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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책읽기’ 이런 글과 말을 보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별로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언론사의 책 관련 프로그램 소개에서 본 것 같은데, 하여튼 이런 표현을 접할 무렵, 공감하는 바가 많았었지요. ​ 말 그대로, 책을 보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알게되는 것, 또 그게 나중에 지혜가 되는 것도 좋지만, 책을 보는 그 자체가 그 순간 뭔가 자신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되돌아 보면서 자신을 또한 돌보는 시간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 먹고 사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언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도 마땅찮습니다. 세상사는 일,이해 관계 속에 얽혀 매사가 계산적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잊고 살지요. 책 읽는 것도 세상사의 한 부분이지만, 그러나 적어도 책을 .. 2024. 8. 15.
낮술, 혹은 ‘설주(晝酒)’ 술을 지금은 안 마신다. 그러니 가끔씩 예전에 많이 마시던 때가 생각난다. 그러면서 그런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이었을까가 궁금해지는 구석이 있다. 옛날에 좀 끄적거려 놓은 게 가끔씩 눈에 띈다. (낮술, 혹은 ’설주‘) 예전 기자 할 적에 낮술 많이 먹었다. 초짜땐 주로 먹혔고, 나중엔 스스로 먹고 그리고 마셨다. 선배들은 낮술을 ’설주’라고 불렀다. 그때는 왜 ’설주’라고 하는지 모르고 마셨다. 그 이름이 그런대로 거부감이 없었고, 또 선배들이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설’이 주는 의미는 뭐랄까, 말로서 듣기에 좀 풋풋하면서 설익은 느낌을 준다. 그러니 마셔도 그렇다. 뭔가 부-웅 떠서 마시는 것 같은. 낮술은 대부분 임시적인 술자리다. .. 2024. 8. 15.
소낙비 비, 잘 쏟아진다. 소낙비이렸다. 천둥도 치고 번개도 번쩍이고, 바람도 불고. 한바탕 이 소낙비로, 폭염도 언제 그랬냐는듯 씻어져 내렸으면… #소낙비 2024. 8. 14.
노인과 블루투스 키보드 시원하던 가라산공원도 이즈음의 폭염 더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그 무더위 속에 나는 한 노인분을 붙들고 앉아 한참 뭔가를 ‘가르치고’ 있다. 팔순의 양 장로님은 글을 잘 쓰신다. 원래 좋은 글솜씨에 뒤늦게 남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그 가치를 발하고 있는, 그런 글쓰는 재미에 빠져서 동기 친구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쓰신 글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데 장로님은 집 컴퓨터 앞에서만 글을 쓸 수가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쓴 글을 블로그에 담아, 그것을 카톡으로 보내주고 있는 게 장로님의 글쓰기 프로세싱이다. 나는 평소에 그게 보기에 좀 답답했다. 그래서 나는 장로님이 집 컴퓨터가 아닌, 언제 어디서도 글을 쓸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떠올렸다. 이 키.. 2024. 8. 14.
국회도서관 ‘회랑 갤러리’ 국회도서관에 갤러리가 있다. 도서관 건물 안 특정한 공간에 마련된 갤러리가 아니고, 도서관 복도에 걸려있는 그림들의 집합체적인 의미의 갤러리인데, 그래서 ‘회랑 갤러리’인 것이다. 도서관의 ‘회랑 갤러리’에는 2층 사회과학열람실을 중심으로, 휴게실 공간을 포함하는 라운드 형의 복도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다. 나는 여기에 이런 이름으로 갤러리가 있다는 걸 안지는 얼마 안 된다. 물론 예전부터 ‘회랑 갤러리’는 이 자리에 있었고, 도서관을 드나든지 10년을 넘긴 나도 복도에 그림들이 걸려있는 것을 알기는 알았지만, 그게 ‘회랑 갤러리’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점심을 지하식당에서 먹고 배도 꺼줄 겸 산보삼아 복도를 몇 바퀴 돌면서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을 보다가, 여기가 ‘회랑 갤러리’라는 걸 알게된 건 얼마 되.. 2024. 8. 13.
김외련 작가의 ‘마산 나들이,’ 그리고 이어지는 인연들 아침에 고향 마산에 관한 글 한편을 접하고, 인연이란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글은 김외련 작가라는, 나보다 위인 마산 출생의 음식연구가 겸 칼럼니스트가 쓴 것으로, 글이 쉽고 깔끔해 눈과 머리에 쏙 들어온다. 나 또한 마산에 관한 글을 나름으로 쓴 게 더러 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이 더러 있기에 재미있고 유익한 느낌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가는데, 나에겐 좀 익숙한 한 분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김형국이라는, 나의 학교 대선배이다. 이 선배가 왜 거론될까를 눈여겨 봤더니, 어라, 김형국 선배가 글을 쓴 김외련 작가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김형국 선배랑은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때 책 출판과 관련해 자주 만나 귀한 얘기를 듣고 했었기에 남다른 존경감을 갖.. 202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