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02 아파트 승강기 ‘교체’ 공사 마누라가 걱정이 태산이다. 아내보다는 덜하지만 나 또한 그렇다. 아파트 승강기 교체공사가 시작되면 11층까지 걸어 오르내릴 일 때문이다. 이 공사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 우리 집은 반대를 했었다. 멀쩡한 승강기를 왜 교체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에 더해 우리 집 내외를 포함해 나이먹은 사람들이 공사 중에 겪을 불편함 때문이었다. 우리 집 말고도 - 내가주변에 물어본 바에 따르면 - 꽤 많은 가구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찬성 쪽으로 결론을 내고 아파트 동별로 순차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승강기 교체를 하면 도대체 어떤 승강기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 것보다 크고 넓으면 좋을 것이지만, 한계는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지은지 30년이 다 된 것으로, 지을 적에 승강기.. 2024. 8. 9. 2000년 전 사도 바울이 지중해서 만났던 태풍, ‘유라굴로,’ 혹은 ‘northeaster’ 가라산 공원에서 만나는 어르신들 가운데 장로님이 한 분 계신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폭염에 모두들 더워하는 와중에 나에게 “아, 유라굴로라도 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라굴로? 그 게 뭐냐고 내가 물었다. 장로님은 싱긋이 웃으시며, 아니 영어성경 쓰기를 하면서 을 끝냈다고 하더니 유라굴로를 모르시오?라고 반문했다. 나는 처음 듣는 말이라 모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충청도 공주 출신인 장로님이 느릿느릿한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로 “아, 거시기 사도 바울이 로마로 배를 타고 호송돼 갈 적에 만났던 그 무시무시한 태풍있잖어유, 그게 유라굴로 아니요? 거시기 영어성경에도 나오는데…” 나는 우리 대화를 듣고 계신 여러 어르신들을 보면서 갑자기 무안해졌다. 영어성경 쓰기 하는 걸 내가 몇번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 2024. 8. 5. 홍승면(洪承勉) 선생의 <미식가 수첩>과 한 해프닝 오늘 도서관에 책을 보러 오지는 않았다. 쓸 글 때문에 왔는데, 점심 먹고 휴식을 취하는 어느 자리에서 앞 의자에 놓여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읽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판단했기에 책에 손을 댈 수는 없었지만, 나는 문득 그 책이 보고 싶어졌다. 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책 제목도 그렇지만, 책을 쓴 필자에 나는 더 관심이 갔다. 홍승면. 홍승면이라면, 예전 196, 70년대에 한국.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한 언론인 홍승면(洪承勉; 1927-1983)선생이 아닌가 해서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문을 두드리던 그 시기, 홍 선생은 글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분이었다. 이라는, 선생이 언론인 시절 썼던 글을 모은 칼럼집은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던 책으로, 나는 아직도.. 2024. 8. 3.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근황 치매를 앓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브루스 윌리스(67)의 최근 모습입니다. 사진 포즈를 위해 익살스런 표정을 일부러 지은 것 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치매에 따른 표정입니다. 함께 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절친 글렌 캐런(Glenn Caron)의 표정이 그래서인지 묘합니다. 윌리스는 치매로 인해 구두로써의 언어소통은 완전 상실했다고, 캐런은 저 사진을 공개하면서 보도진에 밝혔습니다. 천진난만(?)한 저런 모습의 윌리스를 보니 새삼 인생무상이 느껴집니다. 그의 대표작인 '다이 하드(Die Hard)' 제목처럼, 결코 죽지않는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이던 윌리스가 저런 모습으로 변하게 될 줄이야 정말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우중충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아닌 것만으로도 팬들은 다행으로 여겨야 할 여지도 있을 겁니다.. 2024. 7. 31.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한 ‘여정’을 끝내며 먼길을 빙빙 돌아 이제 결국 제 자리에 온 것인가. 그간 나의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한 여정의 종착지에 도착한 느낌이다. 애플의 정품을 어쩌다 구입해 써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사실 블루투스 키보드에 집착했던 건, 아들이 몇년 전 써보라며 나에게 준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3 때문이었다. 여기에 액세서리 키보드가 필수적인 것을 안 것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아이패드를 글쓰기 용으로 보다는 그저 인터넷 검색 등에만 치중해서 이용해 왔던 것이라서 그렇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아이패드가 글쓰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았고, 어쩌다 그에 맞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착해 보면서 그렇게 됐던 것이다. 물론 나도 아이패드 에어3에 맞는 애플 정품 키보드가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 정품은 그 어떤.. 2024. 7. 27. 영어 성경쓰기 <로마서> 1장26절과 모 연예인 영어로 성경쓰기, 을 끝내고 이제 로 들어섰다. 오늘 이른 아침에 1장 26절을 쓰는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 the men give up natural sexual relation with women and burn with passion for each other. Men do shameful things with each other, and as a result they bring upon themselves the punishment they deserve for their wrong-doing (남자들은 여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포기하고 서로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서로에게 망측스러운 짓을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을 스스로에.. 2024. 7. 2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