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107 '황금빛' 성당 그냥 아무렇지 않고 평범한 것이 유독 특별하게 보일 때가 있다. 나에게도 그런 게 가끔씩 있다. 동네에 있는 성당이 어느 날 나에게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능곡의 '마리아 수도회'에 있는 '기둥의 성모' 성당이다. 어느 날 새벽, 여늬 때와 같이 산책 길에 성당을 마주한 채 기도를 하며 걷는데, 문득 성당 건물이 불그스럼하면서도 황금 빛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새벽이라지만 미명에 반사된 것일 수도 있겠다 여겼다. 하지만 해가 떠 오르는 방향은 아니어서 그 참 이상하다 하고 계속 걸었는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도 성당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성당은 한동안 계속 그런 빛깔이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졌다. 그 날은 아내의 아산병원 검진결과를 듣는 날이었다. 2020. 10. 4. 영화 ‘왕 중 왕’의 예수, 제프리 헌터(Jeffery Hunter) 예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많다. 예수 역을 맡은 유명배우들도 많다. 그러면 지금까지 나온 이들 영화들 중 가장 예수에 근접한 용모와 연기로 평가받는 배우는 누구일까. 이와 관련한 통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찾아보지는 않았다. 나는 제프리 헌터(Jeffery Hunter; 1926-1969)를 꼽고 싶다. 제프리 헌터는 그의 나이 31세 때인 1961년 예수 역을 맡았다. ‘왕 중 왕(King of Kings)’이라는 영화에서다. 이 영화를 어릴 적, 그러니까 중학교 갓 입학해서 봤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기억은 없다. 어제 우연히 어떤 채널에서 이 영화가 방영되길래 언뜻 기억을 되살려가며 보다 그만 푹 빠져버렸다. 영화도 영화지만 무엇보다 제프리 헌터의 예수로서의 용모와 연기에 빠져버린 것이다. 마침 영.. 2020. 9. 26. '훔친' 성경 책 무슨 마음에서였던지 집에 굴러다니는 성경책을 찾아보다 생경스러운 한 권을 발견했다. 붉은 가죽 커버의, 꽤 품위있게 보이는 성경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성경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독어, 불어, 영어판으로 된 성경책이다. 마침 원어성경에 관심을 두고있던 터라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위 3개국 언어로 된 신약 번역판이다.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보니 ‘제네바성경연구소(Geneve Bible Society)‘에서 1981년에 펴낸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다 이런 외국어 성경책을 갖게 됐을까고 생각하다 그 실마리를 찾았다. 표지아래에 출판사 이름 대신 뭐라 적혀있는데, 그게 ’Hotel’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성경책이 어떤 용도의 것인가가 짐작이 갔다. 호텔룸에 비치된 성경책이었던 것이다... 2020. 9. 25. BSF(bible study fellowship)가 해석하는 '하느님' 미국의 교파를 초월한 국제적인 개신교 성경연구단체인 'BSF(Bible Stury Fellowship)'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궁금해 하는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제 친구가 보내온 것입니다. (아래 우리 글은 제가 의역해 본 것입니다) God's World Declares His Glory The concept of the glory radiates throughout Scripture. God's glory encompasses the fullness of all He is. God is Intrinsically holy, infinitely wise and completely perfect. The all-knowing, all-powerful, a.. 2020. 9. 14. 무 지 개(II) 지난 8일 새벽 산책길에 '마리아수도회' 성당 위에 뜬 무지개에 관한 글을 포스팅했었다. 오늘 새벽길에 다시 그 성당을 바라보면서 걷다가 문득 그 무지개가 떠 올랐다.성당 건물 위에서 솓구쳐 반원을 넓게 드리우고 있는 무지개였다.집으로 와 그 때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분명 성당 위에서 솓구친 무지개였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성당 위에서 솓구친 무지개라는 생각을 해 보니 문득 얼마 전에 지인이 보내 준, 프랑스 루르드의 성당 위로 뜬 무지개 동영상이 생각이 나서 그것을 한번 다시 보았다. 보기에 많이 닮았다. 다만 루르드의 무지개가 좀 더 명료한 반면 '마리아수도회' 위로뜬 무지개는 흐린 것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그날 돌아가신 분과 병든 분을 위한 기도 중에 그 무지개를 보았다.그 생각.. 2020. 9. 11. 무 지 개 오늘 새벽산책 길에 무지개를 만났다. 길에는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태풍의 여파일 것인데, 그런 줄 모르고 우산도 안 들고 나왔다. 인적없는 길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을 맞고 있으니 흡사 무변광대의 광야에 선 상쾌한 기분이었다. '마리아수도회' 성당을 보며 왔다 갔다 하다가 방향을 바꿔 성당을 측면에서 보고 걷는 길로 접어들었다. 새벽산책은 내 나름의 기도 길이기도 하다. 거의 매일 바치는 기도 내지 바람에는 이런 저런 게 있다. 그 중에는 주변의 아픈 분, 그리고 세상을 뜬 분을 위한 것도 있는데, 아마도 이 두 주제로 그러는 중이었을 것이다. 비는 소강상태였지만, 계속 내리고 있어 움츠리며 걷고 있는데, 왼쪽, 그러니까 성당 쪽에서 시선을 끌게하는 뭔가가 느껴졌다. 부지불식 간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 2020. 9. 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