'photo sto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8 Page)
본문 바로가기

photo story193

No water for the old water for the old… 화정 중앙공원엔 노인들이 많다. 공원 탁자에 앉은 한 노인이 곁에 놓여있는 물병을 보고는 마시려했다. 하지만 물병엔 물이 없었다. 한 방울도. 그 앞 탁자에 여럿 노인들이 목 말라하는 노인더러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물병의 별 문양이 보기에 유난히 돋보인디. 그리고 던져주는 듯한 어떤 메시지. no water for the old, there is… #화정중앙공원 2023. 8. 2.
‘사연’이 있는 사진 이런 일이 간혹 있다. 스마트폰 갤러리에 내가 언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들이 들어있는 경우다. 대개 술 마시고 난 후가 그런데, 그런 사진들 중에 (내가 보기에) 그럴 듯한 사진들도 있게 마련이다. 오늘 우연히 갤러리에서 발견한 이 사진도 그런 류들 중의 하나다. 사진에 기록이 남아있다. 7월 29일 오후 7시 20분에 찍은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면 토요일 북한산엘 갔다 내려와 구기동에서 뒤풀이를 끝낸 후 집으로 가는 그 시각인 것이다. 불광역에서 전철을 탔을 것이고 대곡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집 아파트로 가면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막 올라섰을 때 저 광경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오후 7시를 넘겼지만, 무더운 한 여름날이라 아직은 밝을 때였던 것인데, 취기로 그 풍경이 뭔가 감성을 끌어당겼을 것이.. 2023. 7. 31.
Just before a rain shower ‘소낙비 내리기 직전(just before a rain shower). 경기도 능곡. Leica X Vario w/Vario-Elmar 28-70mm. #Rainshower 2023. 7. 30.
무더운 날 남대문을 지나며… 아침에 모처럼 서울 나갔다가 녹초가 됐다. 충무로 역에 내려 동호대교 쪽에 찾는 물건이 있어 꽤 되는 길을 걸어서 갔더니, 재고가 바닥이란다. 땀 뻘뻘 흘리는 내가 안 돼 보였는지 직원이 검색을 하더니 남대문 쪽에 딱 한 개 재고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차 타기도 귀찮고 해서 다시 걸어 충무로로 해서 남대문 쪽으로 왔더니 말 맞다나 딱 한 개 남은 게 있었고 그래서 그걸 손에 넣었다. 그 새 몸은 땀범벅이 됐다. 잠시 가게 안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다가 밖으로 나오니 숨 막히는 더위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졌는데, 그 어지러운 시선 속에 문득 남대문이 눈에 들어왔다. 남대문을 한번 봐야지 하며 길을 건너려하고 있었다. 건너 편에 한 아주머니가 양산을 쓰고 길을 건너려하고 있었고, 차가 한대 지나가고 있었다.. 2023. 7. 26.
A man at his peak of happiness when... 오늘 아침 꾸무적한 장마날씨 속 울적한 기분을 이 사진 한 장이 날려준다. 간호원들이 보여주는 갓 태어난 세 쌍둥이 앞에서 거의 혼수상태에 이를 지경의 행복감에 젖고있는 아부지의 저 표정… A man at his peak of happiness when nurses showing a set of newly-born triplets to their father, New York, 1946… 2023. 7. 24.
大邱에서 어제 저녁 대구 동생집. 어머니 월배 인근 병원에 입원시켜드리고 근처에서 동생들과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을 적에 소주를 좀 마셨다. 그리고는 동생집으로 왔더니, 울산 매제가 진도에서 갖고왔다는 물금막걸리와 홍주를 내 놓는다. 그걸 홀짝홀짝 들이켰더니 취기가 왔다. 아내는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채근을 하다 제풀에 그냥 지쳤는지 식탁에 앉았다. 나는 그 와중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은 모양이다. 사진을 찍은 기억은 전혀 없는데, 오늘 올라와 집에서 카메라를 켜니 그 안에 사진 예닐곱장이 들어있었다. 내 그럴 줄은 알았다. 202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