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37 박인목 친구의 세번 째 수필집, <갈모봉 산들바람> 고등학교 동기인 박인목 친구가 낸 수필집이다. 이 책을 어제 받았다. 따끈따끈함과 함께 친구의 노고가 느껴진다. 국세청 국장을 역임한 후 현재 세무법인을 운영 중인 친구는 이 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권의 수필집을 냈다. 2018년 이래 세 권의 수필집이니,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다작인 셈이다. 그만큼 쓸 게 많았다는 얘기다. 쓸 게 많았다는 건 생각이 많았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그 모든 게 글쓰기의 대상이다. 그냥 흘러보낼 수도 있는 걸, 친구는 생각에 담아 글로 옮겼다. 살아가는 생활도 그렇고 생각에 부지런함이 묻어난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아니면 이 두 가지, 그리고 글쓰기에 욕심(?)을 좀 부렸다든가. 우스개지만 말을 하는 의미의 '談'자가 들어가는 친구의 아호(.. 2022. 10. 8. 최용주의 <역사의 땅 경주, 아름다운 전설과 함께하다> 나는 경주 인근이 본적지여서 어릴 적 아버지랑 많이 다녔으면서도 경주를 잘 모른다. 나름 알려고 노력을 꽤 했지만, 제대로 하질 못했고, 그게 지금도 아쉽다.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이즈음 경주를 여행 중이면서 경주에 관한 글을 올리고있는 것을 잘 보고있다. 그러다 책장에서 눈에 띈게 바로 이 책 이다. 책을 펼쳐보니 이 책과 관련한 옛추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난다. 이 책은 최영주(1944-1997)라는 분이 쓰셨는데, 오늘 이 책을 보고 이 분이 1997년에 타계하신 것을 비로소 알았다.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얽힌 추억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 분을 생전에 한번 만나 뵌 적이 있다는 것이다. 1991년인가, 신문사를 옮긴 후 경주 남산 취재를 위해 경주엘 갔다가 동행한 서동훈 논설위원의 소개를 .. 2022. 4. 25. 주대환의 <좌파論語>(2014) 孔子의 〈論語〉는 인간으로서 말문을 열어 인간으로 마무리를 짓는 인간중심의 위대한 經典이다. ‘學而時習之’라는 배움에서 시작해서 사람을 알아보는 ‘知人’으로 끝을 맺는 게 논어다. 논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仁’이다. 공자는 仁에 대해 “愛人, 즉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타고난 착한 성품을 그대로 지녀서 배운 바와 도덕규범을 지켜 널리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는 敷衍은 후에 朱子가 공자의 ‘仁者’에 빗대 말한 것이다. 논어는 사람으로서 仁을 견지하면 근심 걱정이 없고, 언제나 떳떳한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며 仁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상사회 건설의 첫 걸음도 仁이다. 어진 사람이 어질지 못한 사람을 지도할 수 있다면 온 천하가 바르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상살이는 쉽지않고 인간관.. 2022. 4. 14. 전영우 박사의 <한 산림학도의 글쓰기> . ‘소나무 박사’로 불리는 산림학자이면서 현재 문화재관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있는 전영우 박사가 최근 펴낸 책이다. 책을 받았을 때 우선 책의 ‘산림학자’와 ‘글쓰기’라는 타이틀이 묘한 대비를 느끼게 한다. 산림학도라는 것이 공부와 연구가 부각되는 어떤 아카데미즘 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 ‘글쓰기’에서는 학술적이라기 보다 다소 인문학적인 느낌을 물씬 주고있는 측면에서다. 아니나 다를까, 전 박사는 이 책에서 이와 관련한 나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즉 학자이면서 대학교수인 처지에서는 다른 어떤 글보다 연구를 바탕으로 한 논문을 많이 써야 하는 게 학자세계의 세태인데, 자신은 그에 역행했다는 것이다. 전 박사는 그만큼 논문보다는 저술활동을 바탕으로 한 책 쓰기에 더 매달렸다는 걸 밝히고 있다. 그 .. 2022. 3. 13. 최명 교수의 <술의 반란> 재미있는 책을 한 권 보고있다. 서울대 최명 명예교수의 이라는 책이다. 술에 관한 책인데, ‘반란’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좀 복잡하게 보이는데, 요컨대 저자의 단주 내지 금주에 얽힌 얘기를 담고있는 책이다. 이 책이 나로서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술을 마시느냐, 마시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이 나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책은 물론 최 교수의 단주 내지 금주와 관련한 이런저런 소회를 적은 글이지만, 글의 행간에 담겨지고 있는 의미는 술 마시는 것을 칼로 물 베듯 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형국의 모습으로 느껴지는데, 그게 어쩌면 그리도 내 처지와 맞아 떨어지느냐는 것이다. 얼마 보지는 않았지만, 최 교수는 일단 자신의 금주 .. 2022. 2. 28. <헤로도토스와의 여행(Travels with Herodotus)> . 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 와 손에 잡은 책이다. 이 책이 내 관심을 불러일으킨 건 책 제목의 ‘헤로도토스’라는 이름 때문이다. 헤로도토스는 주지하다시피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로서, 방대한 규모의 를 썼는데, 그 책을 지금껏 한번도 완독하지 못해 나를 주눅들게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 책을 보면, 헤로도토스의 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그게 아니다. 물론 헤로도토스와 연관은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책은 헤로도토스와 그의 를 멘토로 삼았던 폴란드 출신 한 저널리스트의 취재에 얽힌 얘기를 담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헤로도토스와 그의 의 배경인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에 관한 것을 읽고자 했던 생각에 비춰 좀 실.. 2022. 2. 4.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