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77 서대문 나들이 어제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 서대문 역 인근의 선배가 하는 음식점에서의 모임 때문이다. 약속시간이 좀 남아 동네를 좀 걸었다. 서소문 아파트. 무척 오래 된 아파트다. 지은지 반세기가 된 아파트다. 70학번으로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이 아파트에서 살뻔 했다. 어떤 연유에서 그랬고 왜 살지 않았는지는 기억이 오락가락한다. 그 때의 새로 지은 이 아파트는 참 이뻤고, 이 아파트 때문에 동네가 번화해져서 괜히 볼 일도 없는데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추억이 있다. 지금은 많이 낡았다. 가로지리로 주욱 늘어선 아파트의 모습이 1970년대를 연상시킨다. 일층 상가엔 몇몇 노포들이 있다. 우동집 한 곳은 십수년 전 광화문에서 일할 때 일부러 찾아와 먹던 집이다. 간판도 옛 그대로다. '서대문집.' 선배가 하는 .. 2020. 6. 13. (6. 12) 안네 프랭크, 첫 일기를 쓰다(1942) 지금으로부터 58년 전 오늘인 1942년 6월 12일은 나치 독일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이자 ‘안네 프랭크의 일기’를 쓴 안네 프랭크가 열 세 살 되는 생일날이었습니다. 이날 안네는 가족들로부터 일기장을 선물 받습니다. 그러니까 ‘안네 프랭크의 일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던 것이지요 정확히 그 한 달 후 암스테르담에 살던 안네 프랭크와 그 가족들은 나치의 유태인 검거를 피해 안네 아버지의 사무실 뒤 방으로 은신해 숨습니다. 그로부터 2년 동안 안네를 포함한 4명의 가족은 안네의 비유대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숨을 곳을 찾아다니며 은신처와 먹거리 등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랭크와 그 가족들은 1944년에 밀고에 의해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검거됩니다. 안네와 가족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으며 그곳에서 .. 2020. 6. 12. 꼬막 까먹는 기구 어떤 물건이든 쓰임새, 즉 용도가 있다. 그러니까 용도없는 물건은 없다. 그런데 용도를 알 수없는 물건이 곁에 있으면 답답하다. 수년 전부터 식탁에 놓여져있던 어떤 물건이 있었다. 종이 케이스에 담겨진 것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벤치 같았다. 그런데 앞 주둥이를 보니 벤치의 그것이 아니다. 게다가 중국산이라 그저 그런 것이려니 하고 별 거들떠 보지 않았다. 하지만 밥 먹을 때마다 눈에 들어 와 신경이 좀 거슬리기는 했다. 저게 언제 적부터, 어떻게해서 식탁에 놓여져있을까 하는 것에 더해 뭐에 쓰이는 것일까 하는. 얼마 전에 효자동 주점에서 인근에서 화랑을 하시는 정 선생 등이랑 한 잔했다. 가오리찜과 꼬막이 맛있는 집이다. 그걸 안주삼아 마셨는데, 꼬막은 일일이 까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막판까지도 많.. 2020. 6. 12. 'Portrait of Miriam Penansky' by Frida Kahlo, 1929 '미리암 페난스키의 초상화, 1929(Portrait of Miriam Penansky, 1929). 멕시코의 대표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의 작품(Oil on Canvas).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초기 초상화 작품으로, 자신의 초상화를 유달리 많이 그린 칼로의 초기 초상화 기법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있는 작품이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인 페난스키(1908-1944)는 칼로의 지인이다. 폴란드의 멕시코 이민자의 딸인 페난스키는 1929년 멕시코 시티를 여행하다 그녀의 형부로, 역시 폴란드 출신 유대인 이민자로 거부인 살로몬 헤일(Salomon Hale)의 집에 거주하면서 칼로와 인연을 맺는다. 페난스키의 이 초상화는 페난스키가 칼로와.. 2020. 6. 12. 'Bist du bei mir(If you are with me)' by Elizabeth Schwarzkopf 듣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단순하면서도 포근하고 감미로운, 그래서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이 노래는 바흐의 곡으로 알려져왔는데, 2000년에 그의 곡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바흐가 그의 두번 째 부인인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만든, ‘Anna Magdalena Notenbuch’에 수록된 것이어서 그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사실은 바흐와 동 시대를 산 슈텔젤(1690-1749)의 오페라 아리아 곡이었습니다. 2000년 키에프 콘서바토리에서 원본이 발견되면서 비로소 슈텔젤의 곡인 것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Bist du bei mir를 영어로 해석하면 If you are with me 입니다. 이 노래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제목의 의미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어 준다면.. 2020. 6. 11. 'Orphaned' by Nikolay Kasatkin 'Orphaned(고아).' 러시아 화가 니콜라이 카사트킨(Nikolay Kasatkin, 1859-1930)의 1891년 작품(Oil on Canvas). 세상을 떠난 부모를 땅에 묻은 형제 고아의 처연한 모습이다. 페이스북 공개 이 그림의 댓글에 이런 게 있다. "데이빗 린 감독의 '닥터 지바고' 첫 장면을 연상시킨다." 2020. 6. 11. 이전 1 ··· 245 246 247 248 249 250 251 ··· 2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