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itua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본문 바로가기

obituary57

金芝河 시인 別世에 부쳐 김지하 시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문득 시인의 체취가 그리워 꺼내 본 시인의 육필원고. 2008년 가을, 일산의 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내 손에 잡혀준 것이다. 우리는 그때 길거리 벤치에 앉아 마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시인은 나의 고향인 마산과 이런저런 인연이 깊다. 1970년대 초중반, 유신정권에 의해 강제 연금을 당한 곳이 마산의 결핵요양소다. 그 무렵 밤이면 요양소 담을 넘어 시내로 나오면 그 때 대학 1, 2학년이던 우리들과 만나 술을 마시곤 했다. 옛 얘기들을 꺼내 나누면서 추억에 젖으며 함께 많이 웃었다. 시인은 그 무렵 술이 취하면 '설악왕국'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설악왕국'의 마지막 왕손이라면서 그 증표를 꺼냈다. 깨어진 면경이었다. 우리 후배들은 그때 시인의 그 얘기.. 2022. 5. 9.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유감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은 지난 날을 돌이켜보게 한다. 아울러 그때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게도 하면서 뭔가 야릇한 울적감에 젖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반드시 매일 챙겨보는 코너이기도 하다. 오늘을 한번 뒤적여보다 놀랐다. 10년 전 오늘, 신문사 선배가 나에게 안부 글을 전하고 있다. 신문사를 나오면서 그 선배와 헤어진지 십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 선배가 그런 글을 나에게 전하고 있는 것인데, 나로서는 그때 이 글을 보질 못하고 이제서야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선배의 이 글을 봤으면 분명 리플(댓글)을 달았을 텐데, 리플을 달지 않았던 게 그걸 증명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선배는 편집국장으로 모신데다 또 나의 고등학교 선배이면서 남다른 카리스마도 있어서 나와는 그리 만만한 사이.. 2022. 4. 17.
오기택의 '영등포의 밤'의 追憶 나이가 들어가면 옛 적, 그러니까 소위 왕년의 생각으로 자신을 과신할 때가 많다. 나도 물론 그렇다. 노래도 그 중의 하나다. 오래 전의 얘기다. 나보다 10여년 위인 고향 선배님 한 분이 계신다. 나를 이쁘게 보셨는지, 술도 잘 사주고 나로서는 과분한 어디 중요한 자리에도 잘 데리고 가셨다. 어느 날 둘이서 속닥하게 마시는 어느 술자리에서 선배님은 술이 좀 취했다. 이런 저런 취기의 말씀을 하시더니 갑자기 노래 부르러 가자고 했다. 웬 노랩니까? 아, 갑자기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무슨 노래인데요? 영등포의 밤. 그 노래가 부르고 싶다. 반술도 안 된 나를 선배님은 그여코 노래방엘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호기롭게 '영등포의 밤'을 불렀다. 그런데 그 선배님에게는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내가 듣기에 선.. 2022. 3. 26.
푸틴에 맞서다 숨진 러시아 여기자, 옥사나 바울리나(Oksana Baulina) 푸틴의 독재권력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맹렬히 비난해왔던 러시아 여기자 옥사나 바울리나(Oksana Baulina; 42) 바울리나(42)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취재하던 중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23일 숨졌다. 바울리나는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쇼핑센터를 촬영하던 중 함께 있던 다른 민간인 한 명과 함께 숨졌다.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인사이더' 소속의 바울리나는 ‘타임아웃 모스크바’와 ‘인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잡지에서 에디터로 일하다가 푸틴의 정적인 야당 지도자 알렉산더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 재단에서 프로듀서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쓰는 등 푸틴의 독재권력에 맞서온 맹렬 여기자로, 여러 차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해 러시아 당국이 반부패 재단.. 2022. 3. 25.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무장관 別世 at 84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84세. CNN 등 외신들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사인은 지병인 암 때문인 것으로 그녀 가족들의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소 냉전 종식 시점부터 2001년 9·11 테러 발생 즈음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클린턴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고, 2기(1997~2001년) 임기 때는 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올랐다.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태어난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되자 1950년 미국으로 이주한 올브라이트는 1970년대 후반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의 입법담.. 2022. 3. 24.
'안락사'를 결정한, 세기의 미남배우 알랭 들롱 오늘 새벽 외신관련 SNS에 세기의 미남으로 일컬어지는 알랭 들롱의 얼굴이 떴다. 86세 노년의 알랭 드롱이었지만, 그의 모습은 여전히 정감스러우면서도 묵직했다. 그런데 웬 새벽부터 그가 외신을 장식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뉴스를 읽어보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알랭 들롱이 안락사(euthanasia)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노년에 접어든 알랭 들롱을 근자에 영화에서 보기는 쉽지않은 일이니 그를 좋아했고 그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던 세계의 많은 팬들로서는 놀랄만한 뉴스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객관적인 뉴스 측면에서 불평의 지적이 나올 수도 있겠다.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결정'했다는 뉴스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기의 미남배우인 만큼 그런 결정 자체 또한 빅뉴스라 봐도 ..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