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34 'Diaries' by George Orwell(조지 오웰의 '일기들') 소비에트 공산혁명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전체주의 체제를 고발한 『1984년』 『동물농장』 등의 작가인 조지 오웰(1903~1950)은 일상을 포함해 정치·전쟁·계급·빈곤·언어 등 인간과 관계된 모든 주제의 명철한 관찰자였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 언론기고문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런 관찰의 귀착점은 그의 사상과 작품이지만, 일차적인 관문이 있다. 바로 일기이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가 남긴 자료를 볼 때, 그가 일기를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1931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28세 때부터이다. 그 때부터 일기를 써 죽기 4개월 전인 1949년 9월까지의, 11권의 일기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조지 오웰이 남긴 일기를 엿볼 수 있는 책.. 2020. 5. 25. 4. 15총선, 스탈린의 '警句'가 맞아지는가 '1945'라는 책을 읽었다. 마이클 돕스(Michael Dobbs)라는 영국출신의 미국 저널리스트가 쓴 책으로, 2차대전 종료를 앞두고 미국과 소련, 영국의 지도자들인 루즈벨트, 스탈린, 처칠이 얄타와 포츠담에서 만나 전후 세계질서를 논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차대전 후 세계의 항구적 평화 기반을 마련키 위한다는 명분의 정상회담이었지만, 실제로는 패전에 직면한 독일을 포함해 폴란드 등 유럽을 각국의 이익에 맞게 어떻게 나눠 먹을 것인가를 저마다의 갖은 외교기법으로 밀고 당기는 회담 과정과 세 정상들의 진면목 등을 스토리텔링적으로 그리고 있어 재미가 있다. 이 회담들은 세 정치적 거물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냉전(cold war)의 서막을 열었고, 그것은 한반도도 남과 북으로 분단되는 .. 2020. 5. 20. 이상교 詩人의 에세이 집 이상교 시인이 보내주신 책. 에세이 집이다. 짤막한 생활 에세이들인데, 손수 그린 동화(童畵) 같은 그림들이 곁들어져 동화. 동시처럼 다가오고 또 그렇게 읽혀진다. 이 시인이 동화. 동시 작가라는 선입관 때문이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오늘 새벽 산책 길에 한바탕 비를 맞은 후 SNS에 내가 올린 글에 선생은 이런 댓글을 주셨다. "비 맞기 좋아하는 1인." 비를 좋아한다는 뜻일게다. 그래서 그럴까, 책에서 비 내음이 많이 풍긴다. "...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초가지붕 깊은 처마 밑 담장에 기대어 너른논벌을 빠른 걸음으로 쳐들어오는 뽀얀 빗방울들의 발을 보았다. 어느 때 비는 새하얗게 손사래를 치며 달려오는 듯 보였다." "... 비온 뒤 아파트 뒷길을 걸을 때마다 어린 날의 시골숲길이 떠올라 나는 .. 2020. 5. 18. 'I'm Spain' by D. Haycock - 스페인內戰 참전지식인들의 의지와 좌절 'I'm Spain.' 책 제목이 좀 밋밋하다. '나는 스페인이다'로 해석하기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튼 'I Am Spain'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조지 오웰 등 당대 유명 지식인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그들의 개인적인 편지와 일기, 그리고 회고록 등을 통해 이 책은 그들이 참전당시 느낀 흥분과 전율, 그리고 그들의 의지와 좌절 등을 담고 있는데, 이런 형식으로 그들이 스페인내전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곳에 있었고, 어떻게 싸웠는지를 기록한 책은 처음이다. 3년에 걸친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격인 국제 전쟁이다. 프랑코 장군의 파시즘 군부세력을 돕기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가 지원을 하고, 좌파인 인민전선정부를 지원키 위해 스탈린의 소련이 참전함으로써, 그 규모와 이.. 2020. 5. 18.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