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병이 또 도졌다. 얼마 간 괜찮았다. 그냥 지병처럼 달고 살리라 여겨오다가 그러니까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고 기분 좋아했다. 그러다 다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원인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병원에서는 나더러 제발 많이 걷지 말라고 했다. 하루에 만보계로 1만 걸음 이상은 하지 말라고 했다. 병원의 지시에 따랐다. 그랬더니 허리가 괜찮아졌던 것인데, 그게 좀 살만하니 '걷기 본능'이 다시 살아나 근자에 좀 많이 걸은 탓에 허리병이 도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제는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새벽에 7Km 이상을 걸었는데, 그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아내는 그런 나에게 타박을 준다. 왜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하지않아 그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것.
그래서 오늘 새벽 산책은 좀 조심했다. 그리고 거리도 줄이기로 했다. 집에서 좀 먼 거리에 있는 생태습지공원 대신 아파트 뒤 농로를 걸었다. 사부작 사부작 조심해서 걸었다. 새벽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은 나의 이런 모습을 의아해 했을 것이다. 그래도 묵주기도는 멈출 수 없었다. 느릿느릿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오늘로 50일 째다. 처음 드리는 9일 묵주기도인데, 거의 끝나간다. 기도에 마무리라는 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처음 바치는 심정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며 걸었다. 오늘 걸은 거리는 3. 7Km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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