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9 28일 北漢山 산행 어제 토요일 북한산 산행. 끝물 더위 맹위가 대단한, 온도 상으로는 24도 정도였으나 후텁지근한 게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비오듯 했다. 결국 사모바위까지는 포기하고 포금정사 터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산행 중의 씰데없는(?) 토론이 더위를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 한 친구가 말이 많아진 건 분명 더위 탓이렸다 ㅎ. 코로나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는데, 듣기에 앞뒤가 맞질 않다. 집단면역을 자꾸 강조하는 것 같아, 그런 논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했더니 자기 주장을 강변한다. 그 목소리 큰 강변을 듣다 못한 어느 산행객이 한마디 건네면서 그 토론은 흐지부지 됐다. 그 산행객이 집단면역 논리를 차분하게 잠 재우면서 내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산 길에 다른 한 친구가 이준석 옹호론을 폈다. 힘도.. 2021. 8. 29. 回想의 북한산 산행(sentimental mountaineering) 어쩌다 북한산성 쪽에서 대남문 쪽으로 오를 때 생각이 많아진다. 추억에 많이 잠긴다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북한산도 이제부터는 추억의 산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 코스를 처음 올랐던 게 30여년 전, 한창 산에 빠져 살던 시절이다. 매주 빠지지 않고 이 코스로 올랐다. 대서문으로 해서 도달하는 삼거리에서 방향을 결정한다. 백운대로 갈 것인가, 대남문 쪽으로 오를 것인가. 컨디션이 좋으면 백운대였고, 게으름이 피어오려면 대남문 쪽이었다. 구파발 쪽에서 오르는 북한산은 코스가 다양하다. 백화사 쪽으로 오르는 의상능선, 효자골에 오르는 숨은 벽 등등. 이런 코스로도 많이 올랐지만, 아무래도 많이 올랐던 건 대남문 코스다. 대서문을 보면 옛 생각에 젖는다. 어제 산행에서 대서문을 지나며, 그.. 2021. 7. 18. 山行 二題 (I) 설악산에 가 있는 후배가 이제 막 보내온 따끈따끈한 사진이다. 오늘 일찍부터 공룡능선을 타고 있는 모양인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작년 이 맘때, 선배를 포함한 몇몇들이서 충정로 주점에 앉아 공룡능선을 ‘모의’한 적이 있는데, 오로지 이 후배만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 설악의 공룡능선은 나에게는 언감생심의 대상이고 로망일 뿐이다. 어느덧 마음 속에만 담궈놓고 그리워하는 신세가 되었다. (II) 중.고교 동기들과 매주 토요일 가는 북한산 산행에 오늘도 빠졌다. 이유는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 때문이다. 근데 좀 꼼지락거리면 갈 수 있었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주로서 4주 째 빠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2020. 11.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