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210 '빛'의 그림들과 외사촌 형님 그림에 관해 잘 모른다. 어릴 적에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를 좀 들었는데, 커가면서 다 까먹고 내 살아가는 관심 밖의 일이 됐다. 그림 소질은 타고난다는 말이 있는데, 적어도 나의 경우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어릴 때 같이 그림을 하던 친구들이 미술대학엘 가는 바람에 주변에 그림하는 친구나 후배들은 좀 있다. 그래도 미술에는 여전히 문외한이다. 어쩌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어도 이해의 폭이 남 달라 쉽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외사촌들 가운데 늦게 그림에 눈이 트인 형님이 한 분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수년 전부터 이따금씩 SNS 등을 통해 접해보는 그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렇지만 앞에서 얘기했듯 그림에는 과문한지라 그냥 대수롭잖게 여겨왔다. 그래도 그 수준에서 처음 형님의 그림.. 2020. 6. 8. 'Death' by Janis Rozentals 'Death.' 라트비아 화가 야니스 로젠탈(Janis Rezentals, 1866-1916)의 작품. 죽음은 아기를 감싼 하얀 천에 숨었다. 아기를 잃은 어머니의 표정은 고뇌에 젖다 못해 멍청해 보인다. 아기의 죽음을 확인하려는 듯한 맨발의 저 여자는 천사인가, 악마인가. 손에 든 갈고리 낫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2020. 6. 7. 다시 본 '작전명 발퀴리(Operation Valkyrie)' 어제 낮 TV에서 이 영화를 다시 틀어주고 있었다. '작전명 발퀴리(Operation Valkyrie).' 히틀러의 암살미수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09년 영화로, 나는 지금껏 이 영화를 세 번 봤는데 어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라 돌아가는 꼴도 그렇고 허수아비 군대로 전락해가는 우리 軍 꼴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중에도 내내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나라에 충성하는 용감한 군인이었다. 암살 작전에 실패한 슈타우펜베르크의 마지막 총살 장면을 보면서는, 우리 軍에도 저런 의연하고도 강직한 군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발퀴리 작전’을 주도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떠 올리면 겹쳐지는 인물이 있었다. ‘사막전의 영웅’.. 2020. 6. 3. 1950년대의 향수, 벨기에 RTT-56 전화기 ATEA RTT-56 B Telephone, made in BELGIUM ATEA는 앤트워프에 있던 벨기에의 옛 통신기 제작회사로, 1930년대부터 벨(Bell)사의 라이선스로 전화기를 만들어 왔다. RTT-56은 1956년에 생산된 것임을 나타내는 숫자로, RTT(Regie voor Telegraaf en Telefoon)는 벨기에의 옛 국영통신사이며 지금의 벨가콤/프록시무스(Belgacom/Proximus)다. 전화기 앞 다이얼 아래 부분에 RTT의 로고가 부착돼 있다. 이 전화기는 우선 묵직하다. 전화기 몸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로타리식 다이얼도 메탈이다. 그러나 송수신기(handset)는 제재가 베이클라이트(bakelite)이다. 이 전화기의 유니크한 점은 들고다니기에 용이하도록 운반.. 2020. 6. 3. 옛날 카메라와 노는 재미 콘티나(Contina)는 독일 짜이스 이콘(Zeiss Ikon)에서 1950년대에 출시해 대중적 인기를 모은 중저가의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 모델이다. 이 카메라는 촬영시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 시기 중저가 랜지파인더 카메라가 대부분 그랬듯이, 이 카메라도 고급 기종을 제하고는 눈 대중으로 거리를 재 촬영하는 목측식 카메라였다. 이에 더해 노바(Novar, f3.5)나 노비카르(Novicar, f2.8) 렌즈의 최대근접 촬영 거리가 1m 내외(3-4 ft.)로, 정물 등을 근접해 찍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짜이스 이콘에서 내 놓은 게 콘티나 용 ‘프록사(Proxar)’ 렌즈다. f=0.5m의 이 렌즈는 19.75 인치와 11.75 인치, 두 가지 거리의 근접 촬영을 할.. 2020. 6. 3. 'So Long, Marianne' - Leonard Cohen & Marianne Ihlen 마리안느 일렌(Marianne Ihlen), 혹은 마리안느 젠센(Jensen).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1960년 그리스 히드라 섬에서 만나 일생을 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그리스 여자. 그리고 평생 코헨의 주옥같은 노래의 영감이 됐던 여자. 코헨이 사랑하는 마리안느를 위해 만들어 1967년 발표한 노래가 'So long, Marianne'다. 일렌은 그리스 이름이고, 젠센은 코헨이 놀웨이 식으로 지어 준 이름이다. 2016년 7월 그녀의 임종이 다가오자, 코헨은 그녀에게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를 남긴다. "한 없는 나의사랑하는 오랜 친구, 이제 저 세상에서 봅시다 (Goodbye my old friend. Endless love, see you down the road)." 그녀가 죽고 3.. 2020. 6. 1. 이전 1 ···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