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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옛 고향집, 추산동 74-5번지 마산시 추산동 74-5번지, 1960년대 중반부터 살았던 옛 마산 우리 집의 주소다. 그저께 마산 간 김에 추산동 그 옛 집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 집은 사라지고 없었다. 골목 입구에 있던 우리 집은 2층 슬라브였는데, 그 집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무슨 큰 빌라가 한 채 우람하게 서 있었다. 옛 집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찾아왔는데 그게 사라져버리고 없으니 서글퍼졌다. 그 집은 아버지의 꿈이 서려있던 곳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바랐던 아버지는 길가 쪽에 연해진 그 집을 수리해 대중목욕탕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 1 때 였던가 아버지는 장남인 나에게 그런 계획을 넌지시 말씀하시면서, 그러면 우리 가족이 안정되고 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옛 우리 집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것.. 2024. 10. 17.
한 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 한 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민 모두 축하할 일이고, 나라로서도 경사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하나 우려스러운 게 있다. 그 지긋지긋한 좌.우 이념 논쟁에 불을 붙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5.18과 4.3사태를 둘러싸고 이제는 문학으로부터의 도발적인 도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문학은 문학으로만 머물러야 한다. 상상의 확장을 빌미로 다큐의 영역까지 넘보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한 강이 본인의 의지는 그렇다치고 강력한 다이너마이트처럼 보이기 조차 한다. ○... 소설은 스토리를 갖춘 산문체의 글이다. 그런데 운율을 느끼게 하는 운문체의 소설이 가끔씩 있다. 웬간한 필력의 소유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글쓰기다. 나는 그런 소설 중의 하나로 이문열의 를 꼽고 싶다. 오래 전 방바닥에 배때기 깔고 .. 2024. 10. 14.
노인과 스마트폰 가라산공원에서 만나는 어르신들 가운데 80초입의 장로님은 나에게 이것 저것 묻는 게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어제는 글쓰기를 한문으로 하는 게 안 된다며 물었다. 키보드를 보면 될 일이었다. 그 분 키보드에는 한자 변환 표시가 없었다. 설정의 삼성 키보드에 두 옵션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한자 전환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댁에 가시는 길에 삼성폰 전문점에 문의를 해보시라고 했다. 오늘 뵈었더니 고쳤다며 의기양양해 하신다. 나는 그렇게 의기양양하실 게 아니라 말 나온 김에 스마트폰을 바꾸라고 했다. 장로님은 구닥다리 스마트폰에 월이용료 1만 얼마짜리 요금제로, 데이타가 500메가다. 공주고, 충북대와 삼섬 공채 출신의 장로님은 글을 잘 쓰신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친구들과 주변에 공유하.. 2024. 10. 13.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이용해 보니… 중국 것인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 나도 얼마 전에 호기심에 일만원 안팎으로 몇가지를 샀다가 그런 인식에 수긍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블루투스 휴대용 키보드와 60와트짜리 충전기, 그리고 애플펜촉 세가지였는데, 키보드는 자판이 일본어였고, 펜촉은 내가 쓰고있는 것과 호환이 되질 않았다. 그나마 하나 건진 건 충전기였다. USB와 C타입 혼용으로 구성된 것이어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는 광고가 하도 다양하기에 식품 쪽으로 눈을 돌려 보았다. 가격이 좋았다. 이탈리아산 바쏘(Basso) 엑스트라버진 1리터짜리가 15,000원이었다. 동네인 화정 롯데마트에서 25,000원 하는 것이어서 보자마자 샀다. 무료 배송으로 그것을 어제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유기농 사과식초인 크.. 2024. 10. 11.
늘근이들끼리의 얘깃거리 간혹 누가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주로 70 나이를 넘긴 또래의 친구나 선배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다. 물론 죽었다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나와 아는 사람으로, 친구 아니면 후배 또는 선배다. 그 말을 들으며 말을 전해주는 친구도 나도 안타까워 한다. 그러면서 그 소스가 어딘지 확인을 하려 한다. 더러는 확인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한다. 근자에 나는 이런 경우를 두 번 겪었고, 오늘도 그랬다. 한번은 마산을 갔는데, 한 선배가 아무개 아무개 선배가 자다가 급사를 했다는 얘기를 했다. 구체적인 정황까지를 얘기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얘기를 전한 선배와 술잔을 기울이다가 술이 좀 오르면서 뭔가 확인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셨다는 그 선배와 친한 친구가 부산에 계셨다. 안부인사를 겸해 그 선.. 2024. 10. 10.
친구의 때늦은 訃音 한 친구가 또 홀연히 세상을 떴다. 엊저녁에 연락을 받고 잠시 망연해졌다. 이 친구는 올해 초에 한번 죽었다. 소문으로 죽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가 몸은 안 좋지만, 그렇고 그런 속설이 있으니 오래 살 줄 알았다. 그렇지만 올 한 해를 못 넘기고 기어이 불귀의 객이 되고만 것이다. 친구의 부음은 다른 한 친구를 통해서 받았다. 그 사연도 가슴 아프다. 9월 14일 친구는 죽었다. 그것을 20일이 지나 그 친구도 비로소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구에 있던 친구는 추석 이틀 전 폐렴 증세로 입원을 했다가 그냥 그대로 떠난 것인데, 추석대목이고 하니 주변에 알리지 않고 그냥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렀다는 것이다. 고인은 강우석이라는 나의 마산중학교 16회 동기로, 나와는 친하게 지냈다. 부산.. 2024.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