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story193 1952년 6.25동란 중 어느 소녀의 모습 페이스북에서는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와 관련된 여러가지로 소중하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사진과 글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1952년 어느 더운 여름 오후, 서울 시내에서 대형 육군 트럭을 피해 동생을 업고 번화한 거리를 건너는 어린 한국 소녀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이 사진은 당시 용산에 있던 미 제3철도수송부대(TMRS)에 근무하고 있던 듀이 매클린(Dewey McLean)이 찍은 것입니다. 매클린은 이 사진을 찍으면서 소녀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후 이렇게 그 심경을 적고 있습니다. “소녀는 너무 힘들고 지쳐 보였기 때문에 제 마음은 그 소녀에게로 향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녀는 건물 사이로 사라져.. 2024. 8. 18. 亡者에게 술을 먹이는 기이한 사진 오늘 페이스북에서 무심코 본 사진이 괴이하다고 해야할까, 미국 사람들에게 죽은 사람에 대한 괴상한 취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은 20세기 초 미국의 악명높은 무법자였던 존 쇼우(John Shaw)입니다. 가운데 둘러쌓인 자가 그인데, 사진들 속 그의 모습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 사진 속 존 쇼우는 이미 죽은 상태의 시신입니다. 그의 친구들(buddies)들이 공동묘지 무덤에 묻힌 존 쇼우의 시신을 꺼내 다른 무덤의 울타리에 걸쳐놓고는 바로 세운 후 뭔가를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뭘 하려 했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존 쇼우의 입에 위스키를 따라 주기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는 이렇습니다. 존 쇼우는 1905년 4월 8일 그의 동료 한 명과 함께 한 주점에서 위스키를 주문해 마시려하고 있었습니.. 2024. 8. 17. 소낙비 비, 잘 쏟아진다. 소낙비이렸다. 천둥도 치고 번개도 번쩍이고, 바람도 불고. 한바탕 이 소낙비로, 폭염도 언제 그랬냐는듯 씻어져 내렸으면… #소낙비 2024. 8. 14. 가라산 ‘탐라산水菊’ 오늘 아침, 가라산 공원에서 어르신들과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한 분이 곁 숲속을 쳐다보며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어라, 안 보이던 꽃이 피었네, 이 꽃이 무어지?” 일행의 시선이 모아진 곳은 수풀 속에 핀 두어 무더기 꽃이었다. 타원형의 무슨 보풀처럼 생긴 열매 속에 흰색과 엷은 분홍빛 네잎으로 피어있는 꽃. “그거 수국이래요.” 월악산에서 나고 자라 꽃과 나무에 대해 잘 알고있는 최 할머니가, 강원도 억양으로 말했다. 최 할머니가 그러면 수국일 것이다. 내가 한마디 중얼거리듯 덧붙였다. 수국은 불두화가 아닌가요… 지난 해 5월인가, 성라산 불당골 초입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 절의 담벽에 피어있는 꽃이 하도 탐스럽게 보여, 곁에 사람에게 물었더니 불두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수국이라고도 한다.. 2024. 6. 4.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이 한장의 사진) 1896년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의 장례식 직후 브람스의 모습. 스승의 부인인,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던 브람스는 이 자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더 잃을 게 없다(Now I have nobody left to lose)” 브람스는 이듬 해인 1897년 세상을 떴다. 왼쪽에서 두번 째가 브람스. #ClaraSchumann#Brahms 2024. 5. 22. 서촌 ‘백석, 흰당나귀’에서 어제 오후 서촌 ‘백석, 흰 당나귀.’ 천안서 올라오신 양효성 선배가 찍은 사진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흑백촬영 모드가 있다는 말에 내가 금시초문이라 반문을 했더니, 양 선배와 박 시인이 합세해 나보고 아직 그걸 모르느냐고 몰아세웠다. 그 틈을 타 양선배가 이 사진을 찍은 것인데, 알고보니 촬영을 하고는 흑백필터로 편집을 한 것이다. 박 시인은 그래도 흑백촬영 모드가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도닥거리고 있다. 한적한 주말 오후의 한적한 한 풍경이다. 이 자리에서 양 선배는 맥주를 마셨고, 나는 와인 한 잔을 시켜 마셨다. 와인을 반잔쯤 마셨을 때, 양 선배는 내 와인을 뺐다시피 해 홀짝 비웠다. 마산 말로 ’문디 콧구멍에 마늘 빼 먹듯이‘ 가로채 마신 것이다. 명분은 이렇다. 니는 심장이 안 좋으니 술 마시모.. 2024. 5. 11. 이전 1 2 3 4 5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