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된 ‘GTX-A’를 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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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개통된 ‘GTX-A’를 타 보았다

by stingo 2025. 1. 2.

그저께 그러니까 구랍 31일 3호선 연신내역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문득 알았다.
GTX-A 노선이 개통돼 운행 중이라는 것을.
며칠 전 어떤 일 때문에 일산 킨텍스 쪽을 검색하다 킨텍스역이라는 게 있어 이게 무슨 역인가 했는데,
그 역이 바로 GTX-A 노선에 있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러면 GTX-A가 개통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졌는데,
이날 연신내역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연서시장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가면서 호기심에 연신내 역에서 GTX를 이용해 보았다.
연신내역에서 GTX를 타려 화살표를 따라 가는데 한참을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를 몇번 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열차 타는데까지 도달해보니,
거기가 지하 7층이었다. 엄청 깊이 팠다는 얘기다.

연신내에서 대곡까지는 한 정거장이다. 운정중앙이 종점인데, 거기까지 네 정거장이다.
반대편으로 종점은 동탄인데, 서울역까지만 개통이 돼있고,
거기서부터 강남을 거쳐서 가는  동탄까지는 아직 미개통이다.
열차가 엄청 빨랐다. 그리고 정차하는 역을 과감하게 줄였다. 그러니 연신내에서 대곡까지 딱 5분 걸렸다.
3호선을 타면 20분 정도가 걸리니 그 1/4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대곡역은 내가 오래 산 곳이어서 익숙한 곳이다. 그런데 GTX 역은 별도로 새로 건설된 것이어서 모든 것이 낯설었다.
출구쪽으로 나오느라 좀 헤매기도 했다. 능곡 쪽 화살표를 따라 나오니 기존의 대곡역 5번 출구 쪽이어서 비로소 알만했다.
기존의 대곡역은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인데,
새로 건설된 GTX 역은 회색이다. 두 역이 색깔면에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연신내에서 20분 걸렸다. 가히 혁명적인 시간 단축이다.
처음 타본 GTX 열차는 최신형이었다.깨끗했고 편리했다. 언제 개통됐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내가 알기로 12월 말로 예정된 것이었다.
그러면 오늘 신년을 하루 앞둔 31일 개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 한산한 게 이상한 느낌을 안겼다.

내가 살고있는 대곡역 쪽 능곡은 GTX-A 노선 개통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고,
사람들은 올해 말 축제 속에 개통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슬그머니 개통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라가 비상계엄이니 탄핵이니 무안공항 참사니 하는 격변 속에 있으니
그냥 GTX-A 개통 또한 그냥 알게 모르게 슬쩍 지나쳐 버리게 한 것 같다.

하나 빠뜨린 게 있다. 요금이다. 이른바 ’지공도사’인 나는 모처럼 돈을 내고 GTX를 탔다.
GTX는 민간 베이스로 건설된 것이어서 운영주체도 주식회사 형태다.
그러니 기존 지하철처럼 노인들이 공짜로 탈 수 없고 운임을 내야 한다.
나도 처음엔 무료인 경로우대카드를 버릇처럼 개찰구에서 댓다가 거부 당한 후 그걸 알았다.
갖고있던 교통카드(신용카드)를 이용했더니 1,550원이 찍혔다.

그래서 나는 그 돈이 요금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리는 역에서 다시 구간별, 거리별로 환산이 되어 최종 계산되는 게 요금이라는 걸 알았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대곡역에서 연신내까지 2,500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SNS에서 GTX를 타본 시승기를 올렸더니, 한 후배가 그랬다.
경로우대자는 30% 할인을 받는 다는 것.







#GT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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