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diary'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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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26

7월 2일 남의 일에 배놔라, 감놔라 하듯 끼어들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나하고 상관없는 일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이게 다른 사람 눈에는 다소 차갑게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근데 나이를 먹어가니 차돌같은 그런 성향도 변하는 것 같다. 자신의 노약한 처지에 견주어 지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일말의 감정적인 어울림일 수도 있겠다. 6월 25일 마산. 어느 지인과의 자리에 그 지인의 친구가 있었다. 나하고는 생판 처음이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치인과 하는데, 걱정스러운 얘기를 한다. 내가 그리 관심 기울여 들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지인 친구의 여러 말들 중 한 말이 내 귀에 들어 와 꽂혔다. "엄마로써 이제 더 이상 해 줄 일이 없는게..." 젊디 젊은 딸이 아프다고 했다. 4년을 앓고있는.. 2020. 7. 2.
6월 29일 오늘 '묵주의 9일기도' 56일 째. 기도를 바치는 정해진 룰에 따른 마지막 날이다. 내 생애 처음 해본 묵주 9일기도다. 5월 5일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도를 드리게 해 준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께 감사를 드렸다. 절절한 마음이었다. 오늘 새벽 길 기도 중에 유독 떠올려지는 장면과 말씀이 있다. 예수님이 수난을 앞두고 겟세마니에서 사람의 아들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 42). 묵주 9일기도를 바치면서 바람이 왜 없었겠는가. 애시당초 기도의 시작이 그것이었지 않은가. 그러나 기도를 바치면서 마음은 무거워져 갔고, 나의 바람의 생각은 자꾸 엷어져 갔다. 간절한 바람.. 2020. 6. 29.
6월 28일 오늘로 묵주기도 55일째. 이제 하루 남았다. 2박 3일 마산을 다녀오고, 어제 북한산 산행으로 몸이 피곤에 절었으나, 새벽 4시도 전에 눈을 떴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마리아기도회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55일 째 묵주기도를 시작하고 걸었다. 생태습지공원으로 걷고 있는데, 대장천 천변 어느 길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묵주기도를 잠시 멈추고 일출의 장관을 한참 서서 보았다. 그 순간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성모송 기도가 입에서 흘러 나온다. 친구 관형이 집 사람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는데, 그 생각이 났고 그와 함께 관형이 아내를 위한 기도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관형이 말 소리를 알아 듣는지 못 듣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아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 2020. 6. 28.
6월 23일 허리병이 또 도졌다. 얼마 간 괜찮았다. 그냥 지병처럼 달고 살리라 여겨오다가 그러니까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고 기분 좋아했다. 그러다 다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원인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병원에서는 나더러 제발 많이 걷지 말라고 했다. 하루에 만보계로 1만 걸음 이상은 하지 말라고 했다. 병원의 지시에 따랐다. 그랬더니 허리가 괜찮아졌던 것인데, 그게 좀 살만하니 '걷기 본능'이 다시 살아나 근자에 좀 많이 걸은 탓에 허리병이 도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제는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새벽에 7Km 이상을 걸었는데, 그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아내는 그런 나에게 타박을 준다. 왜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하지않아 그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것. 그래서 오늘 새벽 산책은.. 2020. 6. 23.
6월 4일 이즈음은 푸성귀만 먹고사는 것 같다. 오늘 아침도 그렇다. 아침 밥을 먹는데, '푸성귀 삼총사'가 한 상을 차지한다. 아내는 어디서 얻어오는지 요 근래 상추를 잔뜩 가져온다. 엊저녁에도 집에 오면서 쇼핑백 한 가득 가져왔다. 그래서 매일 상추를 먹는다. 케일과 부추는 내가 마련한 것이다. 케일은 아내와 나의 혈압 관리를 위해 먹고있다. 부추는 항상 그렇지만, 마트에 갈 적마다 싱싱한 걸 보면 웬지 사고 싶어진다. 그걸 까나리 액젓, 매실청, 식초 등을 넣고 무쳤다. 국수 삶아 먹을 적에 고명으로 함께 먹는다. 이렇게 푸성귀만 매일 먹으니 몸에 힘이 달리는 것 같다. 고기 등 뭘 좀 씹을 만한 것도 챙겨 먹어야겠다. 아내도 좀 멕이고 ㅎ... 2020. 6. 4.
5월 30일 어제 5월 마지막 북한산 산행. 불광동에서 탕춘대성 암문까지의 둘렛길에서 첫 쉼터인 정자에 7-8명의 한 일행이 북한산 연봉을 보며 떠들어대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연봉을 가리키며 호기있게 설명을 한다. 저게 족두리봉, 향로봉, 그리고 자운봉... 아니 자운봉이라니? 자운봉은 도봉산에 있는데. 내가 힐끗 그 양반을 보니 그래도 자운봉 얘기를 이어 나간다. 에또 내가 저 자운봉에서 한번 미끄러지고... 운운. 그러면서 또 이어 나간다. 자운봉 옆 쪼금 삐져 나온 봉우리가 사모바위, 그리고 문수봉, 그리고 그 아래 그 아래... 그 봉우리 이름은 모르는 모양이다. 내가 승가봉 했더니,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더니 에또 승가봉 그라고 저 옆이 보현봉... 그러더니 또 자운봉 얘기를 꺼낸다. 내가 한마디 거.. 202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