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Haribo)라는, 이 독일에서 온 젤리 과자 맛있다.
내 입맛에 맞을 뿐더러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얘들 뿐 아니라 어른(grown-up)들도 먹으라고 적혀있어,
그 걸 늙은 나이에 과자 먹는데 대한 나름의 익스큐스로 삼고있다.
그래도 마누라가 알면 분명 뭐라 할 것이기에,
서재 책상에 숨겨놓다시피 하면서 몰래 먹고있다.
첨가물에 몸에 좋지않는 성분들도 물론 들어있을 것이다.
중국산이었으면, 당연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독일산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까짓것.
어제 나간 김에 다섯 봉이나 사왔다.
여러 메뉴들이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각종 과일 맛의 플루티-부시(Fruity-Bussi)를 좋아한다.
이 젤리과자의 가격이 업소마다 다른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제 잡다한 다른 것들도 사러가면서 마트 세 군데에 들렀더니 그랬다.
100g 짜리 한 봉에 롯데마트에서는 1690원, 세이브존에서는 2000원,
다이소에서는 1500원이다.
어제 집에 와 SNS에 이 의문을 올렸더니, 한 후배가 그런다.
하루비 젤리는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맛에서 좀 이탈한다는 것,
그래서 업소에서도 좀 오래 전에 갖다놓은 것은 가격이 좀 쌀 수도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가격들 중 다이소가 제일 싸기는 한데,
거기는 내가 좋아하는 플루티-부시가 없어
결국 롯데마트와 나누어 샀다.
이 글을 적고있는 사이 포도 맛이 향긋한
‘Happy Grape’ 한 봉을 벌써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어제 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리보 젤리의 영양정보를 보면,
탄수화물과 당이 제일 많이 함유돼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면 과연 이 젤리는 당뇨병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당뇨에 관해서는 지금 껏 별 걱정없이 살다,
두어 달 전에 아내가 혈당테스터를 어디서 얻어왔길래 측정을 해봤더니
106, 그러니까 조심단계로 나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이른 아침, 만사를 제쳐두고 공복 혈당체크를 해 보았다.
95로 나온다. 오히려 두어달 전보다 좋아진 것이다.
이게 정확한지는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하리보 젤리로 인한 걱정은 던 셈이다.
그래도 기왕에 영양정보를 안 이상,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니
너무 즐겨 먹지는 말아야지 하는 경각심은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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