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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호 속 美 해병과 그의 고양이, ‘미스 햅(miss hap)’ 1952년 한국전쟁의 참호 속에서 프랭크 프레이토(Frank Praytor) 해병 하사가 전장에서 인연을 맺은 암고양이에게 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미스 햅(miss hap)’입니다. 프레이토 하사는 고양이의 이름에 관해 설명하기를,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에 태어나 우연히(happened) 만났기 때문에 '미스 햅'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프레이토의 고양이 ’미스 햅‘은 전쟁에서 살아남아 다른 해병에게 입양되었습니다. 그 해병은 귀국하자마자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와 입양시켰습니다. 프레이토에 관해 더 이상의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아마 전쟁에서 전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슬픈 얘기입니다. 이 스토리도 슬프지만, 한편으로 저 미군이 생면부지의 이 땅에서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2024. 4. 26.
옛날 사진 속의 사람들은 왜 웃지않는 근엄한 표정들이었을까 1820년대 후반 서구에서 사진이 등장한 이래, 사람들을 찍은, 오래 된 그 쪽 옛날 흑백사진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짜맞춘 것처럼 웃지들 않고 근엄하다는 것입니다. 왜들 그랬을까요? 여기에는 많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딱 한 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이론 가운데는 당시 사진을 찍을 때는 입술을 다물어야 한다는 사회적 에티켓 때문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웃는 표정을 금기시하는 방식을 초기 사진가들이 그대로 따라하면서 피사 인물들에 대해 웃지말 것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면서 그 시대 사진들의 인물 표정들이 그렇게 일률적으로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론들과 달리 긴 노출 시간(long exposure.. 2024. 4. 25.
중세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훨씬 더 잘 잤다, 그 이유는? 중세시대를 살았던 농민들을 포함한 당시 사람들은 잠을 잘 잤습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 비해 수면의 질적인 면에서 훨씬 나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답은 바로 그 시대에는 인공 조명이 없었고, 스마트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공 조명은 수면을 훨씬 덜 쾌적하게 만들면서 잠을 설치게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사실 자연의 햇빛을 쬐는 시간도 옛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적지만, 조명으로서의 개념은 옛날보다 훨씬 약합니다. 따라서 저녁이나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한결같이 인공 조명에 의한 빛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중세 유럽에는 빛나는 스마트폰이나 침대 옆 램프가 없었습니다. 해가 지면 가족들은 촛불을 끄고 방 한쪽에 포근한 헝겊 더미의 이불로 물러들 났습니다. 대략 약 4시간의 수면 후 자정쯤이 .. 2024. 4. 24.
사람과 개의 나이를 비교 환산하면… 사람들이 그러하듯 개에게도 나이가 있습니다. 이 양자간의 나이, 그리고 그 환산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개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청소년, 성인, 노인 등 인간의 생애 단계를 개의 생애 단계와 비교하기 위해 '개 나이(dog years)'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흔히들 인간의 1년은 개의 7년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이는 오해입니다. 인간과 개의 나이를 비교 환산하는 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환산 가운데 미국애견협회(AKC; American Kennel Club) 기준이 있습니다. AKC에 따르면, 1세 중형견은 대략 15세 인간과 비슷한 나이라고 합니다. 개가 태어난 후 두 번째 해는 인간의 9년 정도에 해당하며, 그 이후에는 매년 .. 2024. 4. 23.
나의 <古文眞寶> 마음이 때때로 흉흉하고 허전할 적에는 옛글에 기대는 습성이 있다. 옛글을 읽고 한마장 필사하고 나면 마음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 그 이유를 모르니 나는 그저 습성이라 말하는 것이다. 근자에 이 책의 글을 보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사는 年數 백년도 못되는데, 항상 천년의 시름을 품고 있으니..." 이런 옛글의 집합서, 그에 더해 나름 보고로 여기고 있는 책은 다. 지금도 있을 것이지만, ‘을유문화사’라는 출판사가 1960년대 후반에 펴낸 를 나는 여태껏 보고 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한 게 崔仁旭 선생이 譯한 이 책인데, 그 무렵 ‘을유문화사’에서 ‘세계사상교양전집’ 중의 한 권으로 간행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나는 반세기 이.. 2024. 4. 22.
일산 호수공원 오늘 일요일, 호수공원 꽃박람회를 보러왔더니,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26일 개장이라니 닷새가 남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나름으로 마음 설렌 게 좀 쑥스럽다. 꽃을 빨리 보고싶어하는 심정이 더해진 조금함도 작용했을 것인데, 무엇이 그토록 나로 하여금 꽃을 조급하게 보게 하려는 것일까. 꽃박람회 꽃 대신 호수변 벤치에 앉아 수변의 꽃들을 조망하고 있는 것도 좋고 마음이 편해진다. 근 삼십년 간 나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키운 호수공원이 새삼 살갑게 다가온다. 호수공원에서 김밥을 까먹고 앉았다. 스쳐가는 풍경들이 나무틀이 프레임인양 하여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다. #일산호수공원 ​ 202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