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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나이가 들어가니 나도 그렇지만, 아내도 여기저기 탈이 난다. 3년 전인가, 밤에 자다 119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 거의 실신 직전이었는데, 극심한 어지럼증이었다. 응급실 진단 결과는 명확히는 모르지만 이석증이었던 것 같다. 그 소란을 겪고난 후 이석증이 그런 것이라는 것은 알았어도, 별 대수롭잖게 여기며 거의 잊고 살았다. 근데 그게 또 아내에게 찾아왔다. 한 이틀 간 어지럽다며 비실비실 거리는 게 보기에 딱하다. 동네 이비인후과 놔두고 아내는 종합병원을 예약해 놓았다고 한다. 한 소리 하려다가 관 뒀다. 그게 그리 큰 병원 갈 일이냐는 것. 이런 우려가 있다. 괜히 이런 저런 검사를 하다가 병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것인데, 나는 그게 싫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어제 저녁에도 아내는 몹.. 2020. 8. 5.
斜 陽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소설 '사양(斜陽)'에는 우환의 전조인 것 처럼 뱀이 더러 나온다. 가즈꼬가 집 나무에서 뱀 알을 발견해 태우기도 한다. 그 후 어머니가 병사하고 남동생은 자살한다. 집안 몰락, 즉 서서이 사그라져 가는 '사양'의 전조이던가. 오늘 새벽, 부엌에서 아내가 놀라해 한다. 쌀벌레 때문이다. 쌀벌레가 쌀통 주변에 널려있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마누라는 쌀벌레 때문에 쌀에 통마늘을 넣어놓고 있던 참이었다. 왜 문득 '사양' 소설이 떠올려졌는지 모르겠다. 우환이 뱀 처럼 또아리를 틀고있는 건 아니겠지.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불 같은 땡볕 여름이 지나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다자이 오사무의 코스모스에 빗댄 그 황량한 가을 수필을 읽고 잡다. 2020. 8. 5.
부동산 사태와 김현미 장관 지금 나라가 부동산 문제 하나로 온통 난리다.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다. 문재인 정권으로서도 그렇고, 이 정권을 비판하는 자유보수 진영도 그렇다. 여러 관측들이 있다.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나라를 자신들의 의중대로 끌어가고자 하는 고도의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라, 그것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현 집권세력이 부동산 쪽에 죽자고 올인한다는 것이고. 자유보수진영 쪽으로서는 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문 정권에 대한 비판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전반에 관한 것인데, 이게 부동산 한 쪽으로만 쏠려가고 있어 비판과 공격의 타킷이 부동산 문제 하나로 물타기 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관측 모두 부질없는 것이다. 당장 서민들이 죽게 생.. 2020. 8. 4.
북한산 물 구경 매년 장마철이면 북한산 물구경을 갔었는데, 올해는 좀 어렵겠다. 어제 마음을 먹고 행장을 꾸렸었다. 그런데 출입통제를 한다고 해서 접었다. 3년 전 이맘 때 본 것으로 대체해 본다. 북한산의 야성을 보고 느끼며 살 날도 그리 많지 않으니... 2020. 8. 3.
'追九會'의 60여년 友情이야기 ‘연조(戀釣)‘라는, 옥편에도 없는 한자어가 있다고 한다. ’사랑을 낚는다‘는 뜻쯤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니, 말하자면 ’사랑이 이뤄진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옥편에는 안 나오는 조어식의 단어다. ‘연조’라는 이 단어에 얽힌, 어떤 마산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어 옮겨보고자 한다. 1950년대 초반 마산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어떤 친구사이의 얘기다. 두 사람은 모범생이었고 공부를 잘 했다. 둘 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 한 친구는 문리대 정치학과, 그리고 또 한 친구는 공대 화공과다. 비록 대학에서 이과와 문과로 나뉘었지만, 둘의 우정은 계속됐고 깊었다. 문리대와 법대. 상대. 의대 등에 다니는 타 지역 출신의 학생들이 둘 사이에 모여.. 2020. 8. 3.
'To Beat the Devil' by Kris Kristofferson 'To Beat the Devil.' 데블(devil), 즉 악마나 악령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무슨 종교적인 노래 쯤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beat 하니 악마를 물리친다, 혹은 악마에 맞선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내용의 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데블은 악마나 악령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무슨 골치 아픈 것, 혹은 어려운 일들 쯤으로 봐야 이 노래를 이해할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골치 아프고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겠다는 어떤 가난한 뮤지션의 생각과 의지를 담은 노래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노래는 미국 켠츄리 뮤직의 기린아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이 글을 쓰고 곡을 붙여 1970년에 발표한 올드 컨츄리 송입니다. ..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