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튜브 서핑을 하다 반가운 한 사람을 만났다.
유가화라는, 예전 1980년대에 노래하던 가수다.
이 가수가 배철수가 진행하는 ‘콘서트7080’에 나온 것을 본 것인데,
유가화가 여기에 언제 출연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콘서트7080’이 2018년 종영된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로 미루어 유가화의 출연은 그 이전일 수 있겠다.
https://youtube.com/watch?v=Kbz5jdrO19w&si=EnSIkaIECMiOmarE
하지만 아무튼 나로서는 아주 반가웠다.
내가 반가워한 이유는, 그녀와의 조그만 인연 때문이다.
유가화는 마산에서 학교를 다녔다.
내가 대학 1학년 때 아마 고등학교를 다녔을 것이다.
그 때, 그러니까 내가 대학을 다닐 적에 마산에서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당시 마산여고에 노래 잘 한다고 소문난 여학생이 둘 있었다.
박은옥과 유가화였다.
유가화는 가수 데뷔 후의 이름이고 원래 이름은 박미영이었다.
박은옥은 주지하다시피 부군인 정태춘과의 듀엣으로 널리 알려진 뮤지션이고.
이 둘 노래 잘 하는 여고생과 내가 알게된 것은 노래와 통기타 때문이다.
그 때는 통기타로 반주하며 노래 부르는, 이른바 통기타 시절의 초창기였다.
내가 재경학우회 행사 때 통기타를 갖고 노래를 부른 게 계기가 됐고,
이 두 학생은 나로부터 기타 주법을 배우고 싶어했다.
보통 대중음악의 통상적인 기타주법은 ‘피크’인데,
나는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알페지오’ 주법을 어느 정도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주법을 배우려 우리 집을 서너 차례 왔을 것인데,
그 이후는 별 기억에 없다.
그러다 1980년인가, 유가화라는 예명의 가수가 ‘나도 모르게’라는 노래로
나타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이 유가화가 바로 박미영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는 나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인데,
유튜브 ‘콘서트7080’에서 유가화가 부르는 걸 오랜 만에 들은 것이다.
유가화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그날 본 ‘콘서트7080’에서도 노래를 정말 잘 불렀다.
원래 타고난 목소리에 멜로디를 읽고 소화해내는 가창력이 좋았는데,
여기에 연륜까지 더해지니 노래가 훨씬 더 원숙하면서도 감성적이었다.
그 유튜브를 보고난 후 유가화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좀 뒤져봤더니, 근래의 동향에 관한 것은 찾아지지가 않는다.
가장 최근의 것이 2015년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라이브뮤직카페를
부군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검색됐고, 아직도 영업 중인 것으로 나온다.
전화번호도 있었다. 그래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https://youtube.com/watch?v=Lf9zL0v5s94&si=EnSIkaIECMiO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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