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묵주기도 55일째. 이제 하루 남았다.
2박 3일 마산을 다녀오고, 어제 북한산 산행으로 몸이 피곤에 절었으나,
새벽 4시도 전에 눈을 떴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마리아기도회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55일 째 묵주기도를 시작하고 걸었다.
생태습지공원으로 걷고 있는데, 대장천 천변 어느 길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묵주기도를 잠시 멈추고 일출의 장관을 한참 서서 보았다.
그 순간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성모송 기도가 입에서 흘러 나온다.
친구 관형이 집 사람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는데, 그 생각이 났고 그와 함께 관형이 아내를 위한 기도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관형이 말 소리를 알아 듣는지 못 듣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아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관형이 집 사람을 위한 기도를 성심껏 바쳤다. 눈물 속의 기도였다.
주님과 성모 마리아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했다.
붉게 떠 오르는 해의 기운도 관형이 아내를 깨워 살려내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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