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64 성경에서의 ‘condemn’ 또는 ‘condemnation’ 영어성경 쓰기를 하면서, 생경하게 와닿는 단어들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 뭔가 나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긴 든다. 지금껏 잘 알고 많이 사용하기도 한 어떤 단어에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것 같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 그렇다. 이를테면 condemn이란 단어가 그렇다. 이 단어가 영어성경에 많이 나온다. condemn은 주지하다시피 우선적으로 '비난하다' 뜻의 단어로 많이들 알고있다. 그런데 '단죄(斷罪)한다'는 뜻이 담겨져있는 걸 보고 나는 마치 처음 안 것인양 느껴지는 것이다. 단죄한다는 뜻이 영어성경에서는 '정죄(定罪)한다'는 뜻의 condemn으로 적혀지고 있는 것인데, 명사는 물론 condemnation이다. condemn이나 condemnation 이 단어들은 특히 .. 2024. 9. 14. 90줄 나이라면… 가라산공원 어르신들 가운데 제일 연장자 분, 올해 92세다. 이 분은 그 연세에도 공원에 가장 일찍 나오신다. 어디 소속인가와 관계없이 하여튼 제일 먼저 나와 언제나 사진처럼 앉아 계신다. 그러니 날짜별로 가끔 안 낄데 끼신다는 눈총도 받는다. 그럴 때 이 어르신은 치매가 조금 있으니 알아달라는 투로 적당히 얼버무리는 센스도 발휘한다. 다들 건강하시다고 덕담을 한다. 걸음걸이라든가, 말투, 식성, 계산 등에 야무지고 빈틈이 없어 보이고, 어떨 땐 화도 낸다. 이 어르신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이 있다. 건강한 노인이라 본받을만 하다며 추켜세우는 것 하나, 그리고 저 연세에 그냥 집에 계실 일이지 왜 낄데 안낄데를 모르고 나다니시는 것인가 하는, 다소 안타까우면서도 핀찬이 섞인 시선이 또 하나다. 어떤 때 어.. 2024. 9. 13. 중국사람들은 대부분 ‘흑백 꿈’을 꾼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 때 꿈을 꿉니다. 꿈은 인간 정신의 중요한 메커니즘이 하나입니다. 꿈은 무작위적인 생각과 사건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뇌가 하루를 이해하고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은 잊어버리며 내일을 위해 생체 컴퓨터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오늘날 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입니다. 이런 이론의 한 축으로 이런 게 있습니다. 꿈의 색깔에 관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컬러, 그것도 풀 컬러로 꿈을 꿉니다. 그렇지만 현존 인류의 약 12%는 흑백으로만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흑백으로 꿈을 꾼다는 12% 근거 및 이론이 재미있습니다. 좀 허접스럽습니다만, 전통적인 중국의학(TC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의 관점에 맞춰져 있는.. 2024. 9. 10. 1950년대 Canon Leica copy, ‘E.P’ 모델 카메라 오늘 ‘당근’에 올라온 1950년대 캐논 랜지파인더(rangefinder) 카메라. 흔히들 ‘바르낙카메라’로 부르는,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카메라를 본 떠 만든 ‘라이카 카피’이다. 이 카메라는 1950년대 일본 주둔 미군을 위해 출시한 모델이다. 상판에 붉은 글씨로 ‘Exchange Post’ 이니셜로 ‘E.P. 라고 새겨져있는 것은 미군 PX 판매용이라는 뜻이다. 렌즈도 라이카의 리지드 즈미크론(Rigid Summicron)을 본떠 만든 Canon 50mm/f1.8이다. 미군을 겨냥해 출시된 것이지만, 일본의 라이카 매니아를 겨냥한 내수용으로도 적잖게 팔렸다. 판매자는 이 카메라를 35만원에 내놓고 있다. 구미가 당기지만, 이제 나도 그럴 시기는 지났다. 그래서 ’눈팅‘만으로 그쳤다. #CanonE... 2024. 9. 10. 강원도 고성 바닷가의 이상한 사진 한 장 작년 오늘, 그러니까 2023년 9월 3일 강원도 고성 바닷가 해변이다. 이날 고성에 정착해 살고있는 한 중학교 친구의 초청으로 여러 중학동기생들과 함께 놀러간 곳이다. 이날 해변에서 몇 친구들은 수영을 했다. 그러면서 텐트도 치고 물장구도 치고 그러고 놀길래 그 몇 장면들을 내가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오늘 한 SNS에서 작년 오늘을 상기시켜 주길래 그 때를 생각하며 사진들을 보고있는데, 이 사진이 이상한 형상으로 눈에 들어왔다. 하늘에 뭔가 떠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을 작년에 찍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게 오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저 게 뭘까? 어찌보면 실내에서 찍을 적에 유리창에 반사된 불빛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저 사진을 포함해 몇몇 사진들은 분명 밖에서 해변을 향해 찍은 것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 2024. 9. 3. 부산, 1950년 1950년 6.25동란 중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한 거리 풍경. 젊고 아리따운 아낙네가 꽃인지, 푸성귀인지 모를 그 무엇을 한 광주리 머리에 인 채 잰 걸음으로 가고 있고, 어린 슈사인보이가 구두닦이 통을 들고 생각에 잠긴 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대조적이다. 둘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건물의 이름이 보인다. ‘Hotel Mijin.’ ’미진호텔‘인데, 동란 중의 호텔이었다면 아마도 미군 장교들의 숙소였을 것이다. 이게 지금 남포동에 있는, 꽤 오래 된 ’미진모텔‘의 전신인지는 모르겠다. (Photo from group ‘The Korean War’s Chosin Reservoir’ on Facebook) #부산미진호텔 2024. 9. 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