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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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

나경원의 경우

by stingo 2023. 1. 14.

트로이 목마에 암수 구별이 있는지는 과문해서 잘 모르겠으나,
나경원으로 말하자면 트로이의 암컷 목마로 보인다. 아울러 하는 짓이 영 회색 빛이다.
나경원이 이회창 이래로 보수정당 쪽에 서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던 건 맞다.
그렇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 보수 쪽 사람들을 실망시킨 전례가 많다.
피아 구분이 애매한 무슨 이상한 선문답 같은 소리나 나긋나긋 해대면서
김어준이 등 해괴한 부류들과 곧잘 어울리곤 하는 것도 그렇고
문재인이나 이재명이를 은근슬쩍 감싸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보수 측 사람들 약을 올리고 화를 돋우게 하는 것이 몸에 배였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언젠가 문재인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송하는 걸 보며 나경원이 자신의 실체로써 결국 커밍아웃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나미가 떨어져하는 보수 쪽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사태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도 나경원을 보수의 인물로 여기는 한편으로
그나마 이런저런 인연을 생각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관급 자리를 맡겼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일종의 테스트일 수도 있다.
나경원은 그러면 얼른 윤 대통령의 뜻을 헤아려,
그 직에 충직하면서 윤 대통령 정부의 성공에 앞장섰어야 했다.
하지만 나경원이는 그러고서도 당대표 자리를 넘보며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얄팍한 짓을 했다.
그러니 나경원으로 하여금 심기일전으로 맡은 일에 전념하기 만을 기대한
윤 대통령으로서 화가 날 만했던 게 ‘해임’이라는 강수로 이어졌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읍참마속 정도는 아니겠지만 공과 사,
그리고 피아의 구분이라는 점에서 과단성있게 일즉 환부를 도려냈다고 볼 수 있겠고,
그래서 나는 잘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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