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05 쁘라도(Prado) 대신에 페나(Penna) - 쁘라도(Prado) 대신에 페나(Penna) - 일전에 포스팅했던 구닥다리 라이카 쁘라도(Prado) 환등기. 진열장 등에 마땅히 넣어놀 곳도 없어 어떻게 처리할까를 궁리 중에 ‘당근’에 내놓았다. 그랬더니 금세 연락이 왔다. 12만원에 내놨는데, 8만원에 어떻게 좀 해줄 수가 없냐는 어떤 구매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팔았다. 막 판매처리를 했는데, ‘당근’에 내가 ‘호시탐탐’ 노렸던 물건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바로 페나(Penna) 블루투스 키보드다. 레트로풍의 키보드로, 보기에 키캡이라든가 디자인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가격이 4만6천원으로 착했다. 판매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잘라서 4만원에 주겠다고 해서 얼른 샀다... 2024. 5. 29. 지하철 어떤 할머니와 사도행전 어제 아침 충무로 선배 사무실로 가는 지하철, 한 할머니가 내 곁에 앉았다. 할머니는 스마트폰을 한참 만지작거리더니, 가방에서 공책을 꺼낸다. 공책을 펼치고는 스마트폰을 보며 뭔가를 적고 있다. 호기심에 살짝 공책을 봤다. 영어와 한글로 가지런하면서도 빽빽하게 뭔가 적혀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눈과 느낌에 익다. 좀 더 신경을 기울여 봤더니, 그것은 성경이었다. 성경을 영어와 한글로 적은 것이었다. 성경은 사도행전이었고, 할머니는 그것을 1장 1절부터 꼼꼼히 적어 내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할머니의 그 공책과 글 적는 모습을 보고 하마트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왜? 내가 이즈음 하고있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할머니가 하고 계신 것에 대한 뭐랄까, 우연의 일치 치고는 너무나 흡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2024. 5. 28.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이재명이를 일컫는 이 말은 이제 주요신문 언론의 단골 표기로, 보도기사와 칼럼 등을 가리질 않고 서로 경쟁적으로 대문짝 만하게들 써붙이고 있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서는 ‘여의도 대통령’으로 제목을 단 기명칼럼이 나와, 이재명이를 단군이래 최대의 양아치로 여기고 있는 독자들을 포함해 뜻있는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신문으로서는 이런 형식으로 범법자 이재명이를 노골적으로 빨아준다는 비판에 대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의도 대통령 이 글자에 싱글 쿼테이션, 그러니까 따옴표를 붙인 것이니까, 그 의미는 빨아주는 게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을 할 수 있을 것인데,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글의 맥락을 놓고보면 ‘용산 대통령’보다 이재명이를 거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2024. 5. 26. 영어로 성경쓰기, 그 나름의 재미 매일 영어성경 쓰기를 하면서 연상되어지는 것,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컨대 영어성경 사도행전 8장 32절에 나오는 이런 구절, … like a sheep that is taken to be slaughtered, like a lamb that makes no sound when its wool is cut off… 이 구절을 써내려가다, 문득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는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이라는 영화가 떠올려졌다. 이 영화의 이 타이틀을 구약의 이사야서 53장에서 인용한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몇 번 읽고 써보니 그런 것 같다. 이 구절의 원전인 이사야서 53장 7-8절도 찾아서 읽고 써보았다. 또 하나 7장 56절의 이런 구.. 2024. 5. 25.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이 한장의 사진) 1896년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의 장례식 직후 브람스의 모습. 스승의 부인인,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던 브람스는 이 자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더 잃을 게 없다(Now I have nobody left to lose)” 브람스는 이듬 해인 1897년 세상을 떴다. 왼쪽에서 두번 째가 브람스. #ClaraSchumann#Brahms 2024. 5. 22. 雪岳山 공룡능선 '대리만족' 후배들이 설악산 공룡능선상에서 함께 한 산행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 게 바로 대리만족이구나 하는. 이제는 그럴 나이, 그러니까 체력이고 정신력이고 간에 이제 설악산은 정말이지 나에겐 그림의 떡이 되고있는 것이다.1980년대 공룡능선은 아무나 어느 때고 가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시방처럼 제대로 된 길도 없었고, 그래서 한번 길을 잘못 들면 설악귀신으로 영원에 들어야 하는 등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난이도가 높은 설악의 숨겨진 비경이었다.나는 1984년 10월 아시안게임 연휴 때 같은 동네 사는 산행초짜와 함께 텐트를 매고 공룡능선에 올랐다가 거의 죽을 뻔 했다. 그 후 공룡과는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질 않았다. 두어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초반에 포기했었다. 공룡 첫 산행에서 느.. 2024. 5. 22.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