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64 친구의 때늦은 訃音 한 친구가 또 홀연히 세상을 떴다. 엊저녁에 연락을 받고 잠시 망연해졌다. 이 친구는 올해 초에 한번 죽었다. 소문으로 죽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가 몸은 안 좋지만, 그렇고 그런 속설이 있으니 오래 살 줄 알았다. 그렇지만 올 한 해를 못 넘기고 기어이 불귀의 객이 되고만 것이다. 친구의 부음은 다른 한 친구를 통해서 받았다. 그 사연도 가슴 아프다. 9월 14일 친구는 죽었다. 그것을 20일이 지나 그 친구도 비로소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구에 있던 친구는 추석 이틀 전 폐렴 증세로 입원을 했다가 그냥 그대로 떠난 것인데, 추석대목이고 하니 주변에 알리지 않고 그냥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렀다는 것이다. 고인은 강우석이라는 나의 마산중학교 16회 동기로, 나와는 친하게 지냈다. 부산.. 2024. 10. 6. 원로성우 김세원, 그리고 ‘밤의 플랫폼‘ 김세원, 이 분 이름 앞에도 이제는 ‘원로성우’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1945년 생이니 이제 8순에 접어든 나이, 예전 그 아리따운 모습을 돌이켜보니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1970년대 매일 밤 10시 넘어 나오던 동아방송 ’밤의 플랫폼‘으로 그 시절 저마다들의 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그 촉촉한 목소리는 그러나 아직도 여전하다. 그로써 황금연못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지금도 구가하는 현역이 아닌가 싶다. 나는 언젠가 때가 되면 이 분에게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이즈음이 그 시점이었으면 좋겠다. 나이도 연만하셨고, 그러니 마음에 남은 상처도 녹았거나 아니면 녹일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나는 아마 누구 누구를 아세요? 하고 물을 것인데, 그 첫 반응을 보고 나는 다음 말을 가다듬을 필요.. 2024. 10. 4.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 별세 at 88 걸출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이자 시인인 크리스 크리스토프슨(Kris Kristofferson)이 28일 토요일 하와이 마우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을 어제 밤 접했다. 페이스북의 샘 페킨파 감독 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그 사실을 알았다. 거기서 크리스 크리스토프슨 페이지에 링크가 돼 있어서 들어갔더니 크리스 크리스토프슨 가족 명의 부고가 올라와 있었다. 1936년 생이니 향년 88세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무척 좋아했던 가수로, 1970년대 중반 나의 파주 군생활을 노래로 위로해 줬던 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래는 가족 명의의 부고다. “It is with a heavy heart that we share the news our husband/father/grandfather, Kris.. 2024. 10. 1.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이 끊임없는 거짓말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더 이상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국민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힘을 박탈당한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의 지배를 완전히 받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 Hannah Arendt (1906-1975) 오늘 아침, 한나 아렌트와 관련해 엮여진 에피소드 하나.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독일 마르부르크(Marburg) 대학을 갔다 온 얘기를 하면서, 1980년대에 이 대학에 유학했다고 하면서 사진을 올렸다. 마르부르크, 마르부르크하고 기억을 더듬으니 한 사람이 떠올랐다. 맞다. .. 2024. 9. 30. 아이패드를 iOS 18.0으로 업그레이드 했더니 아이패드를 최신 버전인 iOS 18.0으로 업그레이드 했더니, 야간 모드 화면이 달라졌다. 화려하고 눈길을 확 끄는 것은 아닌데, 전반적으로 붉은 색 바탕이 뭔가 깊이를 느끼게 하면서 신비감을 더 해주는 배색의 화면이다. 앱들의 디자인과 배색도 오묘함을 준다. 아울러 그 속에 뭐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이러니 아이패드에 한번 맛을 들이면 좀체로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이른바 ‘아이패드 병‘에 걸리는 것이다. #아이패드iOS18.0 2024. 9. 27. 쉽지않은 일 하던 일이 막혔다. 한 며칠간 도무지 진도가 나아가질 않는다. 유력한 증언자와 증언, 그를 뒷받침하는 다수의 증언자들을 토대로 글을 썼다. 64년전의 한 역사적 사실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여러 책들에 기록돼있는 내용과 다르다. 어느 한 쪽이 거짓인 것이다. 세가지 방법, 그러니까 증언과 당시 신문보도, 그리고 당시 경찰당국의 업무일지나 정보동향보고로 그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 문제가 생겼다. 증언 내용과 신문보도, 그 두 가지 내용이 서로 다르다. 그러니 하나 남은 것, 그러니까 경찰자료가 사실여부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이 경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 몇날을 뒤지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경찰당국과 접촉했지만, 부존자료가 보존시한경과로 남아있지 않다는 답.. 2024. 9.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61 다음