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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iseria' by Cristobal Rojas Poleo 'La Miseria(The Misery).' 베네주엘라 화가 크리스토발 로하스 폴레오(Cristobal Rojas Poleo, 1857-1890)의 1886년 작품( Oil on Canvas). 결핵을 앓고있던 젊은 아내가 끝내 죽었다. 아내 시신 곁에 앉아있는 남편의 황량해 하는 모습은 제목 그대로 고통에 찬 표정이다. 2020. 6. 9.
영국 '가디언(The Guardian)'紙의 어떤 訃告기사(Obituary) 오늘짜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의 부고기사(obituary) 중의 하나인데, 좀 독특한 부고기사다. 자신의 장애아 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어머니가 직접 쓴 부고 글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신문이 부고기사를 신문의 주요 섹션으로 다루고 있는데, 대개는 유명인사들의 죽음에 관한 사항을 신문사 스탭이 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가디언 지의 이러한, 평범한 소시민이 자기의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알리는 직접 쓴 부고 글을 게재하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면서 따뜻한 감을 안긴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이 글을 읽으며 가족의 사랑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그녀 생전에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25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줄리엣 사운더스의 죽음이 안타깝다. 명복을.. 2020. 6. 9.
능곡(陵谷) '대장천 생태습지 공원' 경기도 일산 쪽으로 와 능곡에 산지 20년이다. 지금껏 살면서 이곳에 대한 느낌은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능곡은 대학 다닐 적에 친구가 자취를 했던 곳이라 그 때 몇번 왔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눈에 띄게 변한 건 없다. 능곡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만 좀 들어섰다 뿐이지 거리나 골목 등은 예전 그대로다. 그런 점이 사람에 따라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나는 전자다. 사는 곳이 큰 변화없이 천년이고 만년이고 그냥 그대로라면 그 속에 사는 나 또한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농담이다. 어쨌든 능곡은 대부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인 것만은 사실이다. ​ 그런 이곳이었는데, 근자에 뭔가 좀 바뀌어가고 있는 조짐이 일고있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재개발 바람이 불어 높은 고층 아파트가 지.. 2020. 6. 9.
여의도 '순천집' now and then 얼마 전 8년 전 여의도 삼중빌딩 지하에 있던 '순천집'을 추억삼아 SNS에 쓴 적 있는데, 예상 외로 '순천집'을 아는 지인들이 꽤 있었다. 그 글 속에는 내가 그 집을 그리워하는 느낌이 담겼던 모양인지 그와 관련하여 몇몇 '제보'가 있었다. 한 후배는 몇년 전 빌딩 지하를 갔는데, 구조가 많이 변경돼 있었다면서 '순천집'이 사라지고 없는 듯이 알려왔다. 그런데, 오늘 선배 한 분이 점심을 겸한 낮술을 그 집에서 먹었다고 알려왔다. '순천집'이 여전히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한 선배는 사진도 한 장 보내왔다. 8년 전 내가 찍었던 그 위치에서 찍은 것이다. 내 사진에는 아주머니 얼굴이 나왔는데, 선배 사진에는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흘러 아주머니도 많이 변했겠습디다고 했더니, 선배는 그에 .. 2020. 6. 8.
32년 전의 訃告기사 두 개 정확히 32년 전의 부고기사 두 개다. 나와는 인연이 있는 두 분이 같은 해에 세상을 뜨셨다. 두 분 다 영자신문에 오래 계셨는데, 당시 영어저널 'vantage point'를 만들 때 감수를 하셨다. 지금 살아 계시면 원로 언론인으로 대접받을 분들인데, 묘하게도 두 분 모두 1988년 별로 많지 않은 연세에 차례 차례 사고로 별세하셨다. 계광길 씨는 코리아헤럴드에 오래 계시다 연합통신 상무를 관 둔 그 이듬 해, 관악산 산행 중에 심장마비로 급서했다. 댁이 그 때 과천이었는데, 아침에 기사 픽업하러가면, 술 좋아한다고 조니워커 블랙 한 컵을 따라다 주시던 기억이 난다. 한기형 씨는 당시 코리아타임즈 논설위원으로 계셨다. 댁이 수유리였다. 그 해 초 여름 어느 날, 각종 여름 꽃 만발한 댁에서 아침부터 .. 2020. 6. 8.
이사도라(II) 갑자기 ‘개츠비’라니 무슨 말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그날 밤 그 방송의 주제가 바로 ‘개츠비’였다. 이 병장은 어떻게 그 걸 맞췄을까. 그 여자 성우는 촉촉한 목소리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를 얘기하고 개츠비의 사랑을 얘기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병장이 갑자기 무슨 말을 중얼거린다. 가만 들어보니 영어다. "My life has got to be like this, is got to keep going up." 후에 알았지만 그 소설에 나오는 대사문장의 하나다. "내 인생은 이렇게 되어야 해. 계속 그렇게 될 거야." 놀라운 것은 그 여자 성우가 흡사 따라 하듯 방송에서 그 문장을 영어로 말하고 해석을 덧붙이는 것이었다. 정말 신통하지 않은가. 이 병장은 방송을..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