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05 사람과 개의 나이를 비교 환산하면… 사람들이 그러하듯 개에게도 나이가 있습니다. 이 양자간의 나이, 그리고 그 환산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개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청소년, 성인, 노인 등 인간의 생애 단계를 개의 생애 단계와 비교하기 위해 '개 나이(dog years)'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흔히들 인간의 1년은 개의 7년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이는 오해입니다. 인간과 개의 나이를 비교 환산하는 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환산 가운데 미국애견협회(AKC; American Kennel Club) 기준이 있습니다. AKC에 따르면, 1세 중형견은 대략 15세 인간과 비슷한 나이라고 합니다. 개가 태어난 후 두 번째 해는 인간의 9년 정도에 해당하며, 그 이후에는 매년 .. 2024. 4. 23. 나의 <古文眞寶> 마음이 때때로 흉흉하고 허전할 적에는 옛글에 기대는 습성이 있다. 옛글을 읽고 한마장 필사하고 나면 마음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 그 이유를 모르니 나는 그저 습성이라 말하는 것이다. 근자에 이 책의 글을 보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사는 年數 백년도 못되는데, 항상 천년의 시름을 품고 있으니..." 이런 옛글의 집합서, 그에 더해 나름 보고로 여기고 있는 책은 다. 지금도 있을 것이지만, ‘을유문화사’라는 출판사가 1960년대 후반에 펴낸 를 나는 여태껏 보고 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한 게 崔仁旭 선생이 譯한 이 책인데, 그 무렵 ‘을유문화사’에서 ‘세계사상교양전집’ 중의 한 권으로 간행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나는 반세기 이.. 2024. 4. 22. 일산 호수공원 오늘 일요일, 호수공원 꽃박람회를 보러왔더니,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26일 개장이라니 닷새가 남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침부터 나름으로 마음 설렌 게 좀 쑥스럽다. 꽃을 빨리 보고싶어하는 심정이 더해진 조금함도 작용했을 것인데, 무엇이 그토록 나로 하여금 꽃을 조급하게 보게 하려는 것일까. 꽃박람회 꽃 대신 호수변 벤치에 앉아 수변의 꽃들을 조망하고 있는 것도 좋고 마음이 편해진다. 근 삼십년 간 나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키운 호수공원이 새삼 살갑게 다가온다. 호수공원에서 김밥을 까먹고 앉았다. 스쳐가는 풍경들이 나무틀이 프레임인양 하여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다. #일산호수공원 2024. 4. 21. 개도 꿈을 꿀까요, 꾼다면 어떤 꿈을?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도 인간처럼 꿈을 꿀까요? 대답은 개도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개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개가 잠결에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로 차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개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개는 우리가 가장 꿈을 많이 꾸는 수면 단계에 있을 때와 매우 유사한 뇌파 패턴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개는 어떤 꿈을 꿀까요? 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개가 수면 중에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뇌 부위를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했습니다. 이러한 개들은 수면 중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가면, 움직이기 시작하고 개 품종에 따른 고유의 행동을 하며 꿈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개 심리학 연구자인 스탠리 코렌(Stanley Corey)은 이렇게 말합니다.. 2024. 4. 20. 어떤 ‘저자 소개(about the author)’ “김영원 씨는 교수-행정가-사업가로 활동하다 은둔형 외톨이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그는 서울 교외의 자택에서 화분 몇 개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Mr. Kim Young-won is a professor-public administrator-businessman-turned hemi-hermit. The author of several books, he lives in a suburban home in Seoul, tending a few potted plants.) 어떤 책의 저자소개 글이다. 자기과시 좋아하는 한국에서, 장황스런 학.경력 빼고 이렇게 간단 명료하면서 웃음을 짓게 하는 저자소개는 퍽 유니크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책은 이라는 영문 책으로, 원제는 이다... 2024. 4. 18. ‘젯스트림(jetstream)’ 볼펜이라는 것 일상에 일어나는 어떤 일들이 필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우연에 의한 것인지는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를 것인데, 나의 이런 경우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볼펜 하나에 이어지는 일들이 그런 것이다. 볼펜을 하나 주웠다. 색깔이 핑크색인게 아마도 여성이 쓰던 것 같다. 막연하게 주운 것이니, 주인 찾아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냥 테이블에 놓아두고 있었다. 그러다 뭘 급하게 쓸 게 있었는데, 마침 그 볼펜이 눈에 띄어 그거로 썼다. 그 볼펜을 쓰면서, 그리고 쓰고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슨 볼펜이 이리도 매끈하게 잘 쓰여지는가 하는. 그러면서 그 볼펜에 관심이 갔다. 사실 나는 글을 키보드로 쓰기 때문에 필기구를 쓸 일이 별로 없다. 그 볼펜을 비로소 그 때 보니 일제였다. 미쓰비시에서 나온.. 2024. 4. 1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