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 카테고리의 글 목록 (1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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康津은 '瘴氣(장기)'가 감도는 땅?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 강진에서 쓴 시에 瘴氣(장기)라는 말이 더러 나온다. 일반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 말인 것 같은데, 찾아보니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기운이라는 뜻이다.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남쪽 지방에 감돌아 풍토병을 유발하기에 악기(惡氣)라고도 한다는데, 다산이 유배를 간 강진 땅이 그러기에 다산이 이 단어를 유배지의 시에서 썼을까. 1801년 겨울, 그러니까 다산이 유배지인 강진에 도착해 거처를 정하고 처음 쓴 시에 '客中書懷'가 있다. 송재소 선생은 이 시 제목을 '강진읍 주막'으로 달고 있는데, 이 시의 한 구절에 '장기'라는 뜻의 표현이 나온다. 衣緣地瘴冬還滅(장기있는 땅이라 겨울 옷 벗어내고) 酒爲愁多夜更加(근심이 많으니 밤술 더욱 더 마시네) 또 유배 삼년이 지난 1804년에 지.. 2020. 11. 16.
아름답고 행복하게 죽어가기(Well-dying) “그리하여 나는 죽음을 수락함으로써 더욱 풍부해진 삶에 대하여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복지연구자로, 가족의 臨終심리학을 연구한 릴리 핑커스(Lily Pincus, 1898-1981)가 남편의 존엄사를 체험하며 쓴 기록의 한 대목이다. ‘웰-다잉법’(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국회를 통과한 게 지난 2016년이다. 이를 계기로 ‘잘 죽는 것,’ 즉 웰 다잉(well-dying)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고 있는데, 최근들어 코로나 때문인지 그 관심도가 더 높아져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릴리 핑커스의 글에서 보듯 인간의 죽음과 관련해 '웰 다잉'이 갑작스레 대두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한 세기 전에 이런 방편의 죽음이 권.. 2020. 10. 23.
'황금빛' 성당 그냥 아무렇지 않고 평범한 것이 유독 특별하게 보일 때가 있다. 나에게도 그런 게 가끔씩 있다. 동네에 있는 성당이 어느 날 나에게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능곡의 '마리아 수도회'에 있는 '기둥의 성모' 성당이다. 어느 날 새벽, 여늬 때와 같이 산책 길에 성당을 마주한 채 기도를 하며 걷는데, 문득 성당 건물이 불그스럼하면서도 황금 빛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새벽이라지만 미명에 반사된 것일 수도 있겠다 여겼다. 하지만 해가 떠 오르는 방향은 아니어서 그 참 이상하다 하고 계속 걸었는데,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도 성당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성당은 한동안 계속 그런 빛깔이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졌다. 그 날은 아내의 아산병원 검진결과를 듣는 날이었다. 2020. 10. 4.
영화 ‘왕 중 왕’의 예수, 제프리 헌터(Jeffery Hunter) 예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많다. 예수 역을 맡은 유명배우들도 많다. 그러면 지금까지 나온 이들 영화들 중 가장 예수에 근접한 용모와 연기로 평가받는 배우는 누구일까. 이와 관련한 통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찾아보지는 않았다. 나는 제프리 헌터(Jeffery Hunter; 1926-1969)를 꼽고 싶다. 제프리 헌터는 그의 나이 31세 때인 1961년 예수 역을 맡았다. ‘왕 중 왕(King of Kings)’이라는 영화에서다. 이 영화를 어릴 적, 그러니까 중학교 갓 입학해서 봤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기억은 없다. 어제 우연히 어떤 채널에서 이 영화가 방영되길래 언뜻 기억을 되살려가며 보다 그만 푹 빠져버렸다. 영화도 영화지만 무엇보다 제프리 헌터의 예수로서의 용모와 연기에 빠져버린 것이다. 마침 영.. 2020. 9. 26.
'훔친' 성경 책 무슨 마음에서였던지 집에 굴러다니는 성경책을 찾아보다 생경스러운 한 권을 발견했다. 붉은 가죽 커버의, 꽤 품위있게 보이는 성경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성경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독어, 불어, 영어판으로 된 성경책이다. 마침 원어성경에 관심을 두고있던 터라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위 3개국 언어로 된 신약 번역판이다.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보니 ‘제네바성경연구소(Geneve Bible Society)‘에서 1981년에 펴낸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다 이런 외국어 성경책을 갖게 됐을까고 생각하다 그 실마리를 찾았다. 표지아래에 출판사 이름 대신 뭐라 적혀있는데, 그게 ’Hotel’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성경책이 어떤 용도의 것인가가 짐작이 갔다. 호텔룸에 비치된 성경책이었던 것이다... 2020. 9. 25.
BSF(bible study fellowship)가 해석하는 '하느님' 미국의 교파를 초월한 국제적인 개신교 성경연구단체인 'BSF(Bible Stury Fellowship)'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궁금해 하는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공부하고 있는 제 친구가 보내온 것입니다. (아래 우리 글은 제가 의역해 본 것입니다) ​ ​ God's World Declares His Glory ​ The concept of the glory radiates throughout Scripture. God's glory encompasses the fullness of all He is. God is Intrinsically holy, infinitely wise and completely perfect. The all-knowing, all-powerful, a.. 2020.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