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깜짝 놀랐다.
20세기를 풍미한 듀엣 사이먼 앤 카펑클의 독보적인 싱어였던 아트 가펑클의
최근의 모습을 본 것인데, 완전히 할아버지가 돼 있었다.
그레이엄 내시(Graham Nash), 주디 콜린스(Judy Collins)와 함께
지난 해 존 레논 43주기를 맞아 ‘이매진(Imagine)’을 함께 부르며
존 레논을 추모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예전의 그 훤칠하면서도 노래처럼
탁 트인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 하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매부리코로써 그를 그나마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그의 나이를 돌이켜보며 찾아 봤더니 올해 우리 나이로 84살이다.
그러니 그 나이에 걸맞는 할아버지의 모습이기는 했겠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젊은 시절 노래하던 그 모습으로만 박혀 있었으니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와 앙상블을 이루던 폴 사이먼도 카펑클보다
한 살이 많으니 그의 최근 모습도 카펑클과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두 뮤지션의 늙은 모습으로 세월의 무상함을 가늠하고자 하는 게
나로서는 정말이지 씁쓸할 뿐이다.
#ArthurGarfu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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