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02 마산의 옛 병원 신문광고 옛 마산의 병원 신문광고. 1970년이니 반세기 이전의 광고다. 이들 병원들 가운데 기억속에 남아있는 병원이 몇몇 있다. 배대균 신경정신과는 그 때 시민극장 아래 부림시장 입구에 있었다. 이 병원은 지금도 있다. 장소는 옮겨져 서성동 옛 시외버스 정류장 인근 신포동에 있는 걸, 재작년인가 이 병원을 찾아보며 알았다. 배대균 원장님은 그때까지도 청진기를 잡고 계셨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올해 89세다. 어릴 적부터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 알고있는 배대균 원장님과 그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있는듯한 느낌을 가졌었다. 또 한 곳, 김동조 이비인후과도 어릴 때부터 잘 알고있는 병원이었다. 수성동에 있었던 이 병원은 대를 이은 병원으로, 1921년 위암 장지원 선생이 술병으로 입원해.. 2024. 9. 17. 안상인 요셉 신부님 안상인 요셉 신부. 나는 여즉껏 차 씨 성의 신부로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안 씨 성의 신부님이었다. 잊을 수 없는 분인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45년 전인 1979년 11월 18일 나에게 세례를 주신 분이다. 그 때는 지금의 대치동 성당을 짓기 전 도곡동 천막성당 시절이었는데, 나는 퇴계로 사무실에서 퇴근을 한 후 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 도곡동 성당에서 교리 수업을 받았다. 도곡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건 아내 집, 그러니까 처가가 도곡동에 있었기 때문이었고, 1980년 1월 결혼 후 이 동네로 이사를 와 도곡동 성당엘 다녔다. 안 신부님이 나를 기억하실리야 없을 것이지만, 나로서는 잊을 수 없는 분이다. 도곡동 천막성당 다닐 때 에피소드가 몇몇 있다. 결혼을 앞두고 혼배성사 전 신.. 2024. 9. 15. 성경에서의 ‘condemn’ 또는 ‘condemnation’ 영어성경 쓰기를 하면서, 생경하게 와닿는 단어들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 뭔가 나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긴 든다. 지금껏 잘 알고 많이 사용하기도 한 어떤 단어에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 같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 그렇다. 이를테면 condemn이란 단어가 그렇다. 이 단어가 영어성경에 많이 나온다. condemn은 주지하다시피 우선적으로 '비난하다' 뜻의 단어로 많이들 알고있다. 그런데 '단죄(斷罪)한다'는 뜻이 담겨져있는 걸 보고 나는 마치 처음 안 것인양 느껴지는 것이다. 단죄한다는 뜻이 영어성경에서는 '정죄(定罪)한다'는 뜻의 condemn으로 적혀지고 있는 것인데, 명사는 물론 condemnation이다. condemn이나 condemnation 이 단어들은 특히 .. 2024. 9. 14. 90줄 나이라면… 가라산공원 어르신들 가운데 제일 연장자 분, 올해 92세다. 이 분은 그 연세에도 공원에 가장 일찍 나오신다. 어디 소속인가와 관계없이 하여튼 제일 먼저 나와 언제나 사진처럼 앉아 계신다. 그러니 날짜별로 가끔 안 낄데 끼신다는 눈총도 받는다. 그럴 때 이 어르신은 치매가 조금 있으니 알아달라는 투로 적당히 얼버무리는 센스도 발휘한다. 다들 건강하시다고 덕담을 한다. 걸음걸이라든가, 말투, 식성, 계산 등에 야무지고 빈틈이 없어 보이고, 어떨 땐 화도 낸다. 이 어르신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이 있다. 건강한 노인이라 본받을만 하다며 추켜세우는 것 하나, 그리고 저 연세에 그냥 집에 계실 일이지 왜 낄데 안낄데를 모르고 나다니시는 것인가 하는, 다소 안타까우면서도 핀찬이 섞인 시선이 또 하나다. 어떤 때 어.. 2024. 9. 13. 중국사람들은 대부분 ‘흑백 꿈’을 꾼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 때 꿈을 꿉니다. 꿈은 인간 정신의 중요한 메커니즘이 하나입니다. 꿈은 무작위적인 생각과 사건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뇌가 하루를 이해하고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은 잊어버리며 내일을 위해 생체 컴퓨터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오늘날 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입니다. 이런 이론의 한 축으로 이런 게 있습니다. 꿈의 색깔에 관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컬러, 그것도 풀 컬러로 꿈을 꿉니다. 그렇지만 현존 인류의 약 12%는 흑백으로만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흑백으로 꿈을 꾼다는 12% 근거 및 이론이 재미있습니다. 좀 허접스럽습니다만, 전통적인 중국의학(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의 관점에 맞춰져 있는.. 2024. 9. 10. 1950년대 Canon Leica copy, ‘E.P’ 모델 카메라 오늘 ‘당근’에 올라온 1950년대 캐논 랜지파인더(rangefinder) 카메라. 흔히들 ‘바르낙카메라’로 부르는,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카메라를 본 떠 만든 ‘라이카 카피’이다. 이 카메라는 1950년대 일본 주둔 미군을 위해 출시한 모델이다. 상판에 붉은 글씨로 ‘Exchange Post’ 이니셜로 ‘E.P. 라고 새겨져있는 것은 미군 PX 판매용이라는 뜻이다. 렌즈도 라이카의 리지드 즈미크론(Rigid Summicron)을 본떠 만든 Canon 50mm/f1.8이다. 미군을 겨냥해 출시된 것이지만, 일본의 라이카 매니아를 겨냥한 내수용으로도 적잖게 팔렸다. 판매자는 이 카메라를 35만원에 내놓고 있다. 구미가 당기지만, 이제 나도 그럴 시기는 지났다. 그래서 ’눈팅‘만으로 그쳤다. #CanonE... 2024. 9. 10.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