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story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93

지하철 외판원 좀 졸고 앉았는데 강한 인기척 때문에 번쩍 졸음이 가셨다. 그 인기척은 다름이 아니라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비옷 때문이었다. 비옷을 팔고있는 외판원 아저씨는 한마디로 좀 요란스러웠다. 목소리도 크고 행동거지도 크다. 여간 노련한 솜씨가 아니다. 그런데 몇 차례 전철 안을 휘젖고 다니는데도 비옷이 팔리지가 않는다. 다시 수례 있는 곳으로 오더니 비옷을 휘 감고는 일장 연설을 한다. 제품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게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뭔가 끌어당기는 멘트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 것을 그 양반은 집고 있었다. "지금 밖에는 비가 억수로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밖으로 나가면 우산을 사야 합니다. 우산 하나에 비싼 것은 몇 만원 합니다. 이 비옷은 5천원입니다. 아주 싸지요. 그러니..." 사람들.. 2020. 7. 27.
Kitchen Nightmare: 1940 에드윈 로쓰캄(Edwin Rosskam)의 중형 흑백사진(1940). 매세추세츠 프로빈스타운의 한 가정집 부엌 모습이다. 얘기 침대(요람)속에 담긴 인형이 애처롭다. 아마 얘기는 죽고 없는 것 같다. 제목을 왜 'Kitchen Nightmare'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photo from www.shorpy.com) 2020. 7. 27.
DJ 영욕이 교차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혹은 DJ. 그러나 캐리커칭 속, 그의 표정은 편안해 보인다. 살아 온 그의 세상 속, 그 얼굴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2011. 3. 교보문고 노벨상 수상자 캐리커처 전시작 들 중에서; Leica M3 w/Summicron DR 50mm f. 2) 2020. 7. 27.
서울, 서울, 서울 어제 토요일은 많은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대기가 청명했다. 서울의 심장 격인 북한산에서 그걸 실감할 수 있었다. 탕춘대성 암문 위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는데, 은평구 쪽 풍경이 확 눈에 들어왔다. 에머랄드 빛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그 아래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서울을 담은 풍경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그 풍경에 젖어 한참을 앉아 쉬었다. ​ 친구들과 합류해 은평구 쪽 둘렛길을 걸었다. '북한산자락길' 어느 지점에서 내려가는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또 눈 앞에 펼쳐진다. 안산과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맑고 청명한 대기 속에 기묘한 형상의 구름이 펼쳐진 하늘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모두들 그 풍경에 취해 한참을 서서 보았다. ​ 서울을 삶 터로 삼아.. 2020. 7. 26.
"Hello! from the heaven" - '死者와의 통신' "Hello! from the Heaven" 산 자와 죽은 자가 다양한 측면의 접촉을 통해 교감을 서로 갖는다, 아니 가질 수 있다? '사자(死者)와의 통신,' 이 책은 그렇다는 걸 전제로 각종의 사례를 보여주고 그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는 게 우선 흥미를 끈다. 빌 구겐하임이라는, 이 방면의 미국인 전문가가 썼고, 역시 이 방면에서 국내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이화여대의 최준식 교수가 나름으로 풀어서 해설을 보태 쓴 책이다. 죽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고인이 그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나타나 말을 주고받고 교감을 나눈다는 것 - 이에 대한 '死後 통신(After-Death Communication)'이라는 명칭도 있다 - 은 종교적인 관점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인데,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각종 사례들은 .. 2020. 7. 25.
冊에 대한 한 단상 지인으로부터 받은 책을 읽지않고 그냥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럴려고 그러기야 하겠는가. 깜빡하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받았던 책이 눈에 들어오면 책을 준 지인에게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이 경우 말고 역시 얼마 간의 세월이 지난 후 책을 준 지인과의 대화에서 나에게 준 책이 언급될 때가 있다. 기억나는 책일 수도 있고 없는 책일 수도 있다. 기억나지 않는 책이면 진땀을 뺀다. 대충 얼머부리며 화제를 다른 곳으로 유도해 넘어가 버린다. 기억에 있는 책도 대충 표지 정도만 훑어 봤던가 아예 읽지않은 것도 더러 있다. 이런 경우도 난감하기는 매일반이다.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려 애를 쓴다. 그저께 모처럼 전화를 걸어온 한 후배와도 그랬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후배가 자기가 쓴 책 얘기를 .. 202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