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 카테고리의 글 목록 (1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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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96

어떤 카툰(cartoon) ‘화백’이라고들 하니 나도 그리 부르기로 하자. 박재동 화백의 일련의 희화적인 카툰(戱評)이 논란거리다. 추미애와 싸우고 있는 윤석열을 풍자하고 있는 만화인데 보기에 섬뜩하다. 첫날은 추미애에 의해 목이 잘린 윤석열의 애처로운 모습의 것이다. 이게 논란이 되니까 그 다음 날은 목이 붙어있는 윤석열을 그리고 있다. 보기에 두번 째 것이 더 섬뜩하다. 이를테면 잘라진 목을 덕지덕지 땜빵식으로 기워 붙여진 목이라서 그렇다. 아무리 카툰이라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남의 생목을 잘랐다가 붙이고 그런다. 하루 사이에 이런다는 건 이런 류의 카툰 그리기를 즐긴다는 것인데, 그런 박재동이롤 보고있노라면 그가 가학적 성애자인 사디스트(sadist)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범죄 전력도 있다던데, 그것도 그에 연유하는 바가.. 2020. 12. 3.
소문난 헛 잔치, 타이슨 복귀전 오늘 일요일 오후. ‘마이크 타이슨 복귀 레전드 매치!’ 웬 떡인가 싶어 텔레비전 앞에 앉았는데, 결국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싱거웠다. 아주. 도망만 다니며 여차하면 껴안는 로이 존스(Roy Jones Jr.). 그리고 헛주먹만 날리는 타이슨.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한 경기 내용도 그렇고, 아무리 코로나라지만 관중 하나 없는 등의 경기 외양도 그렇고, 아무튼 이런 경기는 생전 처음 본다. 8 라운드 중 반을 넘기며 대충 감을 잡았다. 경기 대신 타이슨의 표정이라든가 언행에 촛점을 뒀다. 타이슨 나이 54세. 늙은 나이는 아니지만, 보기에 팍싹 늙어 보인다. 말도 없다. 표정도 별로 없다. 레퍼리에 고분고분하다. 예전의 ‘핵주먹’ 타이슨이 아니었다. 인생 무상을 느꼈다. 오히려 중계방송이 재미있었다... 2020. 11. 29.
우환이 전화위복? 어제, 자칫했다간 집안이 온통 물바다가 될 뻔했다. 우리 집도 그렇지만. 아래층까지 물이 새 그 집 천정까지 망칠 뻔했다. 아파트 보일러 분배기 배관이 터진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환이지만, 그걸 그래도 어떻게 그 기미를 사전에 알아 조치를 취해 막은 것은 말하자면 전화위복인 셈이다. 20여년 간 살아오면서 내 아파트 난방시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배기가 무엇이며 구동기가 무엇인가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세상은 촘촘하게 엮여있는 어떤 일도 곳곳에 있는 전문가 내지 기술자들 덕에 그나마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다. 생전 처음 겪는 일로 어찌할 줄을 몰라 난감해 하고 있을 때 부리나케 와서는 그 자리에서 해결해주고 꼼꼼하게 뒷처리까지 해주는 그 사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2020. 11. 28.
鶴峰과 西涯 鶴峰 김성일과 西涯 류성룡은 동시대인들로 생전에 막역한 관계였으나, 퇴계 문하로서 학문적으로나 행세적으로 번득이는 경쟁심을 서로들 갖고 있었다.예컨대, 둘은 서로의 호를 갖고서도 농담삼아 다투기도 했다. 학봉은 서애를 빗대어 아무리 서쪽 언덕일지언정 학이 없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했고, 서애는 언덕이 있으므로 학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나는 義城 김씨, 학봉의 후손으로 어릴 때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두 분 간의 이런 경쟁심이 급기야는 의성김씨와 豊山 류씨 간의 불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대학시절이다.숙명대학을 다니는 분과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풍산 류씨였다. 어느 날, 그 분이 내게 두 성씨 간의 불화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 걸 계기로 그런 사실을 알았고, .. 2020. 11. 20.
美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 한국의 4.15 부정선거 의혹 보도 미국 유수의 뉴스 웹사이트인 '데일리비스트(www.thedailybeast.com)가 한국의 4. 15 부정선거 의혹을 보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게 합니다. 데일리비스트는 지난 13일짜에서 미국의 원로 저널리스트인 도널드 커크(Donald Kirk)의 기고문을 인용, 한국의 4. 15총선이,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개입한 부정선거 의혹이 짙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저하됨에 따라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South Korean Activists Accuse China of Using Huawei to Hack Their Election FREE AND FAIR? Conspiracy theories about Chinese influence and interference in th.. 2020. 10. 20.
茶山의 가을詩 '秋興' 가을이 물씬 짙어져 간다. 이른 가을 아침, 벌판에 서서 불어오는 아침 산들바람 속에 몸을 맡겨본다. 몸과 마음이 가을바람에 젖어가면서 나는 가을의 한 가운데 홀로 섰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가을 시 한 편 가운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운길산 기슭에 누른 잎 흩날리고(雲吉山前黃葉飛) 소양강 북쪽에 철 이른 기러기 돌아오네(昭陽江北早鴻歸)...' 가을의 흥취를 담은 '秋興'이란 시의 한 구절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시의 분위기가 사뭇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가을의 흥취하고는 딴 판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울적함이 묻어나는 시다. 나만 그런가. 선생은 깊어가는 가을 속에 뭔가를 결정치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운길산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2020.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