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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족발과 모나카 아이스크림 족발과 아이스크림, 이 둘이 어울리는 한쌍일까. 족발은 우리 토속적인 음식이고, 아이스크림은, 이게 이제 우리 간식으로 자리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래 서구적인 간식거리 아닌가. 이런 점에서 둘이 썩 그렇게 한 조합으로 양립되기가 어색해 보이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장충동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족발과 아이스크림이 사이좋게 공존하면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 동네에 족발과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있기 때문인데, 다들 알겠지만, 족발하면 장충동, 장충동하면 족발이고 여기에 '태극당'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족발과 아이스크림이라는, 겉보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먹.. 2024. 11. 9.
남산 둘렛길을 걷다 서울에서 오래 살은 우리들에게는 그 연륜 만큼이나 익숙한 서울 남산이지만, 기실 오르고 걸어보는 건 좀 낯선 일이다. 마음 먹고 그러지 않으면 하기 쉽지도 않은 것이 남산 오르기, 혹은 걷기이다. 오늘 마산중학교 16회 동기친구들끼리 작심(?)들을 하고 남산길을 걸었다. 작심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다소 자발적이고 의무적인 참여가 내포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오늘 남산둘렛길 걷기로 이번 달 정기모임을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3호선 동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만나 서울타워, 그러니까 옛 팔각정까지 걸었다. 3호선이고 동국대입구고 모두들 잘 알지만, 원래 늙은이들의 이런 모임에서는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용케들 시간에 맞춰 나와 예정된 시각에 올랐다. 옛 반공연맹을 지나고 국립극장을 지나면.. 2024. 11. 8.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이 … 대곡역세권 개발 오늘, 아침부터 복덕방에서들 전화가 온다. 예전에 아파트 내 놓았던 걸 상기시켜주면서 지금 팔 의사가 없는지를 묻는다. 아니, 몇년 동안 꿈쩍도 않았고, 전화도 없었던 아파트를 왜 갑작스럽게 들먹이는가. 어저께인가 발표된 그린벨트 해제 때문이라는 걸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라산공원 어르신들 사이에서 그런 말들이 오갔다. 대곡역 역세권 그린벨트가 풀리는 게 그 분들의 화제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바로 뒤 이십 수년 간을 걸어다니던 농로 곁 논밭이 전부 풀린다는 것이었다. 한 어르신은 나더러 술 한잔 사라고 했고, 나는 처음에 뭔지 잘 모르고 있다가 그게 그건지 알고 그냥 웃기만 했다. 사실 나는 지금도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살다보니 그렇겠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긴다는 게.. 2024. 11. 7.
“쿠팡은 사랑!“ "쿠팡은 사랑이다!" 오늘 한 SNS에서 우연히 본 이 메시지가 나로서는 공감되는 바가 있다. 쿠팡 시스템 및 운영체계에 관해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어떤 아이템에 관심이 있어 클릭을 하면 작은 팝업창 같은 것으로 띄워서 보여주는 게 내 체질에 그닥 맞지않을 뿐더러, 쿠팡은 나같은 시니어들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 오늘 새벽 우연히 내가 옛날부터 좋아하던 애프터세이빙 로션인 ‘스킨 브레이서(Skin Bracer)’ 할인판매 광고가 쿠팡에 떴다. 초록색 병의 그 로션은 나에게는 말하자면 추억의 아이템 같은 것이다. ​ 두 병에 8천 얼마이기에 구매를 눌렀다. 그랬더니 무슨 쿠폰 같은 걸 받느냐는 메시지 창이 떴고, 승낙과 동시에 두어 번 창이 바뀌더니 구매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나는.. 2024. 11. 6.
아내의 뒤끝, acceptable 세탁기를 새것으로 바꾼지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도 엄청 빨리 되는 것인가. 세탁기가 새것이어서 그런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빨라도 너무 빠르다. ​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불과 10여분 만에 세탁이 뚝딱 다 된 것이다. 아내가 그걸 두고 뭔가 이상하다며 미심쩍어 하길래 한번 살펴봐라 했다. 아내가 세탁기를 살펴보고 작동 매뉴얼을 다시 찬찬이 본 모양이다. 그러면서 작동 과정에서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세척 과정을 건너뛰어 헹굼 버턴만을 누르는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이 짧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 그러면 세 세탁기 들여놓은 후 두어달 여 동안 속옷 등을 잘 빨아지지 않은 상태로 입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내가 아내 들으라며, 내가 쓰는 화장실 타월을 .. 2024. 11. 5.
106세 흑인노예 캐스비(W. Casey)와 증손녀 윌리엄 캐스비(William Casey)라는 미국 흑인은 106세이던 1963년까지도 노예였습니다. 1857년에 태어난 캐스비는 1970년까지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113살로 한많은 인생을 접었던 것이지요. ​ 캐스비는 106세 때이든 1963년 증손녀를 봅니다. 아래 사진은 캐스비가 증손녀인 체리 스탬스 맥크레이(Cherri Stamps McCray)를 안고 찍은 것으로, 이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리처드 아베돈(Richard Avedon)이었습니다. ​ 캐스비의 이 증손녀는 현재 생존해 있으며, 그녀는 증조부인 캐스비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캐스비는 사진을 찍은 증손녀 뿐 아니라 증손자 등 후손들이 많습니다. ​ 캐스비가 노예의 신분으로 증손녀와 함께 찍은 이 사진은, 미국의 노예제도가 196.. 2024.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