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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八峰山 산행… 작은 山, 그러나 까칠한 산행 가이드를 맡은 후배의 말인즉슨 오늘 오르는 산은 그리 힘들지 않은 산이라는 것이다. ‘그리’ 보다는 ‘힘들지 않은’에 방점이 찍히는 투다. 70줄 나이의 몇몇 나이먹은 선배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와 배려인 줄 다 안다. 후배의 말이 그리 틀린 것은 아니다. 산 높이가 한 2-3백 미터도 안 되는 산이니, 일단 높지가 않다는 점에서 오르내리기 뭔 힘이 그리 들겠는가. 또 봉우리가 8개라서 붙여진 팔봉산이다. 낮은 고도에 8개의 봉우리니 아기자기한 오르내림이 될 것이고, 산행시간도 길게 잡아 3시간 정도이니 산에서 내려와 홍천강에서 ‘알탕’도 즐길 것이라는 여유도 저마다 가짐즉 하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좀 웃었다. 일행들의 이런 기대는 그러나 산행을 시작해 1봉으로 오르는 초입부터 뭔가 심상치 않음이 .. 2020. 6. 10.
비타민C '메가도스(megadose)'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인 '메가도스(megadose)'가 나에겐 어떨런지 모르겠다. 메가도스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논란이 없잖아 있는 건 알고있어 궁리가 좀 있었다. 하지만 비타민C가 사람 몸에 좋고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어제 낙성대 친구 약국에서 구입을 했다. 1000mg 비타민C와 비타민B. 이 요법을 생각한 건 나와 아내의 혈압 때문이다. 둘 다 지금껏 혈압에 관해서는 모르고 살아오다 근자에 혈압에 이상 신호가 와 대처를 하던 중에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들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하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비타민C 메가도스가 혈관을 청소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하루에 3000mg을 복용키로 계획을 잡았다. 비타.. 2020. 6. 10.
'La Miseria' by Cristobal Rojas Poleo 'La Miseria(The Misery).' 베네주엘라 화가 크리스토발 로하스 폴레오(Cristobal Rojas Poleo, 1857-1890)의 1886년 작품( Oil on Canvas). 결핵을 앓고있던 젊은 아내가 끝내 죽었다. 아내 시신 곁에 앉아있는 남편의 황량해 하는 모습은 제목 그대로 고통에 찬 표정이다. 2020. 6. 9.
영국 '가디언(The Guardian)'紙의 어떤 訃告기사(Obituary) 오늘짜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의 부고기사(obituary) 중의 하나인데, 좀 독특한 부고기사다. 자신의 장애아 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어머니가 직접 쓴 부고 글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신문이 부고기사를 신문의 주요 섹션으로 다루고 있는데, 대개는 유명인사들의 죽음에 관한 사항을 신문사 스탭이 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가디언 지의 이러한, 평범한 소시민이 자기의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알리는 직접 쓴 부고 글을 게재하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면서 따뜻한 감을 안긴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이 글을 읽으며 가족의 사랑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낀다. 그녀 생전에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25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줄리엣 사운더스의 죽음이 안타깝다. 명복을.. 2020. 6. 9.
능곡(陵谷) '대장천 생태습지 공원' 경기도 일산 쪽으로 와 능곡에 산지 20년이다. 지금껏 살면서 이곳에 대한 느낌은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능곡은 대학 다닐 적에 친구가 자취를 했던 곳이라 그 때 몇번 왔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눈에 띄게 변한 건 없다. 능곡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만 좀 들어섰다 뿐이지 거리나 골목 등은 예전 그대로다. 그런 점이 사람에 따라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나는 전자다. 사는 곳이 큰 변화없이 천년이고 만년이고 그냥 그대로라면 그 속에 사는 나 또한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농담이다. 어쨌든 능곡은 대부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인 것만은 사실이다. ​ 그런 이곳이었는데, 근자에 뭔가 좀 바뀌어가고 있는 조짐이 일고있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재개발 바람이 불어 높은 고층 아파트가 지.. 2020. 6. 9.
여의도 '순천집' now and then 얼마 전 8년 전 여의도 삼중빌딩 지하에 있던 '순천집'을 추억삼아 SNS에 쓴 적 있는데, 예상 외로 '순천집'을 아는 지인들이 꽤 있었다. 그 글 속에는 내가 그 집을 그리워하는 느낌이 담겼던 모양인지 그와 관련하여 몇몇 '제보'가 있었다. 한 후배는 몇년 전 빌딩 지하를 갔는데, 구조가 많이 변경돼 있었다면서 '순천집'이 사라지고 없는 듯이 알려왔다. 그런데, 오늘 선배 한 분이 점심을 겸한 낮술을 그 집에서 먹었다고 알려왔다. '순천집'이 여전히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한 선배는 사진도 한 장 보내왔다. 8년 전 내가 찍었던 그 위치에서 찍은 것이다. 내 사진에는 아주머니 얼굴이 나왔는데, 선배 사진에는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세월이 많이 흘러 아주머니도 많이 변했겠습디다고 했더니, 선배는 그에 ..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