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문수 장관내정자 청문회를 두고, 보수 쪽 유튜버들은 거의 대부분 자화자찬이 대단하다.
더불당과 진보당 좌파들을 단숨에 제압했다고 하기도 하고,
김문수를 보수우파의 차기 대권주자 운운으로들 소리높혀 띄우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럴까.
내가 어제 청문회를 보기에 김문수는 예전에 비해 많이 수그러진 게 역력했다.
당당함과 논리가 아직도 살아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약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논박은 커녕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이러니 보수 유튜브들의 전후와 현실을 모르는 뒤죽박죽한 상황 인식과,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보수팔이 짓거리를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한 가지 절감되는 게 있었다.
좌파들이 완전히 다수파가 됐다는 것,
그리고 보수는 약세를 넘어 이제는 자기 목소리조차 변변히 내지 못하는 패배주의에 절어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경험에다 탄탄한 논리, 그리고 다소 강팍한 성정으로 좌파들이 매우 꺼려하는
김문수 청문회가 이런 정도였으니, 어디 다른 곳은 갖다 붙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 이래 노무현, 문재인을 거치면서 이 나라는 이제 그 방향이 북한식 사회주의 쪽으로
완연히 치닫고 있는 형국이라는 걸 내남없이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나는 한 때 북한을 깊이 들여다 보고 탐구하며 펜으로 싸웠던 1.5세대 저널리스트로서,
1970년대 김일성의 모습에 김정은이 오버랩되고 있는 모습이 요즘 자꾸 눈에 어른거린다.
#김문수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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