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ce.96 양평 '두물머리'에서의 하루 두물머리에서의 하루. 조안면 능내리, 두물머리에서 갤러리카페를 하는 친구 집에서 어제 하루 잘 보냈다. 어떤 의미를 담을까. 캐나다 김종욱 박사의 귀국을 환영한다는 것으로 하자. 김 박사가 바리바리 준비해왔다. 고기에 상추에 심지어 캠프파이어 용 장작까지도 가져왔다. 나의 대부인 윤철원 친구가 갖고온 대용량의 와인으로 저녁 분위기를 띄웠고, 김 박사가 준비해 온 포르투 와인과 핀란드 보드카는 우리를 들뜨게 했다. 카페 사장인 제상철 친구는 카루소 풍의 가곡을 불렀다. 술을 못 마시는 게 안타까웠다. 이곳을 우리들의 은신처겸 놀이터로 삼은지 근 30년이다. 올 적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두물머리의 풍광은, beyond description, 그러니까 말하자면 말로 .. 2021. 9. 16. 꽃 졸지에 꽃 화분이 많이 생겼다. 난을 많이 키우는 친구가 준 것이다. 물론 내가 달라했다. 기억은 뚜렷하지 않은데, 얼마 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 친구에게 그런 것 같다. 친구가 그걸 기억하고는 어제 연락을 보내온 것이다. 나에게 꽃은 좀 가당찮은 측면이 있다. 우선 꽃을 가꿀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전제가 붙는다. 딴에는 잘 피우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 그런데도 꽃은 나몰라라하며 그냥 저대로 나가버리는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아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제껏 집에 꽃은 드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집에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어디서 한 두어개 꽃 화분을 구해온 것이다. 아내는 화분을 베란다 창 앞에다 두고 나름 열심히 가꾸는 모습이었는데, 글세, 내가 .. 2021. 8. 2. '델타 변종 바이러스'와 '델타 항공,' 그리고 '구사일생(narrowly escape from the jaws of the death)' 팬데믹 코로나의 와중에 '델타 변이바이러스(Delta-Variant)'로 온 세계가 난리다. 이런 가운데 골탕을 먹고있는 글로벌 기업이 주목을 끌고있는데, 바로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항공(Delta Airlines)'이다. 그 많은 이름 중에 하필 '델타'라는 같은 이름을 달고있으니, 기업이미지 훼손으로 곤욕을 치르고있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전하고 있는 외신을 보면서 문득 나와 델타항공 간에 얽힌 얘기가 떠 올랐다. 공포와 골탕이라는 측면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고. 26년 전의 얘기인데, 하여튼 '델타'라는 이름이 여러가지로 그렇게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https://www.wsj.com/articles/delta-variant-the-airline.. 2021. 7. 19. 茶山과 마재, 그리고 능소화 함안에 사는 한 후배가 보내 준 꽃 사진을 보고있다. 여름의 꽃이라는 능소화다. 대구 달성군 화원 땅의 남평 문 씨 집과 그 주변에 탐소롭게 피어있는 능소화다. 나는 능소화를 보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떠올려진다. 다산의 생가터가 있는 남양주 능내리 마재에는 다산이 살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름이면 능소화가 만발한다. 지금쯤 달성 화원에서 처럼 마재에도 능소화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을 것이다. 다산은 능소화를 자기가 태어나서 자라고 18년의 유배생활 후 만년을 보낸 향리 마재의 꽃으로 여겼다. 다산의 글들 중에도 능소화를 언급한 대목이 여럿 나온다. 다산과 진솔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엮은 최문희의 소설에도 다산과, 다산이 유배지인 강진 땅에서 맺은 진솔과의 사랑이 깃들여진 듯한 능소화가 나.. 2021. 6. 28. '통일혁명당' 사건 얘기들 청와대 방역기획관 기모란의 아버지 기세춘이 통일혁명당 사건관련자였던 것을 기화로 반세기도 훨씬 지난 통일혁명당 사건과 그리고 한편으로 언뜻 되살아나고 있음직한 그 불씨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기모란 방역관 아버지 기세춘(경향신문 사진) 이 사건과 관련하여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 주모자 3명은 사형 처벌을 받았고 주지하다시피 신영복, 박성준, 기세춘 등은 상당 기간 옥고를 치르고 나왔고 그들이 어떤 생을 살고 있었던지 다들 잘 안다. 1968년 11월 '통혁당' 사건 공판 장면 사건 10여년 후 사형 당한 주범들의 가족들 뒷 얘기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결국 중간에 포기를 했다.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의 취재 노트를 뒤적거렸더니 슬픈 얘기들이 많이 적혀있다... 2021. 4. 23. 4월 17일 북한산 산행 코로나로 동창회 등 모임이 사라지다시피한 게 거의 일상화 됐다. 내 주변에 그래도 하나 살아 움직이는 게 있다. 중.고등학교 등산 모임인 '북한산 포럼.' 모임 이름에 북한산이 들어가는 건 주로 북한산 만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산 만 가는 건 아니다. 지리산 종주도 거의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 대피소가 개방되면 지리산엘 갈 것이라고 서로들 다짐을 하고있는데, 돌아가는 형국으로 보아 당분간은 쉽지않을 것 같다. 토요일 어제 산행엔 모두 9명이 나왔다. 많이 나온 셈이다. 지난 주에 빠졌던 하삼주 교수와 내 대부되는 윤철원 친구도 모처럼 나왔다. 나는 불광동에서 올라 탕춘대 암문에서 친구들과 합류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걸은 셈이다. 재잘거리며들 사모바위 쪽으로 오르는데, 몇몇들이 포.. 2021. 4. 1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