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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은 나에게" 어제 중앙일보에 혜민스님이 쓴 칼럼의 제목이다. 걱정없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마는, 하지만 그에 덧붙여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혜민스님은 그걸 심리학적인 용어인 '부정의 편향성(negative bias)'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진화해 오면서 좋은 것 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모든 걸 어둡게 보는 경향에서 비롯된 일종의 '마음의 병'으로 진단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생각이라는 게 단편적인 것이기도 하면서 그게 모아지고 어떤 경향으로 자리잡아 가면 생각의 '버릇'이 된다는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라는 게 그냥 막연하게 마음의 어둔 곳에서 생겨나는 아지랭이 같은 것이라면 그럴 것이지만, 그 걱정의 실체가 존재한다면 그 양상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2020. 5. 28.
비타민C '메가도스(megadose)'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인 '메가도스(megadose)'가 나에겐 어떨런지 모르겠다. 메가도스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논란이 없잖아 있는 건 알고있어 궁리가 좀 있었다. 하지만 비타민C가 사람 몸에 좋고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어제 낙성대 친구 약국에서 구입을 했다. 1000mg 비타민C와 비타민B. 이 요법을 생각한 건 나와 아내의 혈압 때문이다. 둘 다 지금껏 혈압에 관해서는 모르고 살아오다 근자에 혈압에 이상 신호가 와 대처를 하던 중에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들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하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비타민C 메가도스가 혈관을 청소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하루에 3000mg을 복용키로 계획을 잡았다. 비타.. 2020. 5. 27.
정도전(鄭道傳)과 소나무 이 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의 기틀을 마련했던 풍운아 삼봉(三峰) 정 도전(鄭 道傳, 1342-1398)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 삶을 살펴보니 정 도전 인생역정의 중대한 고비와 관계되는 한 상징물이 나온다. 바로 소나무다. 정 도전의 운명적인 삶에서 때 놓을 수 없는 묘한 관계가 느껴지는 한 동반이 소나무라는 얘기다. 말하자면 정 도전에게 소나무는 그의 56년 인생에 있어, 의욕적으로 포부를 펼치고자 했던 시작과 파란만장한 삶의 종지부를 찍는 종장(終章)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우선 정 도전이 이 성계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장면에 등장하는 게 바로 소나무다. 고려 말인 우왕 9년(1383년) 가을, 42세의 정 도전은 8년간의 오랜 유배와 방랑을 전전하며 체득한 고난에 빠진 민심과.. 2020. 5. 27.
잠과 죽음 죽음이 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가져왔다. 이즈음 들어 그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것은, 특별히 아픈 데도 없는데도 아침, 잠에서 깨었을 때 어떤 괴롭고 아픈 증상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나름 그런 쪽으로 곰곰이 생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죽음이라는 게 무엇인가를 놓고 생각해보면, 기본적인 관점에서 생물학적 인간으로서의 육체적 활동이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몸이 쇠약해져 더 이상 몸의 기능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를 우선 꼽을 수 있겠다. 이와 더불어 병이 깊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병이 생체학적으로 몸이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경우다. 사고로 인해 죽음에 이른 것도 궁극적으로는 물리적인 충격이나 훼손에 의해 신체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2020. 5. 27.
'Proof of Heaven' by Eben Alexander - 하버드 의대교수가 본 '천국' '프루프 오브 헤븐(Proof of Heaven)'. 책 제목부터가 좀 거창하다. 말하자면 천국을 증명한다는 의미인데, 언뜻 보아 종교서적 같은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그런 류의 책은 아닌 것 같다. 천국은 죽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죽은 후의 일을 이승의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천국을 증명하고 있다? 책의 부제를 보면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사후세계로의 여행(A Journey into the afterlife). 그러니 이 책은 죽어 사후세계(afterlife)를 경험한 후 살아난 이른바 '임사(臨死)체험(near-death experience)'의 기록이다.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은 꽤 있다. 그리고 이들의 각양각색의 얘기들도 많이 있다. 그러니 이런 체험담은 좀 진부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2020. 5. 27.
주드 로(Jude Law)의 폴딩 카메라 - 벨티니(Weltini) 아들에 대한 뜨거운 부성애를 그린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의 한 장면에 톰 행크스를 추적하는 킬러 주 드로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주드 로는 킬러로서 괴상한 취미가 있다. 일종의 변태적 행위로, 죽이고 난 상대방의 시신을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것이다. 그 주드 로가 톰 행크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골 레스토랑에서 카메라를 닦고 만지작 거리며 새 필름을 감아넣고 있는 장면인데, 한참 클래식 카메라에 빠져있을 2003년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장면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해서 그 때 주드 로가 만지던 카메라가 어떤 기종인지를 알아 수중에 넣고 싶어했던 것인데, 잠깐 지나가는 그 장면 하나로 카메라 기종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단 .. 202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