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북한산 산행 二題
본문 바로가기
landscape

4일 북한산 산행 二題

by stingo 2023. 11. 5.

북한산에 야생으로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많다.
어제 북한산 산행에서 비봉 능선 쪽으로 오르다 포금정사 좀 못미쳐서
세 마리로 무리지어 다니는 고양이들과 조우했다.
인기척이 있어도 도망을 가질 않았고, 휘파람을 불며 손짓을 하니 슬슬
다가올 정도로 사람들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눈매는 무서웠다.
나 이외에도 여럿 사람들이 지나갔으나 고양이들은 그 자리에들 앉아 있었다.



북한산 비봉 능선에 올랐을 때 앞으로 미끈하게 잘 생긴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예전 팔팔할 적에 향로봉을 오른 후 비봉으로 가면서 쉬어가는 암봉으로,
여기서 바라다 보는 전망이 아주 좋았다. 나로서는 전부터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봉우리였지만 정작 그 이름은 몰랐다. 그저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라는 생각으로
남들이 물으면 그렇게 말해주곤 했다.

그런데 어제 비봉 능선에 서서 친구들과 저 봉우리를 바라다보는데,
어떤 사람이 친구인 성진에게 저 봉 이름이 뭔지 묻고 있었다.
그러자 성진이는 아주 자신있게 '관 봉'이라고 얘기해주는 것이었다.

'관 봉'? 북한산을 수십년 째 다니고 있지만,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봉우리 이름이다.
오늘 북한산 봉우리에 관해 검색을 해봤더니, 나온다. 그 봉이 '관 봉'이라는 것인데,
그걸 나만 여태 몰랐던 것이다. 아마도 그 형상이 관(冠)처럼 생겨 '관 봉'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그 봉우리를 보며 마음 먹고 '관 봉'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나직하게 불러봤더니,
그 봉이 비로소 나에게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봉우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북한산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곡 대장천‘자연습지’의 여름꽃들  (1) 2024.06.09
북한산 ‘蕩春臺’의 봄  (1) 2024.04.06
지리산, 칠선계곡, 두지터…  (0) 2023.08.01
봄날 북한산 四題  (0) 2023.04.01
덕수궁 昔御堂  (0) 2023.03.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