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219 'To Beat the Devil' by Kris Kristofferson 'To Beat the Devil.' 데블(devil), 즉 악마나 악령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무슨 종교적인 노래 쯤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beat 하니 악마를 물리친다, 혹은 악마에 맞선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내용의 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데블은 악마나 악령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무슨 골치 아픈 것, 혹은 어려운 일들 쯤으로 봐야 이 노래를 이해할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골치 아프고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겠다는 어떤 가난한 뮤지션의 생각과 의지를 담은 노래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노래는 미국 켠츄리 뮤직의 기린아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이 글을 쓰고 곡을 붙여 1970년에 발표한 올드 컨츄리 송입니다. .. 2020. 8. 3. E. 호퍼의 '여름 실내(Summer Interior)' '여름 실내(Summer Interior)'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1909년 작품(Oil on Canvas).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린 젊은 여자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은 채 바닥에 앉아 있다. 그녀는 흰 민소매 셔츠만 입은 채 성기 부위는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그녀의 왼팔은 다리 사이로 아래로 뻗어있다. 그녀의 음부 부위를 강조하는 듯이 보인다. 그녀의 오른팔은 팔꿈치에 구부러져 있고, 그녀가 기대어 서 있는 침대 위에 놓여 있다. 침대 외에 인물의 방은 가구가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 하얀 벽난로가 거의 전적으로 침대에 가려져 있다. 오른쪽으로 난 창문 하나에서 햇볕이 비춰지고 있다. 이 패치는 그림의 유일한 광원이지만, 한편으로 시트의 흰색과 여자의 흰 민소.. 2020. 8. 2. '금붕어를 잡는 여인(Catching Goldfish)'(1925) '금붕어를 잡는 여인(Catching Goldfish)' 독일 베를린 출신의 여류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진 마멘(Jeanne Mammen; 1890-1976)의 1925년 작품(Oil on Canvas). 거의 한 세기 전의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겨지는 세련된 그림이다. 예술은 시대를 관통한다는 진리를 새삼 절감케 하는 그림으로 느껴진다. 그림이 관능적인 여인들이 어항에서 금붕어를 잡아올리는 형상이지만, 금붕어가 흡사 남자 같아 보인다. 담배를 꼬나문 한 여인은 상당히 흡족한 표정이함다. 결국 이 그림은 전통적인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1920년대 독일 여성들의 반감과 비아냥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안긴다. 지금의 현대 여성들의 그런 감정과 비교해 봐도 그 시대 여성들.. 2020. 7. 31. 'Soir Bleu(푸른 저녁)' by E. Hopper(1914) '푸른 저녁(Soir Bleu)' 미국 뉴욕 출신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1914년 작품(Oil on Canvas). 프랑스 파리의 어느 카페에 앉아들 있는 각기 다른 존재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짙은 화장의 매춘부, 하얀 분장을 한 광대, 군복 차림의 군인, 긴 수염에 담배를 입에 문 보헤미안, 그리고 도도한 모습으로 어떤 교감에도 인색해 보이는 귀족 등입니다. 이들은 같은 카페에 앉았지만, 대화는 없습니다. 각자들의 생각에 몰두하면서 서로간의 교감을 멀리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호퍼는 이 그림을 통해 같은 존재인 인간들 끼리지만, 그 속에서 서로 이질감을 느끼는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 군상을 나타내려 한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그림의 제목이 호퍼의 .. 2020. 7. 24. 1930년대 중형 카메라 Reflex-Korelle II w/Xenar 7.5cm f=2.8 옛날 카메라들을 다시 꺼내 본다. 몇년 째 덕지덕지 쌓여있던 유물같은 것들이다. 예전엔 얼마나 소중하게 다뤘던가. 밤마다 꺼내 닦으면서 불면의 밤을 함께한 것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좀 소홀해졌다. 리플렉스 코렐레 II(Reflex-Korelle II). 1930년대 중반 독일 드레스덴의 프란츠 코흐만(Franz Kochmann)에서 출시한 일안 반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 세계 최초로 120 필름을 사용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의 120 필름 사용을 필두로 이른바 120 필름을 쓰는 중형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으니, 핫셀블라드의 할아버지격인 카메라다. 렌즈는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Schneider Kreuznach)의 제나(Xenar) 7.5cm/f2.8.. 2020. 7. 23. '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1926) - Pablo Picasso '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 파블로 피카소의 1926년 작품(pen and chalk on paper) 92년 생애 동안 수 많은 회화와 조각, 삽화, 드로잉 작품을 남긴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특히 '여인의 머리(Head of a Woman)'라는 타이틀로 많은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입체주의(Cubist)에 입각한 조각과 회화와 드로잉 작품이 많이 포함되는데, 피카소의 'Head of a Woman' 작품들은 한결같이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여인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는 특징이 있지요. 그냥 한 여인의 얼굴을 특성을 살려 그린 것인데 굳이 타이틀에 'head'를 넣은 것은 큐비즘(Cubism)의 입체파적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0. 7. 18.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