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에서 눈요기, 속된 말로 ‘눈팅’을 많이 한다.
명품에 관한 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소인배’인 나에게는 명품이라는 게 라이카(Leica) 한 가지 뿐인데,
페이스북 그룹인 ‘Leica Exchange)에서 판매를 하니까 신.구 모델을 막론하고
좋은 라이카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예전, 한참 딜러 노릇을 할 적에는 라이카 시세에 관해 좀 알았는데 이즈음은 잘 모른다.
기껏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 이베이(eBay)인데, 근자에는 별 신뢰가 가질 않는다.
별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과장이라든가 사기성의 이상한 짓들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Leica Exchange’에 올라오는 물건들을 한달 여 간 주의깊게 본 바에 따르면,
내가 직접 거래를 해보질 않아 잘은 모르지만,
제품 설명 등 이런 저런 description으로 볼 때 아이템과 가격에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
예컨대 위 라이카 M3의 경우 후기 모델에 상태가 좋은 게 대략 2천달러 선이다. 괜찮은 가격이다.
이베이에 이런 게 나오면 3천달러를 넘긴 가격이 허다하다.
내 관심을 특히 끈 건 라이카 블랙 M4 50주년 기념 모델에 즈미룩스(Summilux) 1. 4 렌즈가 달린,
그야말로 보기드문 희귀(rare) 아이템인데, 이건 가격 제시가 없다. 가격 책정이 불가한 건 아니겠지만,
추측컨대 너무 높을 것이니 구매희망자더러 제시해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지않을까 싶다.
나로서는 대략 짐작가는 가격이 있긴하지만, 사지도 않을 걸 물어볼 수도 없어
그저 지켜보고 만 있을 따름이다. 며칠 후 보면 누군가 가격제시 요청 댓글이 올라와있을 것이다.
오늘 보니 판매자들 가운데는 한국사람도 눈에 띈다.
올드 라이카 M의 와인딩 액세서리인 라이카비트 모조품인 코이로비트(Coirovit)를 내놓고 있는데,
모조품치고는 가격이 좀 높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꽤 귀한 라이카들이 있었기에 여기에
물건을 내놓았을 것이다.
연조가 오래 된 올드 라이카들도 올라오고 있다. Black Leica II(D)에 니켈 9cm ‘fat’ 렌즈다.
카메라는 그저 그런데 반해 렌즈가 눈에 들어온다. 판매자는 아랍어로 디스크립션을 적고있는 것으로 보아 중동 사람으로 보인다. 꼬부랑 아랍어 가운데 숫자가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양반도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라이카 M 카메라의 비교적 최신 모델인 M10M은 역시 가격이 비싸다. 송료를 제하고 거의 6천달러에 가깝다.
판매자인 Tim Lei 이 양반은 캐나다 거주 중국인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물건을 가장 많이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손 큰 라이카 딜러가 아닐까 싶다.
아래 2,380달러에 내놓은 라이카 M6도 그의 물건이다.
페이스북의 이 그룹을 통한 지불 방식(payment method)으로 PayPal을 제시하는 판매자가 많은데,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하는지는 모르겠다. 페이펄이 이베이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구매자를 위한
안전거래시스템이 이베이는 있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또 하나 여기서의 판매방식으로는 페이펄 거래를 제하고는 대개 직거래다.
같은 나라 안에서 팔고사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의 판매자가 이런 식을 선호하는데,
이럴 경우 판매 영역은 좁아진다. 국제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 직거래의 경우 내가 어디어디 사니까, 어디서 만나서 하자는 식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근’이다.
#라이카(Le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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