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05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의 '유머' 종교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는故 테레사 수녀(1910-1997)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성스럽다는 것, 자비롭다는 것이 우선 떠올라질 것이다.이들 이미지의 전반적인 느낌은 좀 근엄하다는 것이다.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어떤 어렵고도 힘든 일을마다하지 않았던 테레사 수녀는 그래서일까, 웃는 모습도 근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게 테레사 수녀의 진면목은 아니다.테레사 수녀는 유머도 많았다.유머스러한 말로 주변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기도 했다. "Never travel faster than your guardian angel can fly." 테레사 수녀가 한 말 중에 이런 유머도 있다.직역하면 "당신의 수호천사가 날 수 있는 것보다 빠르게 여행하지 말라"는 것인데,말하.. 2020. 7. 30. 밥 딜런(Bob Dylan) 가라사대... 포크송 싱어라이터인 밥 딜런(Bob Dylan)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어록이 곳곳에 나온다. 그 중에 이런 말이 있는 걸 보니 큰 상 받고 꽤 많이 건전해진 것 같다. "A man is success if he gets up in the morning and gets to bed at night, and in between he does what he wants to do." "밤에 잘 자고, 아침에 잘 깨어나고 그 사이 하고싶은 일을 잘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옛날 히피시절의 밥 딜런이었으면 그랬을까.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A man is success if he eats well and shits well, and in between he drinks well .. 2020. 7. 30. '相見禮'라는 것 어색할 것이다. 아내도 그러할 것이다. 분위기도 그러할 것이다. 집을 출발하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말을 많이 하질 않겠다. 그러니 당신이 좀 하거라. 그런데 막상 자리를 잡고 마주하니 썩 그런 것은 아니다. 아들녀석이 거들어줘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었지만, 용모와 자세를 보아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랬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내도 그런 모양이다. 아내가 먼저 말문을 연다. 먼저 전제를 단다. 서로들 처음 보고 처음 하는 일들이다.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익숙해져야 할 터이니 어색해하지 말자. 아내가 그러면서 나를 본다. 한 마디 하라는 투다.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다. 그래서 솔직히 당황스럽고 어색하다. 편하게들 얘기하자. 나는 그렇게 말했는데, 어색하게 보인 모양이다. 웃음들이 나온다.. 2020. 7. 29. 종이 신문, 혹은 신문지(新聞紙) 종이신문을 두 개 보고있는데, 이걸 이제 끊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 집에서는 물론 나만 보지만, 나 또한 언제인가부터는 잘 안 보아지게 된다. 그러니 쌓이는 것이 신문이다. 마누라도 신문에 대해 곧잘 주절댄다. 왜 잘 보지도 않는 걸 돈을 주고 구독하느냐에서부터 식탁 의자 망가뜨린다며 야단도 곧잘 한다. 식탁 의자 하나에 신문을 쌓아놓고 있는데, 그게 한 일주일이면 그 양이 의자를 내려앉힐 정도의 무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재활용 수거일이면 신문 내다버리는 건 절대적으로 내 몫이다. 종이신문이 우리 집에서조차 이런 식으로 푸대접을 받는다는 현실이 나로서는 안타깝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누가 뭐래도 종이신문의 예찬론자로서 종이신문을 부여잡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 또한 이런 지경이니 말이다... 2020. 7. 29. '알 수 없음'이라는, 無名으로 남은 친구 카톡 메시지를 정리하는데, '알 수 없음'이라는 명의의 상대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다. 누군가고 열어 보았다. 지지난 해 9월에 주고받았던 서너 개의 메시지다. 내용을 드려다 보는데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쭈욱 빠지는 느낌이다. 지난 해 3월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대화다. 당시 투병 중이던 친구에게 가을 아침 일산 호수공원을 걸으며 독려하는 마음으로 호수를 찍은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고 그 친구도 화답을 하고 있었다. 친구는 당시 아이 결혼식을 앞두고 마음이 바빠져 있었을 것이라 그에 대한 나의 격려도 담겨있다. 친구와의 대화는 그 몇 개로 끝이었다. 그 후 전개되는 친구의 어려운 상황은 생각하기 조차 끔찍하다. 그 친구가 이름 대신 '알 수 없음'으로 나와 있는 것에서 새삼 친구의 부재를 느낀다. 친구.. 2020. 7. 29. 여름의 한 '추억' 고향 마산에서의 지난 날 어떤 여름의 한 추억 이야기다. 가포해수욕장을 지나 갯바위를 거슬러가면 어디가 나올까. 아주 어릴 적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마도 커크 더글라스와 실비아 망가노가 나오는 '율리시즈'인가 하는 영화에서, 가포 그쪽 바다와 비슷한 그리스 에게海 해협을 본 후일 것이다. 국민학교 2학년 때 혼자서 그 쪽으로 갔다가 여러가지로 죽을 뻔 했다. 상상과 욕구의 힘은 크다. 이끌리듯 혼자서 가포바닷길을 걸어가는데, 머리 속은 기어코 영화에 나오는, 해협을 가로질러 서 있던 그리스의 海神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가득찼다. 날카로운 갯바위를 건너고 또 건너 걸어가는데 길이 끝이 없다. 저 모서리만 돌면 뭐가 나타나겠지 하지만 계속 돌아가는 갯바윗길이다. 수영복과 팬티 겸용.. 2020. 7. 28. 이전 1 ··· 233 234 235 236 237 238 239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