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story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10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 다시 읽고 번역해 보기 ‘소피의 선택’을 결국 다시 읽어보고 있다. 예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안타깝고 음울하면서도 뭔가 이끌리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던 기억 때문인데, 아무래도 세월이 흐르로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의 그 착 달라붙는 듯한 솔깃함이라든가 호기심은 없다. 그래도 아무튼 다시 책을 손에 잡고 있다. 이번에 다시 읽는 건 예전과 다르다. 문장을 음미한달까,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읽어가며 나름으로 번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장을 꼼꼼히 읽어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나는 타이핑을 택했다. 그러니까 문장을 필사하는 방식으로 타이핑을 하고있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이 작업을 하는 게 쉽질 않다. 책이 두껍고 하드커버라 들고 다니기가 쉽질 않아서다. 그래서 이렇게 하고 있다. 한 페이지 씩을 스캔으로 떠서 프린팅된.. 2023. 12. 23.
추운 날, 인천 '원인재(原仁齋)'에서 소주 한 잔 추운 날, 객지같은 곳에서의 소주 한 잔. 인천의 원인재라는 곳은 나에겐 아주 생소한 곳이다. 인천도 그렇지만, 지명도 아리송한 원인재는 더 낯선 곳이다. 여기에 온 건 이 동네에 친구가 살고있기 때문인데, 그것도 두 명이나 된다. 이 두 친구가 나를 포함해 친구 몇을 부른 것이다. 원래는 인천의 좀 그럴 듯한 데서 마시기로 했으나, 날도 추운데 멀리 갈 것 없다며 친구가 앞장서 끌고 간 곳은 동네 실비포장집이다. 친구 말로는 원인재 전철역 앞 자기 사는 곳이 오래 된 동네이기 때문에 동네 술집에 가면 모두들 아는 사이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자리 잡은 후 들어온 손님들은 모두가 친구와 반가워하는 사이다. 그 손님들이 하나같이 여자 분이라는 게 좀 특이하게 보였는데, 친구는 그리 이상한 눈으로.. 2023. 12. 23.
이정은 피아노 독주회 어제 연세대 금호아트홀에서의 친구 딸래미 이정은 양의 피아노 독주회. 베토벤 소나타 만으로 꾸려진 레퍼토리라 어느 정도 귀에 익은 선율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14번 '월광'과 21번 '발트슈타인'을 빼고는 처음 듣는 듯 감미롭고 신선했다. 정은 양의 곡에 대한 촘촘한 해석력과 연주의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 건반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부드럽고 감미롭다가 때로는 뇌우가 쏟아지는 듯한 열정과 강렬함으로 몰아치는, 하여 도대체 강온과 음역대를 가늠할 수 없는 자유로운 손놀림이었다. 정은 양의 연주에 빠져들면서 이런 지점들에서 문득 라흐마니노프가 떠올려졌고 그에 연관되어 정은 양의 '손'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났다. 역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고 있는 라흐마니노프.. 2023. 12. 18.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는 유전자에 달려있다 Your Genes Might Determine How Much Coffee You Drink. 사람이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는 유전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바꾸면 유전자가 커피를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커피 몇 잔 없이는 하루를 버틸 수 없다면 유전자 탓일 수 있습니다. 2018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특성이 카페인이나 퀴닌(quinine; 토닉워터에 함유된 성분)과 같은 쓴맛이 나는 음식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쓴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매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으로 정의)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떫은 맛에 더 민감한 사람들이 평균적인 민감도를 가진 사람들보다 커피를.. 2023. 12. 17.
‘신선채소‘가 ’냉동채소‘보다 더 싱싱한 것인가 신선한 채소가 냉동 채소보다 더 건강할까요. 막 따서 햇볕에 데운 토마토를 한 입 베어 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겁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은 맛과 영양이 풍부하지만, 특히 추운 계절이나 특정 채소가 제철이 아닐 때는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냉동 채소라는 편의식품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냉동 채소도 신선한 채소와 동일한 영양학적 이점을 제공할까요? 그 답은 놀랍습니다. ‘신선(fresh)’이란 얼마나 신선한 것일까요? ’신선‘이라는 용어는 냉동 또는 통조림이 아닌 야채에 적용됩니다. 그러나 신선도의 수준은 다양합니다. 농산물은 수확하는 순간부터 영양소가 손실되기 시작하므로 ’신선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것‘을 선택하고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농장에서 직접 운.. 2023. 12. 15.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 by William Styron 은 1979년 미국작가인 윌리엄 스타이런(William Stylon; 1925-2006)이 쓴 애정심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소설로서도 유명하지만, 1982년 앨런 파큘라(Alan J. Pakula)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소피 역으로 출연한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버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소피의 선택은 우리 시대의 어떤 소설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흥미적인 측면에서 흡인력이 있고 심층적이며 우리들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 소설은 한편으로 기울어진 관점에서 쓰여진 측면이 있으며, 이런 점에서 소설 형식의 스타일의 숙달과 내러티브의 힘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 명입니다. 소피(S.. 2023.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