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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된장’의 우렁된장전골 나이를 먹으니 이제 먹는 것도 부지불식간에 게걸스러워졌다. 나는 그걸 잘 모르지만, 또래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밥을 먹을 적에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런 게걸스러움을 더 한층 더 게걸스럽게 해주는 밥집을 근자에 알게됐다. ‘옥된장‘이라는, 된장 전문의 식당인데, 여러 곳에 ‘옥된장’ 간판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프렌차이즈 식당 같다. 필동선배를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점심을 먹게된다. 지난 여름은 선배 사무실 바로 앞 ‘필동면옥’에서 냉면과 제육을 매주 먹었고, 그 전에는 역시 인근의 ‘닭칼국수집‘에서 닭반마리칼국수를 먹었다. 몇주 전 선배와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내가 이제 여름도 지났으니 다른 메뉴를 찾아봅시다며 선배를 꼬드겼고, 마침 그 앞을 많이 지나 다녔던 ‘옥된장‘으로 선배를 이끌었.. 2024. 10. 24.
글쓰기에 버금가는, 쉽지않은 글 저장하기 긴 원고를 쓸 적에, 나로서는 쓰는 것과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그 원고를 중간 중간이든 아니면 완성본을 어떻게 보관하느냐는 것이다. 나는 그때 그때 아이패드로 써서 PC에 저장하고, 또 USB 포트에 저장한다. 하나 더 있다. 또 다른 별도의 USB 포트를 마련해 거기에도 넣어 놓는다. 이렇게 해놓고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 써놓은 원고가 만일 어떤 알 수 없는, 그리고 어떤 불가항력적인 경우로 몽땅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우려가 계속되니까 그럴 경우가 생기기 전에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놓고 부심하는 게 버릇처럼 됐다. 책 출간을 앞두고 원고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어제 도서관에서도 그 일을 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식은 땀 흘리는 경우를 당했다. 같은 내용인데, 프린팅 해.. 2024. 10. 22.
국회도서관 지하식당 밥 한끼 국회도서관 지하식당 밥값은 5500원. 그런데 어제 16500원 주고 먹었다. 토요일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나 또한 느긋한 마음으로 지하로 내려가 키오스크 앞에 섰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식권 발매기다. 한장짜리 버턴을 누르고 카드를 꽂았다. 지르륵하면서 식권이 나온다. 식권과 카드를 빼들면 끝이다. ​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했다. 식권이 한 장 나오더니 또 나온다. 어라,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는데 또 한 장이 나온다. 합이 석장이다. 나는 분명 1매, 그러니까 한 장 버턴을 눌렀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아무렴 내가 석장짜리 버턴을 눌렀을 일이 없다. 그럼 왜 석장이 나온 것일까. ​ 일단 식권을 빼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밥을 타서 먹었다. 밥을 먹으며 생각을 해 보았다. 둘.. 2024. 10. 20.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極右? 한 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바쁘고 신이 난 사람 중의 한 명이 티브이조선의 김광일 이 양반이 아닌가 싶다. 빠리 특파원도 오래 했겠다 해서 구라파 쪽의 문화라든가 문화적인 분위기를 그나마 좀 알고 있으니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기야 똑똑하니 그렇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양반의 깊이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신문기자라는 게 원래 이것 저것 아는 것은 많으나 대체적으로 깊이는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 양반도 가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한 강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이 양반이 한강에 그냥 불구경하듯 할 리가 없을 것이니,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에서 한 마디가 아닌 여러 마디의 말을 늘어놓고 있다. 한 강과 함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역할을 칭송하면서 번역의 중.. 2024. 10. 18.
마산의 옛 고향집, 추산동 74-5번지 마산시 추산동 74-5번지, 1960년대 중반부터 살았던 옛 마산 우리 집의 주소다. 그저께 마산 간 김에 추산동 그 옛 집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 집은 사라지고 없었다. 골목 입구에 있던 우리 집은 2층 슬라브였는데, 그 집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무슨 큰 빌라가 한 채 우람하게 서 있었다. 옛 집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찾아왔는데 그게 사라져버리고 없으니 서글퍼졌다. 그 집은 아버지의 꿈이 서려있던 곳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바랐던 아버지는 길가 쪽에 연해진 그 집을 수리해 대중목욕탕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 1 때 였던가 아버지는 장남인 나에게 그런 계획을 넌지시 말씀하시면서, 그러면 우리 가족이 안정되고 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옛 우리 집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것.. 2024. 10. 17.
한 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 한 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민 모두 축하할 일이고, 나라로서도 경사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하나 우려스러운 게 있다. 그 지긋지긋한 좌.우 이념 논쟁에 불을 붙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5.18과 4.3사태를 둘러싸고 이제는 문학으로부터의 도발적인 도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문학은 문학으로만 머물러야 한다. 상상의 확장을 빌미로 다큐의 영역까지 넘보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한 강이 본인의 의지는 그렇다치고 강력한 다이너마이트처럼 보이기 조차 한다. ○... 소설은 스토리를 갖춘 산문체의 글이다. 그런데 운율을 느끼게 하는 운문체의 소설이 가끔씩 있다. 웬간한 필력의 소유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글쓰기다. 나는 그런 소설 중의 하나로 이문열의 를 꼽고 싶다. 오래 전 방바닥에 배때기 깔고 .. 2024.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