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story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93

'Soir Bleu(푸른 저녁)' by E. Hopper(1914) '푸른 저녁(Soir Bleu)' 미국 뉴욕 출신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1914년 작품(Oil on Canvas). 프랑스 파리의 어느 카페에 앉아들 있는 각기 다른 존재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짙은 화장의 매춘부, 하얀 분장을 한 광대, 군복 차림의 군인, 긴 수염에 담배를 입에 문 보헤미안, 그리고 도도한 모습으로 어떤 교감에도 인색해 보이는 귀족 등입니다. 이들은 같은 카페에 앉았지만, 대화는 없습니다. 각자들의 생각에 몰두하면서 서로간의 교감을 멀리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호퍼는 이 그림을 통해 같은 존재인 인간들 끼리지만, 그 속에서 서로 이질감을 느끼는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 군상을 나타내려 한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그림의 제목이 호퍼의 .. 2020. 7. 24.
양수리 순대국 집 아침부터 비가 오길래 문득 연꽃, 그것도 두물머리 연꽃이 생각나 능내리에서 화랑을 겸한 카페를 하는 친구를 보러 나섰다. 그러나 길이 샜다. 예정에 없던 양수리 순대국 집엘 간 것이다. 친구는 그림보며 차 마시려 온 손님들과 있었고, 오후에 치과 진료 예약이 잡혀있다고 했다. 하기야 아무런 사전 연락없이 덕소 쯤에서 전화를 한 내가 문재이기는 문제다. 어떡할까 하다 갑자기 양수리 순대국 집 생각이 났고, 마침 배도 촐촐한데다 비도 내리고 하니 순대국에 소주 한잔이 제격이다 싶어 빗길을 걸어 그 집을 찾은 것이다. '돼지마을'이라는 집인데, 이십여년 전부터 많이 다녔던 집이다. 양수리 시장통이 많이 변했는데도 이 집은 예전 그대로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안 계시고 지금은 아들 내외와 딸이 하고 있었다. 순.. 2020. 7. 23.
1930년대 중형 카메라 Reflex-Korelle II w/Xenar 7.5cm f=2.8 옛날 카메라들을 다시 꺼내 본다. 몇년 째 덕지덕지 쌓여있던 유물같은 것들이다. 예전엔 얼마나 소중하게 다뤘던가. 밤마다 꺼내 닦으면서 불면의 밤을 함께한 것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좀 소홀해졌다. 리플렉스 코렐레 II(Reflex-Korelle II). 1930년대 중반 독일 드레스덴의 프란츠 코흐만(Franz Kochmann)에서 출시한 일안 반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 세계 최초로 120 필름을 사용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의 120 필름 사용을 필두로 이른바 120 필름을 쓰는 중형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으니, 핫셀블라드의 할아버지격인 카메라다. 렌즈는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Schneider Kreuznach)의 제나(Xenar) 7.5cm/f2.8.. 2020. 7. 23.
7월 23일 '9일 묵주기도'를 다시 바친다. 지난 6월 29일 첫 기도를 끝낸 후 24일 만이다. 내 생애 첫 56일 간의 '9일 묵주기도'는 힘이 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마음이 평안한 상태였는데, 기도 바치는 날이 더해 갈 수록 힘이 들었다. 나는 그 연유를 이렇게 생각했다. 기도를 바치면 바칠 수록 나의 죄와 잘못이 부각되고 두드러짐을 느끼는 죄의식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하는. 내 생각대로라면, 처음의 그런 경험이 두번 째의 '9일 묵주기도'와 관련하여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첫 '9일 묵주기도'를 바친 후 나의 마음을 강하게 때리며 계시처럼 다가온 것은, 내가 예수님께 바라는 청원이 내 뜻대로가 아닌 예수님의 뜻대로 이뤄진다는 것이고,.. 2020. 7. 23.
옛날 책 다시 읽어보기 코로나 역병으로 인한 답답함 등, 하여튼 무슨 여유에서 였는지 옛날 책들을 다시 꺼내 보고있다.1998년에 읽었던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새롭게 다가오긴 하는데, 자꾸 예전의 기억이 되살려지면서 지명이나 괴테의 관련 행적 등을 확인하는 게 읽는 것 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아무래도 '나이 먹어감'의 불편한 것들 중 하나는 책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비단 나이 먹어감 때문이겠는가. 음주에 의한 영향 등도 있을 것이지만, 뭉떵거려 그 걸로 치부하고자 한다. 책을 보는데, 우선 자세부터가 나에게 맞는 게 없다. 반듯하게 앉아서 읽건, 업드려서 읽건 도시 마땅치가 않다. 베개에 비스듬히 기대 읽는 방법이 그래도 其中 시간으로 치면 오래가는데 그래봐야 10여분이다.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의 '예루살렘 전기'는.. 2020. 7. 22.
스마트폰 사진의 기억 가끔 찍어 놓았던 사진을 잊어먹고 있다가 이게 불쑥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아래 사진도 그들 중의 하나다. 촬영한 날짜가 없으니, 언제 찍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아리송하다. 이런 사진들 중의 대부분은 술을 먹은 당일이나 그 다음 날 찍은 것들이다. 아래 사진도 필시 그럴 것이다. 새벽 산책길에서 찍은 것인데, 그 전날 많이 마시고 거의 작취미성 상태로 산책에 나선 길에 그랬을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거의 일상이 됐으니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전 필름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들과는 다르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그 내용을 거의 기억을 한다. 카메라 사진은, 전문가 외에는 일상적으로 갖고 다니며 찍는 것이 아니고, 어떤 행사나 모임 등 특별한 경우에 찍는 것..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