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의 동네 풍경.
뭔가 좀 허전하고 빈 듯하다.
하늘엔 형형색색의 구름이 가득한 데도 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올 여름 뜨거운 폭염은 머리와 몸을 눅진눅진 미끈미끈한 그 무엇으로
가득 채우는 한바탕 소동이었다.
그 소용돌이가 지나가고 나니 그런 것일까.
양이 있으면 음이 자리하는 게 이치라는 게 이런 것인가.
머얼리 마리아수도회 성당이 백청 하늘아래 다소곳하게 보인다.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바라 보았다.
#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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