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itua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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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선생 別世 김동길 선생께서 94세를 일기로 어제 밤 별세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이 소식을 접하니 황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감당하셨지만, 우리 지성의 상징이었던 어른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평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강조했듯,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선생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하고, 문득 선생이 10여년 전인 2011년 5월에 써 놓으신 유서가 생각나 꺼내 읽어봅니다. 그 유서에서 진즉 언급하신대로 선생의 시신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기증될 것이니, 선생은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유서의 마지막 대목에서 선생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과 함께 익살스러우면서도 깊이가 따르던 선생의 여러 유머를 떠 올리게 합니다. "...나는 죽은 뒤에도 매우.. 2022. 10. 5.
'뻐꾸기 둥지 위로 날다'의 루이스 플레처(Louis Fletcher) 別世 at 88 1975년 '뻐꾸기 동지 위로 날다(One Flew Over a Cuckoo's Nest)'에서 간호원 래치트(Ratched) 역을 맡아, 잭 니콜슨과 함께 인상깊은 명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루이스 플레처(Louis Fletcher), 그녀가 88세를 일기로 지난 23일 별세했다. 88세 생일이 지난 7월 23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뒤늦게나마 명복을 빈다. "The great Louis Fletcher, Academy-award winning actress for her bone-chilling role of Nurse Ratched in ONE FLEW OVER A CUCKOO'S NEST (1975), has passed at the age of 88. The Sam Peck.. 2022. 9. 25.
Good bye, Mr. Gorbachev Good bye and RIP, Mr. Gorbachev(1931-2022). “… 그리하여 소련인민들은 비로소 양치기가 모는 양이 되는 걸 멈출 수 있었고, 자유민주주의 시민이 되었다(I began these reforms and my guiding stars were freedom and democracy. So the people would cease to be a herd ledby a shepherd. They would become citizens).” 2022. 8. 31.
DJ 13周忌 18일 어제가 DJ의 13주기 기일이라는 것을 사실 잘 몰랐다. 뉴스 보도에 그의 얼굴이 그냥 스치듯 보이길래, 고인이 된 사람이 왜 또 저리 나오는가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동네 마트를 다녀오면서 길 건너 편 신호등 쪽에 13주기 플래카드가 크게 걸려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의 기일이 어제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을 지냈고 이런 저런 많은 평가를 받는 분이지만, 그냥 저냥 살아가는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죽고나면 그렇게 잊히게 마련인가고 생각하면 그 뿐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서는 고인을 너무 잊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지상정상으로라도 좀 송구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는 DJ와 그리 큰 인연은 없다. 다만 직업상 두 번 만난 적은 있다. 현직 시절의 일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 2022. 8. 19.
‘8.15 육영수 여사 忌日’에 떠올려지는 황망한 죽음 하나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저격에 의해 별세한 게 1974년 8월15일이다. 나는 그때 군복무 중으로, 파주 광탄 1사단사령부 통신보급소 서무계로 있었다. 그날 육 여사 피격을 PX에서 TV로 직접 봤다.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고, 그날 하루 종일 그 여파로 인한 이런 저런 생각에 힘이 들었다. 사건 며칠 후인가, 야간 철조망 보초근무를 나간 게 밤 10시 경이다. 낮으막한 언덕배기 초소에 서면 가까이에 있는 벽제공동묘지가 어둔 밤중이라도 눈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공동묘지가 눈에 더 잘 환하게 들어오는 듯 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에 공동묘지 쪽을 외면하곤 했었는데 잘 되질 않았다.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도 이상하게 공동묘지가 내 눈을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교대시간은 아직 많이 남.. 2022. 8. 15.
故 송해 선생과의 짤막한 한 추억 예전 2000년도 초반 종로 3가 뒷골목에 ‘목포집’이라는 식당 겸 주점이 있었다. 목포 아주머니가 전라도 특유의 솜씨로 각가지 조리의 홍어를 내놓는데, 맛이 있어서 손님들이 많았다. 한 대여섯 명 앉으면 꽉차는 좁은 집이었는데, 아주머니는 그 집에서 돈을 벌어 지금은 옛 피카디리 극장 곁 골목 큰 집으로 옮겨갔다. 당시 언론재단 강사로 있으면서 강의 후 기진맥진하면 기력 보충 차원에서 그 집의 ‘홍어애탕’을 먹으러 자주 가곤했는데, 간혹 곁들여진 한잔 술이 밤 늦도록 이어지곤 했다. ‘목포집’은 내가 드나들기에 송구스러울 정도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단골이 많아, 느지막한 저녁 무렵이면 한잔 술에 취한 어르신들이 부르는 흘러간 옛노래가 골목 안에 가득하곤 했다. 이런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게 기타로 노.. 2022.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