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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가포 한 카페에 있는 반야월 선생의 ‘내 고향 마산항’ 노래비 한 후배가 고향 길에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마산 가포의 바닷가에 연한 한 카페에 앉았는데, 그 카페에 반야월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걸 보고는 찍어 보낸 것이다. 노래비는 반 선생이 고향 마산을 그리며 지은 ‘내 고향 마산항‘의 가사를 새긴 것이다. “무학산 말바위에…”로 시작되는 이 노랫말의 노래는, 마산을 떠난 출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많이 부르고 있는 고봉산 선생의 노래다. 3절로 된 이 가사는 꽤 긴 편이다. 그래서 이걸 다 외어 부르기는 쉽지가 않았다. 술 한잔에 고향 마산을 그리며 부를 적에는 대개 1절 정도를 불렀다. 흥에 겨워 더 부르고 싶을 때는 1절을 반복해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누구든 3절까지를 가사를 틀리지 않고 능숙하게 부르면 박수를 받곤 했다. 내가 알기로 반 선생과 .. 2025. 5. 6.
어떤 지인의 訃告 오진근이라는 분이 계셨다. 2011년 내가 마지막으로 보기 전까지 그 분은 회현지하상가에 자기 이름을 내건 카메라 수리소를 했다. 나하고 알게된 것도 물론 카메라 수리 때문이다. 나는 1998년 하반기부터 클래식카메라 딜러를 하면서, 서울 장안의 카메라 수리 잘 하는 분들과 교류가 있었다. 오 씨 이 분도 그들 중의 하나였는데, 그는 그 당시 청계천 시계골목에서 카메라 수리를 하고 있었다. 오진근 이 분은 내가 그때까지 만났던 카메라 수리하는 분들 가운데 실력이 제일 나았다. 무뚝뚝하고 말은 없었으나 기술 하나는 뛰어났다. 나보다 네살 아래였었기에 그는 나를 ‘형님‘이라 했고,나는 오 기사라고 불렀다.서로를 차츰 알게되면서 같이 술도 많이 마셨다. 오래 된 독일 카메라를 주로 다루는 딜러 입장에서는, 수.. 2025. 5. 3.
서양의 하루 세끼 습관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인간의 먹는 일, 그러니까 식사는 항상 인간 생활의 중심이었지만,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우리의 식습관은 시간과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상당히 진화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세끼인 아침(breakfast), 점심(lunch), 그리고 저녁(meal)을 먹는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본질적인 관습이지만, 인류 역사를 놓고 보자면 비교적 최근의 발전입니다. 서양의 경우 수세기 동안 식사 습관은 사냥이나 농경 일이 잘 되고 못 되는 것, 종교적 관습, 업무 일정, 그리고 심지어 조명의 유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산발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아침, 점심, 저녁의 하루 세 가지 식사 습관에 도달하게 되었을까요.- 하루 일상을 지배한 저녁 식사(meal) -세끼의 일상적인 식사 중 '.. 2025. 5. 2.
배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 보리보리그무스, 혹은 보르보뤼제인(borborygmus, borboryzein) 요 며칠 간 배가 편치 않았다.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가벼운 복통도 생기고 아울러 역시 가벼운 설사 증세도 있었다. 이게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그나마 나름대로 짐작 되어지는 게 있었다. 항생제 과다복용에 따른 부작용일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임플란트 시술 후 병원에서는 약을 한 무더기 처방을 해 주었다. 2주간의 약인데,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이다. 이걸 처음 일주일치 처방을 해주더니, 다시 일주일을 더해줬다. 약 먹는 게 끔찍스러웠다. 특히 항생제가 그랬다. 항생제를 2주일 동안 복용하는 건 나로서는 처음이었고, 그래서 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약 복용 중에 복통 등이 수반됐다. 희한한 건 약 복용을 끝낸 그 다음날 복통이 말짱하게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려니 여겼.. 2025. 5. 1.
밀리(Millie) 그 소녀는 열두 살에 불과했고, 땋은 머리에, 입고있는 드레스에는 먼지가 묻어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밀리(Millie)였습니다. 밀리는 이날 집 현관에 매달려있는 그네의 가장자리에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앉아, 어깨에 소총을 메고 행진하는 마을 소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1917년이었죠. 미국은 1차세계대전 전쟁에 참전했습니다.소녀의 오빠인 톰(Tom)은 키가 컸었기에 행진 대오에서 눈에 잘 띄었습니다. 대오에서 톰은 흐르는 눈물을 참았습니다. 하지만 여동생 앞에서 울 수는 없었습니다. 톰은 짐짓 울지않는 척하혀, 대신 자랑스러운 포즈로 전열의 맨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밀리는 그런 오빠 톰을 보고 손을 한 번 흔들었습니다. 그에 톰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그네는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춘 것이나.. 2025. 4. 29.
우스꽝스러운 영어 단어 9개 영어는 세계의 이른바 ‘기축언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그 격에 어울리지 않게 비틀기와 속임수, 혀를 내두르게 하는 기상천외한 조합된 언어들로 가득합니다. 영어는 이런 점에서 어디를 봐도 기발하고 기묘한 단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뿌리를 살펴보면 그 기묘함이 이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영어는 다른 외국어와 문화, 그리고 사회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떤 단어들은 정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영어 어휘집에서 이런 이상하고, 재미있고, 기괴하기까지한 영어 단어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Lollygag(롤리개그)장난치다, 게으름을 피우다, 미루다“롤리개그”는 1862년에 "랠리개그"로 처음 문서화되었습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혀‘를 의미하는 ..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