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여코 그 집엘 갔다.
동네 화정 쪽 길목의 짜장면 가게.
‘짜장면집’이라는 흑백의 단순한 간판이 시선을 끄는 집으로,
여기 블로그에서도 한 두어 차례 언급했던 곳이다.
그 간판에 이끌리어 몇 번이고 그 집을 지나치면서, 내 언젠가 저 집에 가서 짜장면에
이과두주 한잔하리라 했는데, 그동안 생각에만 그쳤다.
아니다 한 번 갔을 수도 있겠다.
오늘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 문득 또 간판이 눈에 들어오길래
그냥 아무런 주저없이 불쑥 들어갔다.
간판 만큼 단촐하고 좁지만 단아한 분위기. 젊은 부부일 것이다.
남편은 주방 일을, 아내는 서빙을 한다.
나는 입에 익숙하고 발린 듯 짜장면에 이과두주 한 병을 주문했다.
그러다 아차, 하고는 아서라했다. 이과두주는 물린 것이다.
허리병 약 먹는 동안은 절대 금주하시오 라던 의사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내 바로 앞 마주 보이는 선반에 나래비로 잘 놓여진
이과두주를 보며 짜장면을 먹었다.
그렇기에 이과두주는 마신 것이나 진배없다.
짜장면 아주 맛있게 먹고 나오려는데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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