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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갈비탕 갈비탕을 좋아한다. 서울과 수도권의 웬만한 갈비탕 잘 하는 곳은 거의 다 섭렵했다. 기중 내 입맛에 가장 맞는 곳은 문래동에 있는 집인데, 옥호가 '값진 수육'인 걸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작 갈비탕 잘 하는 곳이 우리 동네에 있는 줄 몰랐다. 며칠 전 저녁 뒤늦은 어버이날 저녁을 가족들과 함께 고양 대곡역 인근의 '지향한우' 머시기라는 집에서 했는데, 거기서 맛있고 푸짐한 갈비탕을 발견한 것이다. 집이 대곡역에서 가까우니 우리 동네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선 갈비가 푸짐하다 못해 질릴 정도로 많은데, 비주얼에서부터 우선 압도 당한다. 맛은 어떤가. 비주얼에서 질리면 대개 맛은 좀 그럴 것이라는 선입감을 날려버릴 정도로 괜찮다. 갈비는 한우와 호주산을 섞어 내 오는데, 두 가지를 번갈아 먹는 재미도 .. 2020. 5. 19.
Emily Dickinson - 'I taste a liquor never brewed'(술) (214) I taste a liquor never brewed - From Tankards scooped in Pearl - Not all the Vats upon the Rhine Yield such an Alcohol! Inebriate of Air - am I - And Debauchee of Dew - Reeling - thro endless summer days - From inns of Molten Blue - When "Landlords" turn the drunken Bee Out of the Foxglove's door - When Butterflies - renounce their "drams" - I shall but drink the more! Till Seraphs swing t.. 2020. 5. 19.
새벽 陵谷 하늘 오늘(5. 19) 새벽 능곡 하늘이다. 내 눈에는 구름이 무슨 거대한 범선 같으다. 하늘의 기묘한 깃발을 앞 뒤로 드리운 거대한 범선이 공중을 느릿하게 보란 듯이 운행 중인 것 같다. 하늘 구름의 이런 모습은 그리 오래 가질 않았다. 이내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그냥 흐린 하늘로 전변했다. 그리고는 비를 내렸다. 바람처럼 흩뿌려지는 실비다. 나는 이즈음 능곡 하늘의 '렌즈 구름(Lenticular Clouds)'을 기다리고 있다. UFO 형상의 구름이다. 능곡에 살면서 내가 '렌즈 구름'을 목격한 건 세번인데, 요즘 내가 매일 새벽 걷고있는 아파트 뒤 농로의 하늘이 아니다. 그 반대편, 그러니까 '마리아기도회성당'이 있는 쪽의 하늘이다. 그렇지만 한 2년 째 '렌즈 구름'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나타나지.. 2020. 5. 19.
이상교 詩人의 에세이 집 이상교 시인이 보내주신 책. 에세이 집이다. 짤막한 생활 에세이들인데, 손수 그린 동화(童畵) 같은 그림들이 곁들어져 동화. 동시처럼 다가오고 또 그렇게 읽혀진다. 이 시인이 동화. 동시 작가라는 선입관 때문이어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오늘 새벽 산책 길에 한바탕 비를 맞은 후 SNS에 내가 올린 글에 선생은 이런 댓글을 주셨다. "비 맞기 좋아하는 1인." 비를 좋아한다는 뜻일게다. 그래서 그럴까, 책에서 비 내음이 많이 풍긴다. "...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초가지붕 깊은 처마 밑 담장에 기대어 너른논벌을 빠른 걸음으로 쳐들어오는 뽀얀 빗방울들의 발을 보았다. 어느 때 비는 새하얗게 손사래를 치며 달려오는 듯 보였다." "... 비온 뒤 아파트 뒷길을 걸을 때마다 어린 날의 시골숲길이 떠올라 나는 .. 2020. 5. 18.
늘그막에 다시 본 '覇王別姬' 며칠 전 대한극장에서 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영화는 보기 전에 대개 선입관이라는 게 있다. 대충의 스토리라든가 그에 따른 관점을 갖고 영화를 본다. '패왕별회'는 1993년에 봤으니, 그 선입관이 더 강했다. 그런데 그 때 본 것으로 가졌던 그 선입관이 많이 빗나갔다. 1993년에는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영화가 중국 전통의 '경극(京劇)'을 배경으로 동성애에 따른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에 얽혀진 갈등과 고뇌가 주제일 것이라는 선입관이었는데 어제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물론 동성애도 드문드문 느껴졌으나, 예전에 봤을 때 처럼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차라리 중국의 지난한 근. 현대사를 거쳐오면서 수난 속에 그 명맥을 이어 온 .. 2020. 5. 18.
'I'm Spain' by D. Haycock - 스페인內戰 참전지식인들의 의지와 좌절 'I'm Spain.' 책 제목이 좀 밋밋하다. '나는 스페인이다'로 해석하기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튼 'I Am Spain'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조지 오웰 등 당대 유명 지식인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그들의 개인적인 편지와 일기, 그리고 회고록 등을 통해 이 책은 그들이 참전당시 느낀 흥분과 전율, 그리고 그들의 의지와 좌절 등을 담고 있는데, 이런 형식으로 그들이 스페인내전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곳에 있었고, 어떻게 싸웠는지를 기록한 책은 처음이다. ​ 3년에 걸친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격인 국제 전쟁이다. 프랑코 장군의 파시즘 군부세력을 돕기 위해 독일과 이탈리아가 지원을 하고, 좌파인 인민전선정부를 지원키 위해 스탈린의 소련이 참전함으로써, 그 규모와 이.. 202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