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도 4.15총선의 부정선거 의혹 논란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집권세력의 핵심인 대통령으로서 그가 그 전모를 모를리가 없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면, 어쨌든 여론조사 상으로는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있는 처지에서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그러니 뭔가 한 마디라도 그 입장을 밝히는 게 대통령으로서 상식적이면서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한 마디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고 애둘러 슬쩍 건드리고 간 것인데, 문재인의 이 언급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초청연설에서 나왔다.
"...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평상시보다 더욱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한 명의 감염자 없이, '민주주의의 축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글로벌적인 확산과 관련하여 한국 방역수준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가운데 한국의 4. 15총선을 슬쩍 끼워넣은 것인데, 이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축제'를 강조한 것이 4.15 총선과 관련한 언급의 핵심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4. 15총선의 과정이나 절차, 그리고 결과를 통칭해 '축제'라고 표현함으로써 부정선거 논란을 애둘러 부정하는 어법을 구사한 것으로 읽혀지는 것이다.
문재인의 이런 어법은 부정선거 의혹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라는 점에서 짐짓 문재인 자신은 부정선거 의혹 논란과는 상관없는 입장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연장선에서 향후 전개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입장도 미리 밝히고자 하는 뜻을 담고자 하는 느낌을 풍긴다.
이 두 가지 강조점에서 문재인의 이 언급은 결국 부정선거 의혹을 대통령의 입장에서 미리 선제적으로 부정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것이다. 동시에 여권에 대해서는 부정선거 의혹에 강력하게 대처하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말하자면 큰 맥락에서의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문재인의 이런 입장 표명이 현재 논란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4. 15총선의 부정 의혹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재인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공정하게 부정선거 의혹의 시비를 가리는 대신, 부정은 없었다는 집권층의 전반적인 기류에 편승하는 듯한 입장을 택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향후 그에 따른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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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4년 전 오늘 문재인이 4.15총선에 관해 언급한 것에 관해 쓴 글이다.
2020년, 4년 전 이 무렵에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4.15총선이 문재인 정권에 의해 부정으로 저질러졌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흉흉했다. 시중의 여론은 문재인으로 하여금 이 의혹에 대한 언급을 종용했으나, 문재인은 공식적으로는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질 않았다. 그러다 그 해 5월 18일 어느 국제행사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했다. 4.15총선을 '민주주의 축제'라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애둘러 부정한 것이다.
올해 4.10총선도 부정으로 치러진 부정선거라는 게 명백해지고 있고, 따라서 대통령 윤석열에게 이와 관련한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은 묵묵부답이다. 문재인의 4.15총선에 관한 언급이 총선 후 33일 만에 나왔다. 윤석열은 38일이 지나도록 움쩍도 않고 있다. 문재인보다 더 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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