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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커비’ 화사한 봄날 아침, 가라산공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뒤에서 허밍으로 부르는 단순한 리듬의 어떤 노래가 따라오고 있었다. 뒤를 돌아다 봤더니, 깜찍하게 생긴 꼬마아이가 쫄랑쫄랑 내 뒤를 따라오는듯 하면서 흥얼대는 노래다. 그러려니 하면서 나는 다시 걷고 있는데 그 노래소리는 뒤에서 계속 나를 따라온다. 문득 무슨 노래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그 꼬마아이에게 물었다. ​ ”얘야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니?“ 아이는 내가 멈춰 세웠는데도 놀라지도 않고 나를 빤히 쳐올려보며 “별의 커비예요” 한다. “별의 커비, 그게 뭔데?”하고 다시 물었다. 아이는 내 물음에 활짝 웃으며, “입이 커서 뭐든 입으로 받아들이는 커비, 그 커비.. 2024. 5. 21.
다시,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의 肖像 미국의 천재시인으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은 그녀의 생애를 관통한 은둔의 삶 만큼이나 여러 측면에서 신비적 존재의 시인이다. 2000 여편의 시에 제목을 달지않은 것도 그렇거니와, 그녀의 모습 또한 남겨진 사진이나 초상 등에서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디킨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건 디킨슨 연구자나 애호가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었다. 디킨슨의 모습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전해지는 그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초상은 네 가지로 나는 알고있다. 1847년 17세 때 혼자 검은 옷을 입고 찍은 모습의 사진. 이는 미국에서 그녀의 모습으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2012년 그녀의 고향인 앰.. 2024. 5. 20.
문재인과 윤석열의 '부정선거' "문재인도 4.15총선의 부정선거 의혹 논란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집권세력의 핵심인 대통령으로서 그가 그 전모를 모를리가 없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면, 어쨌든 여론조사 상으로는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있는 처지에서 상당히 억울할 것이다. 그러니 뭔가 한 마디라도 그 입장을 밝히는 게 대통령으로서 상식적이면서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그러다가 지난 18일 한 마디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고 애둘러 슬쩍 건드리고 간 것인데, 문재인의 이 언급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초청연설에서 나왔다."... 전국 단위의 총선거에서는 엄격한 방역 절차에도 불구하고 2,9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평.. 2024. 5. 19.
개는 인간의 스트레스를 냄새로 맡는다 개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개는 마약과 폭탄 냄새를 맡도록 훈련받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후각 능력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냄새를 맡는 능력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감성 지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견주에게는 놀랍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능력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급성 심리적 스트레스는 사람의 땀과 호흡에 냄새를 일으키게 하는 기전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며, 개는 이를 93.75%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혈압과 심박수를 높이는 스트레스가 높은 과제를 수행하기 전후에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720번의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실험에서 가장 숙련된 강아지는 96.88%의 정확도로 샘플 간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었.. 2024. 5. 18.
레너드 코헨과 더스틴 호프만 ​ ”몬트리올에서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뉴욕으로 내려가는데, 옆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 시선을 의식하고 마침내 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알아요.’ 그 말에 나는 ‘네, 그러면 제가 누구죠?"라고 물었죠. 그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영화 ‘졸업(The Graduate)’의 그 배우군요. 정말 잘했어요.‘ 나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 -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 1934-2016)(from ) #LeonardCohen 2024. 5. 13.
서촌 ‘백석, 흰당나귀’에서 어제 오후 서촌 ‘백석, 흰 당나귀.’ 천안서 올라오신 양효성 선배가 찍은 사진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흑백촬영 모드가 있다는 말에 내가 금시초문이라 반문을 했더니, 양 선배와 박 시인이 합세해 나보고 아직 그걸 모르느냐고 몰아세웠다. 그 틈을 타 양선배가 이 사진을 찍은 것인데, 알고보니 촬영을 하고는 흑백필터로 편집을 한 것이다. 박 시인은 그래도 흑백촬영 모드가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도닥거리고 있다. 한적한 주말 오후의 한적한 한 풍경이다. 이 자리에서 양 선배는 맥주를 마셨고, 나는 와인 한 잔을 시켜 마셨다. 와인을 반잔쯤 마셨을 때, 양 선배는 내 와인을 뺐다시피 해 홀짝 비웠다. 마산 말로 ’문디 콧구멍에 마늘 빼 먹듯이‘ 가로채 마신 것이다. 명분은 이렇다. 니는 심장이 안 좋으니 술 마시모.. 2024.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