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 병원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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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무더운 날 병원가기

by stingo 2023. 8. 9.



아무리 푹푹 찌는 무더운 날이라 하더라도 몸 아프면 병원엘 가야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는 얘기다.

X-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하고 의사 앞에 앉았다. 갸우뚱하는 표정이다.
일단 검사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인가.
“증상으로 보아 협심증인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러면서 협심증 증세에 관해 얘기를 한다.
등산을 하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을 압박하면서…
내가 문진하면서 했던 내 증세와 비슷한 것이다.

나는 이즈음 한 20여일 간 그런 증세를 두 번 겪었다.
한 번은 까치산 역 부근 신정야구장을 찾아 그 인근을 땀 뻘뻘 흘리며 헤매다가 한 번,
그리고 한 10일 전 북한산을 오르다 두 번.
그리고는 협심증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오늘 아침 병원을 찾았다.
물론 그에 더해진 증상이 또 하나 있었다.

어제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를 현관에서 배웅하려는데,
갑자기 왼쪽 가슴에 순간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멈칫하면서
그 부위를 손으로 문질렀더니 금세 갈아앉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통증이려니 하고 섰는데, 다시 통증이 오는 것이다.
아내는 현관을 나서다 다시 들어오고…

​아무튼 그런 증세가 왔기에 또 스스로 판단을 했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악화된다는 것인데, 그 게 그런 과정의 증상이었던가 하는.
그래서 항상 다니는 동네병원을 찾은 것인데, 기초검사 상으로는 별다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다만 모호하지만, 협심증 비슷한 것으로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의사는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다 싶으면 큰 병원으로 가
‘심장부하’ 등 크고 정밀한 검사를 해보라는 말로 나의 진단은 끝이 났다.

​병원을 나와 집으로 오면서 문득 ‘심인성(心因性)’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떤 일로 인한 마음의 울렁거림으로, 나름으로 집혀지는 어떤 증상에 부가적으로
따라붙는 마음의 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저께 고관절 골정상을 입은 참담한 모습의 장모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밤새 잠을 못 이뤘다. 심인성의 어떤 질환이라는 것, 이 또한 나 스스로의 진단일 것인데,
이런 것도 반복이 되면 정말 큰 병이 올 날이 있을 것이라는 좀 다른 차원의
자기 진단에 대한 우려도 항상 갖고있기는 있다.




그러나 결국 저녁답에 다시 병원으로 갔다.
병원 다녀온 후 이상스럽게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숨이 답답한 증세가 심해진 것이다.
그에 더해 SNS에 신상잡기 삼아 끄적였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댓글이
무수히 달린 탓도 있다. 그러니 동네병원으로부터 소견서를 받아 큰 병원으로 갈
생각을 한 것이다. 의사는 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심장내과로 가세요”하면서  소견서를 써줬다. 의사로부터 엑스레이와 심부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다시 받고 병원을 나왔다.

​이제 내일 큰 병원을 찾아볼 것이다.
아무리 날이 무덥더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할 짓은 아니다. 더운 날씨에 병원가는 짓이…  







#협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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